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가려져 있는 사물 보지 못하고 악천후 상황에 취약
사물 정확히 인지하고 날씨 영향 받지 않는 레이더로 보완해야
비트센싱, 사물을 이미지로 인지하는 이미징 레이더 기술 개발
움직이는 물체와 고정 물체 구분해 자율주행 안전도 높일 수 있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카메라로만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는 테슬라의 시도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메라는 가려져 있는 사물을 보지 못하고 악천후 상황에 취약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22일 열린 '엔비디아 AI 개발자 밋업' 행사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카메라로만 하려는 것은 위험하다"며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는 레이더와 상호 보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센서다. 서로 상호 보완하며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인다. 

카메라는 사물을 구별하고 색깔을 관찰하는 점에서 뛰어나지만, 물체와의 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밤이나 악천후에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레이더는 악천후에 강하고 거리를 잘 측정하지만, 사물을 점으로만 인식해 정밀성이 부족하다. 라이다는 정밀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까운 거리를 보지 못하고 가격이 비싸면서 외부에 별도 설치가 필요해 차량 디자인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상호보완 역할을 하던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의 삼각편대를 깼다. 일찍이 '너무 비싸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라이더를 제외한 테슬라는 지난 5월 자사 전기차에 라이다에 이어 레이더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카메라와 영상분석 인공지능(AI) 기술만으로도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테슬라 측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최근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모델3와 모델Y에는 레이더를 제외하고 카메라 8대만 탑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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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대표는 레이더 기술을 카메라와 융합해 사용하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엔비디아 행사 캡쳐) 
이재은 대표는 레이더 기술을 카메라와 융합해 사용하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엔비디아 행사 캡쳐) 

이재은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의 선택이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레이더는 이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활용되며 차량 간격 유지와 차선유지 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점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레이더 기술을 카메라와 융합해 사용하면 카메라만 사용하는 것보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센싱은 레이더로 자율주행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사물을 점으로만 인식하고 이미지를 그려내지 못했던 레이더에 카메라 센서 기술과 AI 솔루션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레이더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정밀성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이미징 레이더는 카메라 센서로 사물을 이미지로 인식한다. 사물의 거리와 높이, 깊이, 속도 등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AI는 카메라가 인지한 사물의 위험성을 판단한다. 사물이 움직이는 물체인지 고정되어 있는 물체인지 등을 판단해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여준다.

비트센싱은 레이더에 카메라 센서 기술과 AI 솔루션을 더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엔비디아 행사 캡쳐)
비트센싱은 레이더에 카메라 센서 기술과 AI 솔루션을 더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엔비디아 행사 캡쳐)

이 대표는 "레이더는 앞에 보이는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는데 그 사물이 육교인지 움직이는 차량인지를 구별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미징 레이더는 육교 등 정지된 사물과 움직이는 물체를 구분해 이러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징 레이더는 엔비디아 젯슨 자비에 NX를 활용해 엣지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한다"면서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레이더 센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은 대표는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만도에서 자동차용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다 2018년 1월 비트센싱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로 차량용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초기 멤버 중 한 명이다. 만도에서 차량용 레이더를 개발하던 핵심인력들도 이 대표와 힘을 합쳤다.

그는 "비트센싱은 3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인력과 기술력만큼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겨뤄도 문제없다고 자신한다"며 "차량용 레이더뿐 아니라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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