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인재개발원 '안전챙겨조' 팀, IoT 기반 스마트 안전 조끼 제안
작업자 위치‧유해가스 노출 여부 등 확인 가능…저렴한 가격으로 구현
작업자 근태 관리부터 사고 위험 예방 및 신속한 후속 조치에 기여
【편집자주】 광주광역시 소재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지난달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의 최종성과발표회와 수료식이 열렸다. 200여 명에 달하는 교육생들이 900시간 내외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분야 교육을 마치고 최종 프로젝트를 시연하면서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관련 기사). 그동안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은 국내 주요 해커톤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실력을 입증해왔다. 기자는 이번 'Aidea' 기획시리즈를 통해 청년들의 갈고닦은 역량이 결집된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려 한다.
#1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A씨. 이른 아침 출근한 A씨는 앱을 켜고 작업자 버튼을 눌러 로그인을 한다. 작업자 메인 페이지의 QR 체크 버튼을 눌러 카메라로 QR을 찍고 출석 체크를 한다. 고소 작업을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경고음이 울렸다. 일정 고도 이상에 있을 때 안전고리를 하지 않으면 스마트 안전 조끼의 피에조 버저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A씨가 안전고리를 착용하자, 소리가 멈췄다. 작업을 하던 중 A씨의 어깨에 장착된 LED에 불이 들어왔다. 유독가스의 유출을 감지한 스마트 조끼 덕에 A씨는 곧바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2 건설현장 관리자 B씨는 앱에 접속해 작업자들이 출근을 했는지 근태 현황을 확인한다. 앱을 통해 리스트에서 작업자들의 안전교육 이수 여부와 현재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편하다. 일하는 도중 갑자기 큰 굉음이 들렸다. 건물 일부가 무너진 것이다. B씨는 붕괴된 건물에서 작업자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재빨리 앱을 켰다. 통신 에러로 인해 GPS로 작업자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으나, 앱에서 실시간 카메라를 통해 사고 구역을 확인,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에 무사히 작업자를 구출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건물 붕괴로 인해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하면서, 공사현장의 안전관리 감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작업 현장 내 유독가스 누출로 인한 작업자의 질식사와 추락사 등 각종 산업현장 사고 소식은 매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산업현장 노동자들.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발생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천 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882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만 명당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는 약 17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작업자가 착용하는 안전 조끼에 스마트 기술을 더한다면 산업 재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인재개발원을 수료한 '안전챙겨조' 팀은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해 '오픈 플랫폼 기반 작업자 실시간 상태 알림을 위한 스마트 안전 조끼'를 고안했다. 유연진 팀장과 고해석‧김민경‧박성민‧서재승‧장윤정 팀원들이 모여 건설현장 작업자의 위험상황을 파악해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한 것.
근태 관리는 물론 산업재해 예방도 스마트하게
안전챙겨조 팀은 앱을 통해 작업자의 현재 위치와 실시간 공기질 상태, 주변 상황 등을 파악함으로써 작업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조끼'를 구상했다. 특히 유사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 면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의 여러 스마트 안전장비 제품의 경우 평균 100만원 대다. 안전챙겨조 팀은 약 16~17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한 스마트 안전 조끼를 제안했다.
안전챙겨조 팀의 스마트 안전 조끼는 현장 작업자는 물론 관리자 입장에서도 유용한 서비스다. 우선 작업자는 앱에서 QR을 통해 출근을 기록하고 교육 이수 및 현장 접근 제한 등의 정보를 저장한다. 공지사항 버튼을 누르면 관리자가 등록한 내용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유독‧유해가스 노출 여부와 현황을 알 수 있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 안전챙겨조 팀은 센서를 이용해 일산화탄소와 메탄, LPG 등 유해가스 노출 여부를 실시간 그래프로 파악하도록 설계했다. 작업 중 휴대폰 확인이 불가능한 시 조끼에 부착된 LED를 통해 일정 수치 이상의 유해가스가 감지되면 소리가 울리도록 했다. 더불어 기압 센서를 이용해 작업자의 고도를 감지‧측정하고 안전고리 체결 여부를 알 수 있어 추락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관리자의 경우 앱의 근태 관리 기능에서 현장 작업자의 출근 여부와 교육 이수 여부, 현장 접근 제한, 실시간 상태를 리스트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상태 버튼을 누르면 작업자의 현재 상태가 조회되고, 스마트 조끼를 입은 작업자의 유독가스 노출 현황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작업자 휴대폰의 GPS를 통해 당일 출근한 모든 작업자의 위치를 한번에 조회하고, GPS로 위치 확인이 불가한 위험상황 발생 시에는 캠으로 작업자의 자세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덕분에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
김민경 부팀장은 스마트인재개발원 성과물 발표회에서 "안전장비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스마트 안전장비의 도입 확대와 더불어 건설 현장 재해율 및 산업재해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부팀장의 설명이다. 또 산업 재해로 인한 손실액 감소 등 경제적인 기대 효과도 언급했다.
(영상=스마트인재개발원 인쌤TV 유튜브).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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