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새로운 세계 만드는 일, '스토리 능력' 중요
개발 부분은 AI가 대체, 이미 오픈소스 툴 많아
창작 활동은 사람의 영역, AI는 도구로만 사용
"문학·예술 창작 등의 교육 많이 이뤄져야"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CVO가 "메타버스 시대에는 인문학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행사 캡쳐, 편집 = 김동원 기자)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CVO가 "메타버스 시대에는 인문학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행사 캡쳐, 편집 = 김동원 기자)

메타버스 시대에 인문학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이 메타버스 개발의 도구적 역할을 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사람은 AI가 하지 못하는 창작·예술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CVO)는 2일 온라인으로 열린 'AI 페스티벌' 행사에 연사자로 나서 앞으로 메타버스에서는 사람의 개발 능력보다 스토리 능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메타버스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스토리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고, 특히 문학 부문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콘텐츠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 등의 교육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CVO가 이 같은 주장을 한 이유는 향후 메타버스 개발 부분은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금의 메타버스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존재는 AI"라며 "특히 '창의적 AI(Creative AI)'가 메타버스의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창의적 AI는 사람의 아이디어를 보조해주는 도구로서의 AI를 의미한다. 사용자가 창작을 하면 AI는 이를 보조해주는 조수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사람이 창작하는 역할 중 반복되는 작업을 AI가 대신해 사람은 창작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해당 AI 기술은 이미 여러 오픈소스 툴로 나와 메타버스 구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기술은 영상과 음성 분야에서 주로 나타난다. 영상 속 사람의 말을 자동으로 외국어로 변환하고, 이에 맞춰 입 모양까지 변환하는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선보이고 있다. AI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메타휴먼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출시됐다.

(사진=행사 캡쳐, 편집 = 김동원 기자)
(사진=행사 캡쳐, 편집 = 김동원 기자)

자연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다양한 AI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GPT-3가 대표사례다. 'GPT CRUSH' 사이트에서는 사람들이 GPT-3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배치돼있는데 이 중에는 광고 제작, 이메일 대신 작성, 소설 창작 지원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다. 

정 CVO는 "자연어를 사용해 사람의 상상에 따라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는 메타버스의 범위와 할 수 있는 크기가 굉장히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의적 AI가 사람의 창작 범위는 침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가 창작 활동에서 완전 자동화를 구현하는 것을 사람이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다. 

그는 "AI 학회 '뉴립스(NeurlPS)'가 2017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작활동에서 AI 역할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사람들은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거나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을 주는 것 등을 원했다"고 말했다. AI가 창작의 주가 아닌 도구로서의 활동만 원했다는 것.

따라서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 발전을 위해선 사람의 창작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CVO는 "메타버스는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여기서는 AI처럼 데이터가 많거나 코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어 "세계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도 있고, 심리적이고 탐미적인 것도 많다"며 "이 부분은 인문학적 세계관과 연결되기 때문에 단순히 수학과 코딩을 잘하는 사람보다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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