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컴퓨터 비전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인 ICCV 2021, 17일까지 개최
총 1612개 논문 중 국내 연구팀 성과 약 100개...상위 1% 논문 10여개
KAIST·서울대·연세대·네이버서 다수 논문 나와...LG·삼성·현대차·카카오도 동참

(사진=ICCV)
(사진=ICCV)

‘인공지능(AI)의 눈’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비전은 연구와 사업이 가장 활발히 이뤄진 AI 기술 중 하나다. 미국, 중국, 유럽이 전반적인 AI 개발을 리드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영역이기도 하다.

3대 컴퓨터 비전 분야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로 지난 6월 열린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2021’에서는 우리나라가 채택 논문수 3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또 하나의 3대 비전 학회인 ‘ICCV(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2021’이 열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전면 온라인 개최된 이 학회에서는 총 1612개 논문이 소개됐다.

채택 논문들의 연구 주제로는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로우샷학습(low-shot learning)·반지도학습(semi-supervised learning)·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미지와 비디오 합성, 3위는 인식(recognition)과 분류(classification)다.

ICCV 2021 주제별 채택 논문수(그래프=ICCV 2021 공식홈페이지)
ICCV 2021 주제별 채택 논문수(그래프=ICCV 2021 공식홈페이지)


◆국내 연구팀 100개 이상 논문 채택...상위 1% 논문도 10개 넘어

컴퓨터 비전에 강하다는 한국의 올해 ICCV 성적은 어땠을까? AI타임스에서는 국내 연구팀이 올해 ICCV에 낸 논문수를 자체 조사했다. 각 대학, 기업, 기관에 요청한 자료와 함께 ICCV 2021 공식 사이트, ICCV 2021 발표 논문 검색 사이트를 논문수 집계에 활용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연구팀에서는 이번 ICCV에 총 100개 이상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상위 1% 성과를 의미하는 오럴 페이퍼(oral paper)로 채택된 논문은 10% 정도다.

학술대회인 만큼 기업보다 대학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ICCV 2021에 채택된 국내 연구팀 논문의 약 80%는 대학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AIRS컴퍼니, LG AI연구원, LG CNS, 네이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같은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로 나온 결과물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AI 연구와 사업에 있어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증명한 것.

올해 ICCV에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된 학교는 KAIST로 총 23개 논문을 발표했다. 차세대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KAIST AI 대학원에서는 4개 논문이 나왔지만, 이외 비교적 응용 분야에 가까운 기술을 연구하는 학과 랩실에서 다수 성과가 나왔다. 우수 논문을 뜻하는 오럴 페이퍼 또한 5편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논문이 채택된 학교는 서울대다. 서울대에서는 비전 AI 분야 권위자인 이경무, 김건희 교수 등이 각기 많은 논문을 냈다. 오럴 세션 발표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대 논문은 3편이다.

서울대와 같이 비전 AI 기술을 강점으로 어필하는 연세대는 올해 ICCV에 21개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중 오럴 페이퍼는 1개다.

이외 ▲포스텍(9개, 오럴 페이퍼 1개) ▲고려대(6개) ▲GIST(4개, 오럴 페이퍼 1개) ▲성균관대(2개) ▲이화여대(2개) ▲DGIST(1개) ▲국민대(1개) 논문을 이번 ICCV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2019년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ICCV에서 네이버가 부스를 세운 모습(사진=네이버) 
2019년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ICCV에서 네이버가 부스를 세운 모습(사진=네이버)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가장 많은 수인 13개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중 1편은 오럴 페이퍼다. 채택 논문 13편 중 8편은 네이버클로바에서 나왔다. 이외 네이버랩스유럽, 라인 등이 가세했다.

지난 7월 연구 협력을 맺은 튀빙겐대와의 공동 연구 결과도 이번 ICCV에 공개됐다. 양 기관은 이미지 인식 결과의 해석에 널리 활용되는 CAM(Class Activation Mapping)의 편향성을 개선할 수 있는 해석 기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주제는 신뢰 가능한 AI와 관련된 것으로 실생활 속 AI 적용 속도를 높일 중요한 기술이다.

네이버와의 공동 연구로 이번 ICCV에 논문을 발표한 국내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국민대 등이다.

삼성에서는 해외 소재 삼성연구소 성과에 힙입어 약 6개 논문이 올해 ICCV에 채택됐다. 

