사람이 하던 수작업, AI로 간편하게 가능
얼굴 표정·피부·나이·얼굴 각도 등 AI로 손쉽게 변경
디자이너 괴롭히던 배경이미지제거 기능(누끼 따기) 작업도 순식간에!
"AI 기능 탑재로 디자이너 역할은 단순 작업보단 고도화 영역 비중 커질 것"

[편집자 주]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등 새로운 용어들이 이제 낯설지 않다. 거의 매일 온오프라인 매체들을 통해서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관련된 서비스나 기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기술 얘기는 살짝 옆으로 미뤄두고, 생활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AI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만나보자. 모든 건 흥미로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스마트폰을 처음 샀을 때 두근거림과 반짝이는 눈빛은 인공지능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 말이다.

(사진=김동원 기자)
(사진=김동원 기자)

포토샵이 쉬워졌다. 디자인에 배경 지식이 없는 초보자도 피부조정과 색상 변경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배경 변경부터 표정 변화, 얼굴 각도 변경 등도 한 번의 클릭으로 가능하다. 배경이미지제거 기능(누끼 따기)도 간편해졌다. 인공지능(AI) 덕분이다.

어도비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며, 포토샵에 AI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에이트 클라우드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등 20여개의 최신 어도비 이미지·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실제로 포토샵을 설치하고 이용해보니 별도로 공부하지 않고 이미지 수정이 가능했다. 사진관에서만 보던 얼굴 표정 수정과 피부 보정이 내 손으로 이뤄졌다. 1시간 정도 작업을 하니 동료 기자에게 포토샵 고수 같다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AI로 사진 속 얼굴 표정과 피부 쉽게 수정

짧은 시간에 포토샵 고수로 보일 수 있었던 건 AI 기능 덕분이다. 올해 출시된 포토샵 필터 메뉴에는 '뉴럴 필터(Neural Filters)' 기능이 있다. 여기에선 사진 속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표정과 나이, 머리 방향, 조명 방향, 피부 보정 등을 할 수 있다. 인물 외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별도로 인물의 부분 삭제하기(누끼 따기) 등의 절차를 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 인물 ▲메이크업 변환 ▲깊이 인식 안개 ▲색상화 등 메뉴를 선택하고 얼마나 변경할지만 조절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수정 앱과 방식이 비슷하다. 메뉴가 쉽게 구성되어 있고 마우스로 클릭과 조절만 하면 돼 초보자도 쉽게 사진을 수정할 수 있다.

원본 사진(위)과 행복한 표정으로 수정한 사진(아래). 마우스 조절로 쉽게 표정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사진=김동원 기자)
원본 사진(위)과 행복한 표정으로 수정한 사진(아래). 마우스 조절로 쉽게 표정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사진=김동원 기자)

실제로 포토샵으로 사진을 불러와 수정을 해보니 피부 조정은 단번에 만족할 정도로 잘됐다. 얼굴 표정 변화도 가능했다. '행복', '놀람', '화남' 3가지를 마우스로 조절하면 얼굴 표정이 바뀌었다. 행복은 사진 속 얼굴에 웃음을 추가했고, 화남은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처럼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얼굴 각도와 표정이 정확하게 나온 사진의 경우 보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했다.

◆10초 만에 얼굴 나이 바꿀 수 있어

나이 조절은 사진 속 얼굴이 어려 보이게 혹은 늙어 보이게 하는 기능이었다. 나이 조절을 어리게 하니 피부가 깨끗해지고 머리숱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는 반면, 늙어 보이게 조절하니 주름이 생기고 머리가 하얘졌다.

나이 조절을 어리게 한 사진(위)과 늙어 보이게 한 사진(아래). 원본사진(가운데)을 간단하게 조절만 해도 나이 조절이 됐다. (사진=김동원 기자)
나이 조절을 어리게 한 사진(위)과 늙어 보이게 한 사진(아래). 원본사진(가운데)을 간단하게 조절만 해도 나이 조절이 됐다. (사진=김동원 기자)

포토샵은 표정이나 나이 변화 외에도 사진 속 얼굴의 시선 변화와 얼굴 각도 변화도 가능하게 했다. 머리카락 두께도 바꿀 수 있었다.

해당 기능은 마찬가지로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 뉴럴 필터 기능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연출이 가능했다. 사진 속 사람의 나이를 어려 보이게 하는데 10초 정도가 소요됐다.

위 사진은 포토샵 AI 기술로 얼굴 각도를 바꿨을 뿐 모두 동일한 사진이다. (사진=김동원 기자)
위 사진은 포토샵 AI 기술로 얼굴 각도를 바꿨을 뿐 모두 동일한 사진이다. (사진=김동원 기자)

◆포토샵이 사진 속 하늘 자동으로 인식해 사용자 기호에 따라 변화시켜

얼굴 변화 외에도 포토샵은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 기능이 하늘 변경과 배경이미지제거(누끼 따기)다. 

하늘 변경은 말 그대로 사진 속 하늘을 쉽게 제거해준다. 야외에서 촬영한 하늘을 맑은 하늘의 모습이나 일출 모습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야외에서 웨딩 촬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날씨가 흐려도 문제가 없다.

포토샵 하늘 대체 기능을 사용하면 손쉽게 사진의 하늘을 바꿀 수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포토샵 하늘 대체 기능을 사용하면 손쉽게 사진의 하늘을 바꿀 수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면 편집 메뉴에서 '하늘 대체'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이 기능에선 포토샵이 여러 하늘 이미지를 제공하고 이를 클릭하면 사진 속 하늘만 해당 기능으로 변경해준다. 사용자가 일일이 하늘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포토샵이 사진 속 하늘의 이미지를 알아서 인식하고 변경한다. 사용자는 하늘 이미지와 명도, 채도 등만 선택하면 된다.

포토샵에 제공하는 하늘 이미지를 선택하면 사진 속 하늘 이미지가 저절로 변경됐다. 별도로 하늘을 부분삭제(누끼따기) 하거나 지정할 필요가 없었다. (영상=김동원 기자)

◆수작업으로 하던 배경이미지제거 작업도 단번에! 

이미지 배경을 없애거나 변경할 수 있는 배경이미지제거(누끼 따기) 기능도 간편하다. 개체 선택 도구를 클릭하고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주면 포토샵이 알아서 해당 부분의 배경이미지를 제거한다. 과거에는 디자이너가 일일이 모양대로 부분 삭제 작업(누끼 따기)을 해야 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진행돼 시간이 많이 걸렸고 정확도도 낮았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해 오래 걸리던 부분삭제(누끼따기) 작업도 최신 포토샵에서는 순식간에 할 수 있었다. (영상=김동원 기자)

첨단에서 편집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이보라 대리는 "포토샵의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디자인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갈수록 디자이너 수는 줄고, 영상 등의 발전으로 디자인 작업량은 늘고 있다"며 "포토샵의 AI 기능이 디자이너의 야근을 줄여주는 도구로 더 발전해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같은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주혜선 주임은 "지금은 AI를 활용한 기능이 어색하더라도 계속 기술 발전이 된다면 사람보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추후 간단한 작업은 AI가 하고 디자이너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업무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간단한 사진 수정은 AI가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디자이너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단순 업무만 하던 디자이너는 AI에 업무를 뺏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기지만, AI로 인해 사람이 하던 디자인 작업보다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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