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자인'으로 광주의 미래를 엿보다
체감형 콘텐츠 다수 전시…관람객 호평
코로나19 상황 속 개막…온라인 강화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디-레볼루션을 주제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AI 전시관이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속 작품은 '메이킹 아트 - 포 스탁 마켓'이다. (사진=설재혁 기자).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디-레볼루션을 주제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AI 전시관이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속 작품은 '메이킹 아트 - 포 스탁 마켓'이다. (사진=설재혁 기자).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0월 31일까지 6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 주제는 '디-레볼루션(d-Revolution)'이다. 디자인(Design)과 혁명을 뜻하는 레볼루션(Revolution)의 합성어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끈다는 뜻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속 기술과 감성의 의미있는 콜라보가 눈에 띈다.

2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AI 전시관. 전시관 입구부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화려하고 거대한 고래가 마치 우주를 부유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 그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라스틱, 철, 어망 등 해양 쓰레기로 채운 고래가 바닷속을 유영하며 특유의 주파수로 해양 쓰레기를 탐지 수거하는 모양새다.

해당 작품을 제작한 김상연 작가는 "지속가능성이 시대의 화두가 된 시점에 작품 속 고래의 모션 센서를 통해 스크린 속의 오염된 바다 영상에 신음하는 사운드와 붉은색 라이팅으로 반응하는 AI 기술을 통해 해양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한 관람객이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설재혁 기자).
한 관람객이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설재혁 기자).
노진아 작가의 '나의 기계 엄마', 인간의 감정을 보다 더 생생히 전달하기 위하여 작가는 본인의 엄마를 모델링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사진=설재혁 기자).
노진아 작가의 '나의 기계 엄마', 인간의 감정을 보다 더 생생히 전달하기 위하여 작가는 본인의 엄마를 모델링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사진=설재혁 기자).

노진아 작가의 '나의 기계 엄마'라는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노 작가는 본인의 엄마를 직접 모델링했다고 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인간의 표정을 학습하며 인간의 감정이 무엇인지를 구현해나가는 로봇으로 인간과 기술의 관계 확장을 구현하고 싶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관객의 얼굴 표정을 학습하고 데이터를 축척하고, 관객의 얼굴 표정 및 행위를 따라 하는 로봇이 인상적이었다. 얼굴 표정, 재스처의 학습을 통해 로봇이 구현하는 다양한 표정이 관객에게 감정의 온기를 전달하면서 관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돋보였다.

송은성·양재희 작가의 'Resonant voice',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존재를 알리면 인공지능 기술이 여기에 화음을 생성하여 우리의 목소리와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사진=설재혁 기자).
송은성·양재희 작가의 'Resonant voice' 작품. 이 작품은 관람객이 목소리를 내면 인공지능 기술이 여기에다 화음을 생성해 메아리처럼 돌아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설재혁 기자).

AI 기술을 소리와 음악에 결합한 작품도 전시됐다. 관람객이 입구에서 목소리를 내자 인공지능 기술이 화음을 넣어 메아리로 답하는 방식이었다. 이 작품은 송은성·양재희 작가의 작품인 'Resonant voice'이다. 물리적인 접촉을 지양하는 언택트 시대에도 우리는 언제나 다른 존재와 연결되고 소통하고자 하는 본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표현했다.

AI 작곡가인 이봄(EvoM)의 '피스 오브 마인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한 관람객 모습. (사진=설재혁 기자).
AI 작곡가인 이봄(EvoM)의 '피스 오브 마인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한 관람객 모습. (사진=설재혁 기자).

'피스 오브 마인드' 작품도 이목을 끌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AI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연결, 확장한다는 취지다. AI 작곡가 이봄(EvoM)의 음악으로 관객들은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이봄은 안창욱 지스트 교수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AI 작곡가이다. AI가 작곡한 음악을 들으면 관객들은 작품과 소통했다.

AI 전시관은 대부분 작품들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디지털 혁명 속에서 인공지능을 매개로 한 인간과 기술의 결합에 관해 이야기하는 의미다. 광주의 상징인 빛과 혁명을 인공지능으로 표현해 4차 산업혁명과 정보사회의 모습을 디자인 작품으로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애 쓴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 속에서 진행된 행사인만큼 주최 측은 방역에 더 신경 쓴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 관람객을 300명으로 제한해 운영키로 했다. 또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에 전체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AI 전시관

 

AI타임스 설재혁 기자 jaehyeo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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