AI 사업에 적극 투자 중인 LG 그룹에서는 LG CNS AI연구소 논문 2편, LG AI연구원 논문 2편이 ICCV에 채택됐다. 특히 LG CNS는 논문 1편을 오럴 세션에서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LG AI 연구원 논문 2편은 각각 KAIST, GIST와의 합작품이다. 이 중 GIST와 함께한 연구는 오럴 페이퍼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AI 전문 조직인 AIRS컴퍼니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 2편을 올해 ICCV에 발표했다. 두 논문 중 1건은 이경무 교수와 함께 만든 성과로 오럴 세션에 초대됐다. AIRS는 2019년부터 서울대와 함께 AI 컨소시엄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IT 대기업으로 손꼽히며 AI 기술 연구에 주력하는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논문 1건이 이번 ICCV에 채택됐다.

이외 국내 AI 스타트업인 딥브레인에서 1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IST에서 1편 논문을 ICCV에 발표했다.

◆국내 연구팀의 상위 1% 오럴 페이퍼 둘러보니

상위 1% 성과를 의미하는 오럴 페이퍼를 배출한 국내 대학은 KAIST,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GIST 등이다.

KAIST에서는 5개 논문이 오럴 페이퍼로 선정됐다. 이 중 하나는 KAIST 교수 중 올해 ICCV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권인소 교수팀의 ▲‘도메인 적응 의미 분할에 필요한 경우에만 라벨링하기(LabOR: Labeling Only if Required for Domain Adaptive Semantic Segmentation)’ 논문이다.

KAIST AI 대학원에서 나온 논문 중에서는 2개 논문이 오럴 세션에 초청받았다. 해당 대학원이 ICCV 2021에 채택된 4개 논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다.

KAIST AI 대학원의 ICCV 2021 오럴 논문 2개 제목은 ▲‘컬러 브리딩 효과에 대응하는 딥 엣지 인식 상호작용형 채색(Deep Edge-Aware Interactive Colorization against Color-Bleeding Effects)’ ▲‘표준화된 맥스 로지트: 도시 전경 세분화에서 예상치 못한 길 위의 장애물 식별을 위한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접근법(Standardized Max Logit: A Simple yet Effective Approach for Identifying Unexpected Road Obstacles in Urban-scene Segmentation)’이다. 후자의 경우 LG AI 연구원과의 합작품이다.

서울대는 이번 ICCV에서 3개 논문을 오럴 세션에 소개했다. 이 중 하나는 서울대 내에서 올해 ICCV에 가장 많은 논문(5개)을 발표한 이경무 교수팀 성과다.

이 교수팀의 오럴 페이퍼 제목은 ▲‘퓨샷 학습을 위한 업무 적응형 손실 함수를 활용한 메타 학습(Meta-Learning with Task-Adaptive Loss Function for Few-Shot Learning)’이다.

서울대에서 오럴 페이퍼를 배출한 다른 연구팀은 윤성로 교수팀과 유승주 교수팀이다. 윤 교수팀의 논문명은 ▲‘확산적 확률 모델의 변성 조절 방법(ILVR: Conditioning Method for Denoising Diffusion Probabilistic Models)’이다.

유승주 교수팀은 ▲‘자기 지도 기반 단안 깊이 추정을 위한 세분화된 의미 인식 표현 향상(Fine-grained Semantics-aware Representation Enhancement for Self-supervised Monocular Depth Estimation)’ 논문으로 오럴 세션에 초정됐다.

포스텍의 ICCV 2021 오럴 페이퍼는 ▲‘정교한 3D 모형을 위한 딥 가상 마커(Deep Virtual Markers for Articulated 3D Shapes)’다.

GIST는 ▲‘제로샷 자연어 비디오 로컬라이제이션(Zero-Shot Natural Language Video Localization)’ 논문으로 오럴 세션에서 발표했다.

기업 중에서는 LG CNS AI 연구소의 ▲‘목표물의 점진적 정교화를 활용한 자기지식 증류(Self-Knowledge Distillation With Progressive Refinement of Targets)’ 논문이 오럴 페이퍼로 선정됐다.

트웰브랩스 연구팀(사진=트웰브랩스)
트웰브랩스 연구팀(사진=트웰브랩스)

한편, 카카오브레인은 이번 ICCV에서 학회 오픈 전 챌린지로 MS가 주최한 ‘VALUE(Video-And-Language Understanding Evaluation) Challenge’ 대회의 종합 트랙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대회는 영상에 대한 AI의 이해능력을 평가하는 세계 최초의 비교·평가 대회로,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ICCV 2021 행사 일부로 진행됐다.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같은 대회의 영상검색 부문(Video Retrieval Track)에서 1위 성적을 거뒀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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