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서 가상으로 개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 활용
워크숍·논문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세션 열려
애플·바이두·네이버 등 자사 NLP 발전 향방 소개
학생과 프로 개발자·연구자 간 멘토링 시간도 제공

아시아 국가 내 자연어처리(NLP)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자연어처리 국제공동 컨퍼런스(ACL-IJCNLP 2021)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사진=셔터스톡). 
아시아 국가 내 자연어처리(NLP)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자연어처리 국제공동 컨퍼런스(ACL-IJCNLP 2021)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사진=셔터스톡).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11차 자연어처리 국제공동 컨퍼런스(ACL-IJCNLP 2021)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버추얼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컴퓨터 언어학 협회(ACL)와 아시아 자연어처리 연맹(AFNLP)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의 본고장 미국과 비교해 아시아 국가의 자연어처리(NLP) 기술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자국어로 GPT-3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각 국가 내 연구진의 노력은 늘 존재했다. ACL-IJCNLP는 이러한 AI모델 개발자들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2021년 1월 1일부터 2월 1일까지 각 기업에서 제출한 논문 가운데 5월 5일에 진행된 최종 통과 심사를 거쳐 엄선된 것들이다.

이번에 개최한 ACL-IJCNLP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메인 컨퍼런스 외 포스터 세션, 튜토리얼, 워크숍 및 논문 프레젠테이션 등이 포함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렇게 다양한 세션들이 올해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 안에서 이뤄졌다는 것. 참가자들은 장편·단편 논문별로 나누어 일주일간 이어진 워크숍과 세션 참여를 위해 게더타운 내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회의실 안에서 토론을 이어갔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ACL-IJCNLP2021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하면서 예년과 다른 버추얼 컨퍼런스 진행방식을 택했다. (ACL-IJCNLP 공식 홈페이지 캡처=박혜섭 기자).  
태국 방콕에서 열린 ACL-IJCNLP2021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하면서 예년과 다른 버추얼 컨퍼런스 진행방식을 택했다. (ACL-IJCNLP 공식 홈페이지 캡처=박혜섭 기자).  

아시아 NLP 발전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도 줄을 이었다.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실버·브론즈로 단계를 나눠 후원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다섯 단계 중 최상위권인 다이아몬드 그룹에는 애플·블룸버그 엔지니어링·페이스북AI·구글 리서치·태국 TCEB(총리실 직속 전시·컨벤션 분야 진흥사업 기관)이 속해있다.

이 가운데 애플은 컨퍼런스 기간 동안 게더타운에 ‘애플 라운지’를 개설하고 2일부터 4일까지 각기 다른 세션을 통해 자사 연구원과 외부인 간 만남을 마련했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 개발을 이끈 NLP계 유명인사 스티브 래스(Steve Rath)를 비롯해 베트남계 롱 풍(Long Phung), 인재 채용을 담당하는 트리샤 그린(Tricia Green)은 각자의 게더타운 룸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자사 NLP 개발 향방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 바이두 등 중국 업체 다수 참여해

플래티넘 그룹에는 중국 IT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바이두·바이트댄스·텐센트 등이 리스트를 장식했다. 이를 비롯해 딥마인드·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G리서치·메가곤랩스가 줄을 이었다.

바이두는 2일, ‘바이두의 NLP 연구 및 산업 응용 분야의 최근 발전’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을 개최하고 ▲ERNIE의 알고리즘과 플랫폼 및 적용 ▲생화학 컴퓨팅을 위한 표현 학습 ▲개방형 도메인 대화 시스템 구축 등 기업의 주요 NLP 발전 현황과 연구과제를 소개했다. 또 바이두는 자사만의 음성·텍스트 번역 기술의 성능을 자랑했는데, 실제로 업체가 개발한 번역기 ‘판이(FANYI)’는 중국어-외국어 번역에 있어 구글보다 뛰어난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ACL 컨퍼런스에서 바이두의 경우 ▲일관성 있는 대화 상자 생성을 위한 대화 상자 구조 그래프 검색(Discovering Dialog Structure Graph for Coherent Dialog Generation) ▲기계 판독의 견고성 및 일반화를 위한 중국어 데이터 집합 실제 응용 프로그램의 이해도(A Chinese Dataset Towards Evaluating Robustness and Generalization of 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in Real-World Applications) 등 총 8개의 논문이 통과됐다.

골드 후원 그룹에는 알리바바와 IBM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실버 그룹에는 AI 기반 언어학습 모바일 앱 개발업체 듀얼링고(Dualingo)와 국내 업체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ACL-IJCNLP2021에 개설된 개별 페이지를 통해 “(한국 내) 1위 검색엔진이자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라고 자평하며, “수익의 4분의 1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창업자형 리더’ 문화를 배양하는 것은 물론, 일본 1위 메신저앱 ‘라인(LINE)’과 네이버 웹툰, 스노우 등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컨퍼런스 기간 동안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위치한 ‘네이버 US’, 프랑스 그르노블 소재 ‘네이버 랩스 유럽’ 내 연구원들과 공동으로 작성한 여러 논문을 공개했다. 4개의 컨퍼런스 페이퍼를 비롯해 워크숍 페이퍼까지 총 9개다.

▲다국어 음성 변환을 위한 경량 어댑터 튜닝(Lightweight Adapter Tuning for Multilingual Speech Translation) ▲BERT 문장 표현을 위한 자체 대비 학습(Self-Guided Contrastive Learning for BERT Sentence Representations) ▲반구조 문서 정보 추출을 위한 공간 의존성 구문 분석(Spatial Dependency Parsing for Semi-Structured Document Information Extraction) 등 대규모 모델의 확장력 연구에 관한 내용이다. 네이버는 이번 ACL-IJCNLP에 제출한 모든 논문을 아카이브(arXiv)에 공개했다.

한편, 이번 ACL-IJCNLP2021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세션도 마련됐다. 학생 연구 워크숍(SRW)을 따로 개최해 컴퓨팅이나 자연어처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발표하고, 전문가들에게 피드백과 멘토링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 것. SRW는 지난 3월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원하는 멘토를 선정해 가상공간에서 여러 가지 질문과 조언을 듣는 시간을 준비하기도 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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