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인재개발원 '팀 김가네', 오픈 플랫폼 기반 심리 안정 도우미 선봬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불안 및 우울감 해소 위한 서비스 제안
딥러닝 기술 활용 사용자 감정 분석…사회적 비용 절감 등 효과 기대

스마트인재개발원의 '팀 김가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개인의 심리적 취약 극복 및 우울감 해소를 위해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심리 불안을 겪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안정 도우미 인형과 앱을 고안해냈다. (사진=셔터스톡).
스마트인재개발원의 '팀 김가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개인의 심리적 취약 극복 및 우울감 해소를 위해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심리 불안을 겪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안정 도우미 인형과 앱을 고안해냈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자주】 광주광역시 소재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지난달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의 최종성과발표회와 수료식이 열렸다. 200여 명에 달하는 교육생들이 900시간 내외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분야 교육을 마치고 최종 프로젝트를 시연하면서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관련 기사). 그동안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은 국내 주요 해커톤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실력을 입증해왔다. 기자는 이번 'Aidea' 기획시리즈를 통해 청년들의 갈고닦은 역량이 결집된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려 한다.

#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1년 넘게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A씨.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화불량과 불면증은 물론 우울한 마음에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외부 활동은 고사하고, 가끔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마저도 어렵게 돼 하루하루가 괴롭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AI‧IoT 기반 도우미 인형과 앱을 사용하며 최근에는 한결 기분이 나아진 A씨다. A씨는 앱에서 매일 한 번씩 자신의 감정과 수면상태 등을 기록하고 통계 그래프를 살피면서 스스로를 점검한다. 앱과 연동된 인형을 보고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인형'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A씨의 감정 기록에 따라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귀여운 인형에게 위로를 받는다. 

또 앱에서 반려 펫을 키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우울과 부정적 생각이 감지될 경우 반려 펫이 푸시 메시지를 보내준다. 이 덕분에 A씨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조금씩 건강한 삶을 되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스마트인재개발원의 '팀 김가네'는 우울감 극복을 위한 오픈 플랫폼 기반 심리 안정 도우미를 개발해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스마트인재개발원의 '팀 김가네'는 우울감 극복을 위한 오픈 플랫폼 기반 심리 안정 도우미를 개발해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를 넘어 이제는 '코로나 레드'와 '코로나 블랙'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인과의 만남이 크게 줄어들고 생활 반경이 축소된 것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자, 코로나 블루(우울감)가 쌓여 코로나 레드(화병)로 분노가 폭발하다 못해 코로나 블랙(암담함)을 느끼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스마트인재개발원의 김씨 성을 가진 교육생들이 뭉쳤다.

'팀 김가네'는 코로나19 심리 방역을 위해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심리 불안을 겪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안정 도우미 인형과 앱'을 고안해냈다. 오픈 플랫폼 '일비(ILBI)'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개인의 심리적 취약을 극복하고 우울감을 해소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

'일비' 앱은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딥러닝 기술로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함으로써 부정적 단어에 반응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한 가지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대화를 걸거나 푸시(Push) 알림을 발송해준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리듬 유지와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정신질환의 예방으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팀 김가네의 설명이다. 팀 김가네의 김소연 팀장에게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팀 김가네'의 '심리 불안을 겪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안정 도우미 인형' 영상. (영상=김소연 제공).

 

【인터뷰】 김소연 팀 김가네 팀장 

Q.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된 계기는.

 우선 6명의 팀원이 머리를 맞대고 브레인스토밍을 했었다. 당시 졸음 운전 방지 시스템, 쓰레기 자동 분류 시스템, 아이 학습 도우미 어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가운데 우울감 해소 인형을 주제로 선택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 블루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실제 전국 성인남녀 1천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1%에 달하는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한 코로나 블루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소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Q. 아이디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리 팀은 이번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센서나 액추에이터(actuator) 등의 사용은 줄이고 애플리케이션에 좀 더 집중했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 사용될 수 있는 '자살' 혹은 '죽고 싶다' 등과 같은 표현을 모은 부정 단어 사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형에는 음성합성 기술인 'TTS(Text-to-Speech)'가 적용됐다. 사용자가 일기처럼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 기술을 통해 인형은 사용자에게 말을 건네고 상호작용하면서 사용자의 감정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구글 어시스턴트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형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파이어스토어(Firestore) 등을 연동해, 날씨‧시간‧일정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가능하다. 

팀 김가네가 구상한 오픈 플랫폼 '일비(ILBI)'의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김소연 제공).
팀 김가네가 구상한 오픈 플랫폼 '일비(ILBI)'의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김소연 제공).

Q. 유사 제품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강점은.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가장 유사한 제품으로는 AI 인형 '효돌이'가 있다. 효돌이의 경우 판매 시 60~80만원 가격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가 제안한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1/10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 책정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또 우리 팀은 앱에 '반려 펫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는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추억의 게임 '다마고치'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용자가 일기처럼 자신의 상태와 일상을 기록하면 이에 따라 반려 펫이 성장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생활 리듬을 체크해 관리할 수 있고 펫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보람과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질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성을 가미한 셈이다.

팀 김가네의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반려 펫 키우기' 화면. (사진=김소연 제공).
팀 김가네의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반려 펫 키우기' 화면. (사진=김소연 제공).

우리가 고안한 제품은 주요 타깃층인 20대를 포함해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시장 진출이 가능한 제품이다. 코로나19 시대의 소비 트렌드인 'H.O.M.E. S.T.A.Y.' 가운데 'A'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H.O.M.E. S.T.A.Y. : ▲홈코노미(Homeconomy)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 ▲건강에 대한 관심(More Health)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구독서비스(Subscription) ▲중고거래(Trade of used goods) ▲보상소비(Act of reward)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채널(Your new channel)의 쇼핑경험 등을 말한다.

 

Q.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딥러닝 기술 활용에서 '사용자가 입력을 하지 않아도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려고 했었다.

그런데 인형의 특성상 사용자가 인형을 안고 있을 때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인형에 캠을 설치하는 게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멘토님의 조언에 따라 많은 고민 끝에 결국 포기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팀 김가네의 '심리 불안을 겪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안정 도우미 인형'에 라즈베리파이를 삽입하는 모습. (사진=김소연 제공).
팀 김가네의 '심리 불안을 겪는 현대인을 위한 심리 안정 도우미 인형'에 라즈베리파이를 삽입하는 모습. (사진=김소연 제공).

Q. 이번 성과가 향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우리 제품과 유사한 서비스 가운데 국비 지원 사업인 '마성의 토닥토닥' 앱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국비 지원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우리 제품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이를 보완해 더욱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향후 우리가 제안한 제품이 실제 상용화돼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의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팀원 가운데 일부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비전공자이지만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 말씀.

▶ 사실 직업 훈련 교육과정을 처음 들은 것은 아니었다.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비전공자라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교육 기간 동안 친절하게 질문에 답해 주시고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열정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팀 김가네' 단체 사진. (사진=김소연 제공).
스마트인재개발원의 '팀 김가네' 단체 사진. (사진=김소연 제공).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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