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상호작용하는 게 목표
3000시간 분량 영상 확보...다음 달 연구진에 데이터 공개
개인 데이터 보호 위한 장치 마련은 아직, 페이스북 "추후 만들 예정"
페이스북이 1인칭 시점 인공지능(AI) 장기 프로젝트 ‘EGO4D’를 1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EGO4D는 AI가 인간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프로젝트다. 이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모델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GO4D 데이터 세트는 연구진에게 다음 달 공개 예정이라고 BBC 등 유력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일각에선 민감한 개인 데이터 수집과정에 마땅한 규제가 없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 1인칭 시점 데이터 어떻게 모으나?
EGO4D 프로젝트 소개 영상 (출처=유튜브)
EGO4D는 9개국 대학과 연구소와 손잡고 73개 도시에서 참가자 약 700명을 모았다.
연구 참가자는 머리에 쓰는 카메라(GoPros, ZShades, WeeViews)와 웨어러블 센서로 촬영했다. 1인칭 시점으로 마트 쇼핑, 요리, 게임 중 대화,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책하는 일상 모습을 담게 했다. 영상 하나당 약 8분 분량이다.
EGO4D는 촬영자가 특정 환경에서 어떤 곳을 응시했는지, 손으로 무슨 행동을 했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등의 데이터를 모았다. EGO4D프로젝트는 3000 시간이 넘는 1인칭 비디오 수집에 성공했다.
이 방식은 몇 시간 동안 찍은 촬영 방식보다 20배 이상 데이터 수집에 유용하다고 벤처비트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즉 8분 분량으로 짧게 찍은 영상이, 몇 시간 연속으로 촬영한 데이터 보다 파급효과가 크다는 말이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연구진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뷰직스 블레이드(Vuzix Blade) 스마트글라스로 1인칭 시점 비디오 데이터 400시간을 추가로 수집해 제공했다. 해당 랩스는 페이스북 AR과 VR에 초점 맞춘 연구 부서다. EGO4D 데이터는 다음 달부터 페이스북 연구진에게 공개된다. 개인 정보 사용 동의서에 서명한 연구진만 접근 가능하다.
페이스북 수석 연구자 크리스틴 그라우먼(Kristen Grauman)은 “AI 시스템이 인간처럼 세상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선, 1인칭 인식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I가 보는 시야는 제3자가 찍어준 수천만 개의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수동적으로 훈련한다” 고 지적했다. “AI 시스템이 인간처럼 느끼고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AI 자신의 시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GGO4D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1인칭 시점 AI 기술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벤치마크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과거 회상 (Episodic memory) ▲미래 예측(Forecasting) ▲신체-물체 상호작용(Hand-object interaction)▲시청각 분화(Audiovisual diarization)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이다.
◆ 개인 민감 데이터 사용 괜찮을까?
BBC는 “페이스북이 그동안 개인 데이터를 물쓰듯 써서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 회사가 1인칭 시각을 가진 기술을 개발하는 건 일부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기술 매체 더버지(The Verge)도 14일(현지시각) "EGO4D 프로젝트의 벤치마크에는 개인 정보 보호 시스템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해당 프로젝트가 일단 성사되면 개인정보 보호 장치나 규제 또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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