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디지털 옷장 애플리케이선, 에이클로젯 출시
출시 7개월 만에 전 세계 18만 명 사용자 확보, 유입 급격히 증가
디지털 옷장에 AI 탑재해 편의성 증가...AI 코디 추천 시스템 제공
"디지털 옷장 넘어 새로운 패션 커뮤니티 조성할 것"

고해신 룩코 대표. (사진=김동원 기자)
고해신 룩코 대표. (사진=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코디네이터가 등장했다. 사용자의 옷장에 보관된 옷의 정보를 디지털로 입력해주고, 보관된 옷 정보를 토대로 어울리는 코디를 추천한다. 사용자가 새로운 옷을 구매할 때 옷장에 비슷한 옷이 있는지도 확인해 중복 구매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구매 예정인 옷과 옷장에 보관된 옷을 매칭해 어떻게 코디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AI 기반 디지털 옷장 '에이클로젯(Acloset)'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올해 2월 출시된 에이클로젯은 7개월 만에 전 세계 18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15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유입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많은 디지털 옷장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었지만, 저희는 여기에 AI 기능을 더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대했죠. 아직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용자가 급증했습니다. 그만큼 에이클로젯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고해신 룩코 대표는 AI 기반 디지털 옷장이 가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디지털 옷장 역할을 넘어 AI로 새로운 패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룩코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 디지털 옷장이 가진 가능성에 편함을 입히다

사실 룩코 사무실을 방문하기 전에는 디지털 옷장에 대해 알지 못했다. 디지털로 된 옷장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고해신 대표를 만난 후로 생각이 달라졌다.

"혹시 새로 옷을 구매할 때 집에 있는 옷과 비슷한 색과 디자인의 옷을 산 적이 없으신가요? 많은 사람이 옷장에 어떤 옷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요. 디지털 옷장은 스마트폰으로 어떤 옷이 있는지 알려줘 중복된 소비를 막아주죠. 이것이 많은 사용자가 디지털 옷장을 사용하는 대표 이유 중 하나에요."

고 대표는 먼저 많은 사람이 디지털 옷장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옷장에 있는 옷을 스마트폰으로 옮겨 어떤 옷이 있는지 실시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어울리는 옷을 구매하거나 연출할 수 있는 것.

에이클로젯은 이러한 기능을 구현한 디지털 옷장 앱이다. 특별한 게 있다면 여기에 AI 기능을 더한 점이다. 

고 대표는 "아내가 다른 해외의 디지털 옷장 앱을 사용하는데 옷을 사진 찍어 올리고,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이 불편하다고 얘기를 해줬다"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지털 옷장에 AI를 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에이클로젯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이클로젯은 AI 기반 디지털 옷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추천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사진=룩코)
에이클로젯은 AI 기반 디지털 옷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추천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사진=룩코)

◆ AI가 옷 정보 자동으로 입력하고, 사용자에게 패션 추천도 해

에이클로젯에 탑재된 AI는 사용자 편의성과 추천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는 사용자가 옷장에 있는 옷 사진을 쉽게 업로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존 앱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함께 찍힌 배경을 사용자가 일일이 포토샵 등을 통해 제거해야 했지만, 에이클로젯은 AI가 옷만 입력하고 배경은 자동으로 삭제한다.

사진뿐 아니라 옷에 대한 정보도 대신 입력한다. 옷의 속성을 AI가 자동으로 추출해 사용자 대신 앱에 정보를 입력해준다. 사용자는 사진만 찍어서 앱에 올리고 AI가 입력한 정보를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그만큼 옷장에 있는 옷을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

AI는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그날 입을 옷을 추천해주는 역할도 한다. 날씨나 상황에 맞춰 사용자에게 맞는 옷을 추천하고, 사용자가 새로 살 옷을 사진으로 찍으면 이에 어울리는 코디도 보여준다.

해당 추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룩코는 쇼핑몰 등에 있는 화보 이미지를 데이터로 활용해 AI를 학습시켰다. 또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코디 이미지를 통해 AI를 계속 학습시키고 있다.

고 대표는 "아직 사용 초기라 사용자가 많이 확보되지 않아 AI 추천 시스템은 높은 수준의 단계까진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사용자 유입이 많아지고 에이클로젯이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지게 되면 추천 코디 시스템의 기술은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달 평균 220만 건씩 옷 데이터와 코디 데이터가 추가되고 있어 추천 기능은 빠른 시간 내 높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클로젯 사용자는 최근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증가하는 사용자만큼, 축적되는 데이터도 급증해 조만간 고도화된 AI 추천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진=룩코)
에이클로젯 사용자는 최근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증가하는 사용자만큼, 축적되는 데이터도 급증해 조만간 고도화된 AI 추천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진=룩코)

◆ 디지털 옷장 넘어 새로운 패션 커뮤니티 만들어갈 것

고해신 대표는 향후 에이클로젯을 하나의 패션 커뮤니티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사용자끼리 서로 디지털 옷장을 공유하고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추천하는 새로운 형식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패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장점이 많다. 에이클로젯이 해외에서 사용 유입이 많은 만큼, 꼭 패션쇼 등을 가지 않아도 해외 패션 트렌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패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의 옷장을 살피며, 자신과 어울리는 패션도 연구할 수 있고 이들에게 코디를 추천을 받거나 자문을 구하는 문화도 만들어질 수 있다.

고 대표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이클로젯이 많이 소개되며 해외 사용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면서 "국가 구분 없이 사용자간 서로 옷장을 살펴보고 추천하는 커뮤니티를 빠른 시간 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가 추천하는 쇼핑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기술을 고도화해 개개인 맞춤 AI 코디네이터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 달성에 있어 기술을 구현할 기반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이클로젯 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의 팀원들과 패션 전문 디자이너를 주축으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부터 KAIST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구성원들과 합심해 기술 향상을 이뤄가고 있다"며 "AI 기반 디지털옷장이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계속 증명해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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