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AI 상장사 11곳 중 10개 기업 매출 성장
견조한 매출 성장에도 적자 흐름은 지속
AI 솔루션 적용 범위 커졌지만, 투자 확대 영향
셀바스AI,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 달성

2021년 2분기 주요 AI 업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2021년 2분기 주요 AI 업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주요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대부분 기업이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신규 고객 유입 등 AI 솔루션의 사용 범위는 넓어지고 있지만, 개발과 인력 부문에서 지출이 많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AI타임스>가 AI 업체 11곳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성장을 이룬 곳은 무려 10곳이었다. 이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셀바스AI와 위세아이텍 2곳이다. 

셀바스AI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09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4억 3000만원)보다 47.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6억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 매출 성장은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와 AI 조서작성 솔루션 '스테노 셀비'의 사용 증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음성인식을 비롯한 하이컨버지드인프라(HCI)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며 "AI 융합 신규 제품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위세아이텍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64억 7000만원이다. 지난 동기(47억 1000만원)보다 37.3% 올랐다. 영업이익도 13.5% 상승한 6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빅데이터 사업 매출액 비중이 견조한 성과를 이룬 가운데 AI 개발 플랫폼 '와이즈프로핏' 신규 사용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솔트룩스와 제이엘케이, 미디어젠은 2분기 매출 성장과 함께 적자폭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솔트룩스는 2분기 45억 1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6억 6000만원)보다 171.6% 성장했다. AI 챗봇과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빅데이터 구독 서비스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적자도 13억 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원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메타휴먼을 포함한 메타버스와 개인 고객 대상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혁신적인 AI 기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는 2분기 연결기준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1억 8000만원)보다 11.1% 성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미디어젠은 별도기준 전년 동기(24억원)보다 10% 성장한 26억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한 매출만큼, 적자폭도 개선됐다. 두 회사의 영업 손실액은 각각 23억원, 3억 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각각 27억 3000만원, 23억원)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AI타임스가 분석한 11개 AI 상장사 중 10개 기업이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중 흑자전환을 한 기업도 있었고 적자 개선을 한 기업도 있었지만, 적자폭이 커진 기업도 존재했다. (사진=셔터스톡)
AI타임스가 분석한 11개 AI 상장사 중 10개 기업이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중 흑자전환을 한 기업도 있었고 적자 개선을 한 기업도 있었지만, 적자폭이 커진 기업도 존재했다. (사진=셔터스톡)

바이브컴퍼니와 플리토, 알체라, 뷰노는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적자폭은 커지는 결과를 보였다.

바이브컴퍼니는 전년 동기(40억 1000만원)보다 무려 153.8% 성장한 101억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제품인 AI 솔버(Solver)와 썸트렌드의 신규 고객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연 평균 30.6%의 고객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업 비전을 밝혔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만큼이나 적자폭도 커졌다. 2분기 22억 70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억 3000만원)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메타버스와 디지털트윈, 테크핀 등 신규 서비스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회사의 사업구조가 구독형 서비스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흑자전환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플리토알체라 역시 매출 성장은 이뤘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플리토 2분기 매출은 14억 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 1000만원)보다 131.1% 성장했고, 알체라 매출 역시 18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5000만원)보다 93.6% 성장했다.

두 회사는 적자폭도 나란히 커졌다. 각각 27억 4000만원, 18억 9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업 신규 수주 등으로 매출 성장은 이뤘지만, 그만큼 투자액도 증가한 영향이다.

AI 기반 영상기반 솔루션을 공급하는 뷰노도 전년 동기보다 57.1% 성장한 4억 4000만원의 매출을 보였지만, 적자폭도 2배 이상 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의료기기 도입이 상당히 보수적이면서 예민한 부분이고, AI 의료기기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단기간 내에 흑자달성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뷰노가 AI 엔진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등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관련 지출이 많아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라온피플은 다른 회사와 달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매출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5억 5000만원)보다 7%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적자폭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1분기 매출 5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달성한 모습과는 대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이어졌던 고객사 신규라인 증설과 신규 고객사 확보가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 외관 검사 솔루션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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