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광주 서구 AI 스타트업 캠프서 처음으로 열려
광주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엔젤투자허브 공동 개최
공공기관의 스타트업-투자자 징검다리 역할 중요성 나와

'광주지역 민간투자자 밋업' 행사가 지난 6일 서구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캠프에서 열렸다. (사진=박혜섭 기자).
'광주지역 민간투자자 밋업' 행사가 지난 6일 서구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캠프에서 열렸다. (사진=박혜섭 기자).

지난 6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캠프에서 광주지역 민간 투자자 밋업(Meet Up)이 열렸다.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그린뉴딜 관련 창업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엔젤투자협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11개 액셀러레이터(AC)와 2개 벤처캐피탈(VC) 관계자가 참석해 관심 투자분야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호남권 엔젤투자허브를 비롯한 4개 기타 기관 관계자가 참여해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서일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의 인사와 3분 동안 각자의 사업을 소개했다. 이후 서 센터장은 엔젤투자매칭펀드와 TIPS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엔젤투자매칭펀드란 스타트업 기업에게 일정요건을 갖춘 엔젤 투자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투자금액 대비 요건에 따라 최대 2.5배까지 매칭투자를 지원하는 펀드다. 출자자별로 전국·지역·대학·청년 등 항목으로 분류해 이에 맞춰 운용체계를 갖춘다. 서 센터장은 “투자자는 개인형과 법인형으로 나뉘는데 이에 따라 신청요건이 달라진다”며 개인과 기업화를 구축한 엔젤 투자자 형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서일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이 맡아 진행했다. (사진=박혜섭 기자).
이번 행사는 서일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이 맡아 진행했다. (사진=박혜섭 기자).

서 센터장은 정부가 운영사를 선정하고, 각 운영사가 연간 스타트업팀을 추천권을 배분해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TIPS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TIPS란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의 약자로, 초기 벤처기업 및 벤처투자사, 유관기관이 입주한 창업공간도 조성돼있다.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에 기술창업 거점공간을 목표로 설립된 ‘TIPS타운’이 한 예다.

서 센터장은 “TIPS타운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100개의 창업기업과 투자자·운영사, 유관기관이 상주해 있다”면서 광주 지역에도 이 같은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이관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본부장이 오는 26일 예정된 제2회 IR(투자유치 설명회)에 대해 소개했다. ‘뻔뻔(Fun Fund)한 투자유치 IR’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뻔뻔 IR’은 센터를 비롯한 공동주관기관의 추천을 받은 투자유치 희망기업 10개사의 발표와 20개 상담기업들이 한데 모여 설명회, 1:1 투자상담 및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와 스타트업, 창업유관기관 사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능성 있는 신생기업이 광주지역에서 뿌리내리는 기반을 다지게 하겠다는 목표다.

이후 시간에는 광주지역 민간투자자들이 가감없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는 토론회가 이어졌다. 먼저 이찬희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 전무이사는 “오늘 사업소개를 시작으로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알게 됐다”면서 “지역 투자자들이 더욱 쉽게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희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 전무이사. (사진=박혜섭 기자).
이찬희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 전무이사. (사진=박혜섭 기자).

서일권 센터장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엔젤투자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카이스트가 있는 충청권”이라며 “호남 지역도 지자체 차원에서 엔젤투자의 가능성을 보고 발빠른 투자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투자자들을 향해 매칭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희망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아이젠의 최근영 대표는 정기적으로 민간 투자자들이 만날 수 있는 협의회 설립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기관 입장에서는 투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결국 투자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예시)가 필요하다”며 이를 다양한 비결(노하우)를 가진 투자자들이 만날 수 있는 정기 모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 (사진=박혜섭 기자).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 (사진=박혜섭 기자).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은 “본래 투자산업 생태계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무거울 수 밖에 없다”며 공공기관이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활성화하는 제도를 마련해주길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이제껏 공공기관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매칭시켜 멘토링을 받게 하는 데 그쳤다”며 “기본 교육과 코칭이 지속되려면 지금보다 나은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호 광주테크노파크 투자일자리센터장은 “지난 4월 IR 행사를 봐도 그렇듯, 결과가 바로 나타나기에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투자설명회 이후 길게는 5개월간 투자를 받기 위한 미팅이 이어진다는 것.

윤 센터장은 “이번 첫 번째 밋업 행사는 광주로 본사를 옮긴 투자사들과 지역 투자사들이 협업하는 네트워킹의 장”이라면서 “광주 본사 벤처캐피탈이 설립되는 11월에 다시 한번 2회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승호 광주테크노파크 투자일자리센터장. (사진=박혜섭 기자).
윤승호 광주테크노파크 투자일자리센터장. (사진=박혜섭 기자).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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