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세계 최고’ 한국 양궁 유지 비결에 등장한 AI‧VR 기술
AI 영상 분석 기술로 선수 심장박동 체크 긴장 상태 관리
VR 시뮬레이션 3차원 훈련‧코치 가능…“경기력 향상 도움”

한국 양궁팀의 안산(왼쪽), 강채영(오른쪽), 장민희(가운데)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팀은 올림픽 단체전 9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기록을 세웠던 숨은 비결로 최첨단 훈련 방법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한국 양궁이 ‘양궁 코리아’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훈련 방법이 비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혹독한 훈련 과정과 선수들의 노력‧땀‧눈물로 기적을 만들었다면 현재는 AI 기반 첨단 훈련이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새롭게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 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훈련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도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24일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마치 기계가 정확한 수치로 잰 듯 안산(20) 선수가 쏜 화살이 과녁 10점에 꽂혀있던 화살을 갈라버렸다. 혼성 단체전(김제덕-안산) 우승에 이어 25일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상대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오진혁(오른쪽), 김우진(가운데), 김제덕(왼쪽)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1998년 서울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이 된 이후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33년 동안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26일 한국 남자 양궁 단체팀도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대만을 상대로 우승을 거뒀다. 

양궁 안산이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8강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양궁 안산이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8강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AI 영상분석 맞춤형 훈련으로 더 견고해졌다…“쐈다 하면 10점”

AI, VR 등 세계 최고의 첨단 기술이 한국양궁 훈련에 도입되면서 3차원의 훈련과 분석이 이루어졌다. 양궁협회는 1억 6천만 원을 들여 진천선수촌에 실제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양궁장을 재현했다. 또한, 선수들은 도쿄만 인근에 있는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특별훈련을 했고, 지진 상황 대처법도 연습했다.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VR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3차원 속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양궁팀의 첨단 훈련을 돕고 있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태완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장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VR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심장 소리까지 측정이 가능해 상활별 개인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궁협회는 회장사인 현대차동차 그룹과 AI 기술을 활용한 선수 자세 영상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했다. 선수가 활을 쏘면 동작을 AI가 꼼꼼히 분석해 다시 보여준다. 분석 영상을 통해 선수는 실시간 피드백을 받고 문제를 빠르게 파악‧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양궁은 단 한발의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이 엄청나다. 양궁 한국 선수들은 안면인식 심박 수 측정 장비로 대회 기간 중 일정한 심박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강화 훈련을 받았다. 카메라를 통해 심박 수의 변화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실시간 기록을 통한 선수별 누적 데이터도 제공해 맞춤형 훈련이 가능한 것. 어떤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는지 분석해 선수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화살 분류 슈팅 머신, 전자표적 및 기록 장치, 선수 맞춤형 그립 제공 등이 훈련에 제공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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