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라이드 로보반(Robovan)출시 최초 4단계 기술
한국, 현대자동차 엑시언트(Xcient)출시 국내 최초 3단계 테스트 중
미국, 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서도 개발에 힘써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자율 주행 트럭 대량 생산에 걸림돌

(출처= Yicai)
(출처= Yicai)

중국 스타트업 위라이드(WeRide)가 자율 주행 화물차 로보반(Robovan)을 출시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최초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동차 회사 장링모터스(JMC)와 택배회사 ZTO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만들었다. 

현재 자율 주행 화물차는 중국뿐 아니라 각 국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수급량은 대량 생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라이드(WeRide)는 2019년부터 자율주행 택시(Robotaxi)와 버스(Robus)를 중국 광저우에서 개발 중이다. 그동안 진행했던 로보택시와 로버스 연구가 로보반(Robovan)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위라이드는 밝혔다. 

토니 한(Tony Han) 위라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승용차와 물류 차량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CEO는 “로보반(Robovan)은 차 안에  좌석을 두면 승용차, 화물에 필요한 기구를 두면 화물차가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로보반 기능 테스트 진행 후, 자동차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며 “개선이 끝나면 로보밴은 대규모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 각 국서 개발 한창인 자율 주행 화물차...진행 현황은?

구글 자율 주행 기업으로 알려진 웨이모(Waymo)는 2019년 9월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된 8등급 트럭으로 화물을 적재하고 고속도로를 왕복하는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작년부터 이 기술을 모든 8등급 트럭과 배송 차량에 확대하고 있다.

미국 UPS가 본격적으로 투자한 투심플(TuSimple)은 악천후에서도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트럭 인식 기술을 2019년부터 개발했다. 자율 주행이 주로 사용하는 레이저 기술이 아닌, 카메라 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8등급 자율 주행 견인 트레일러(1만5000㎏)를 운행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말까지 완전 무인 배송이 목표다.

스웨덴 운송회사 아인라이드(Einride)도 원격 자율 주행 트럭을 2018년부터 출시해 개발 중이다.  아인라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트럭은 운전자 역할을 줄이는 기능이 있다. 인공지능이 운전 주체를 구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심에서는 사람이 운전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자율 주행으로 작동한다.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 화물차 개발 속도는 활기를 띠고 있다. 2019년 8월 현대자동차 화물차 엑시언트는 의왕~인천간 약 40km 구간 고속도로를 자율 주행을 선보였다. 엑시언트에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 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국내 최초 사례다. 3단계 자율 주행은 주행 대부분을 AI가 맡는다. 특정 위험시에만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자율 주행 기반 '군집 주행'도 성공했다. 자율 군집 주행은 연비가 증가하고, 배출가스가 감소하고, 도로 정체가 해소되는 장점이 있다.

◆ 대량 생산 가능할까?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우려되는 점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사용할 반도체 칩이다. 영국 유력 매체 더 가디언(The Guardian)과 미국 뉴욕타임스 (NYT) 등 외신을 통해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사용할 반도체 수급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 롬(Rohm) 마츠모토(Isao Matsumoto) CEO는 “내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칩을 빨리 만들 수 없어서 일어난다기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자체 공급망이 심각한 병목현상에 빠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23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지난 5월부터 밝혔다. 

자율 주행 시스템은 다양한 반도체 칩이 필요하다. 한 CEO는 “대규모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할 때 반도체 부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만대에서 5만대 정도 생산할 때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피하기 위해 미리 공급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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