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농업인·도시민 교류 위한 ‘팜파티’ 발굴
전남도 정책위원회 농업 분야 자문위원 역임
팜파티·스마트팜 관련 융복합 사업 연계 지원

스마트팜과 관련 융복합 사업을 발굴하는 이승현 (주)G&B 대표. (사진=이승현 대표 제공).
스마트팜과 관련 융복합 사업을 발굴하는 이승현 (주)G&B 대표. (사진=이승현 대표 제공).

지난 21일부터 11일간 전남 나주시 농업기술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1년 국제농업박람회에서는 스마트팜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을 알 수 있다.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효율성과 수익을 높이기 위함이다. 박람회 첫날인 21일, 관람객들은 사람을 대신해 로봇이 열매를 수확하거나 큰 면적을 차지하지 않고도 층층이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수경재배법에 주목했다.

이 가운데 호남지역에서 다년간 스마트팜 지식을 전파하는 인물이 있다. 이승현 박사다. 그는 2013년 팜파티 운영가이드를 저술하는 등 농업인과 도시민들이 농촌문화를 함께 교류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이 같은 경험을 인정받아 전남도 정책위원회에서 농업 분야 전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승현 박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경지를 보유하는 전남도에 스마트팜이 뿌리내리려면 무엇보다 “도 차원의 지원확대가 적극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생육환경 데이터 확보는 물론 이를 지도하는 전문가 역시 제도를 도입해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동신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팜파티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13년에 팜파티 운영가이드를 펴냈다. 전남도 정책위원회 농업분야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농촌진흥청에서 농업경영 연구사업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G&B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Q. ㈜G&B 창업계기는 무엇인가

농업경영 연구를 목표로 국내외 학술대회 및 저널에 논문을 농촌진흥기관에 투고하면서 농업경영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계기가 됐다. 이는 지금도 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 같은 연구사업을 통해 발굴된 사업아이템을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나 심층면담을 거쳐 구체화한다. 실질적으로 경영체에게 도움이 되는 학술발표를 먼저 하고, 이후 농업인 교육 및 농업인 행사를 열어 지도·지원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Q. 박사님이 강조하는 팜파티 플래너에 대해 설명해달라

팜파티란 농업인과 도시민이 농촌문화와 농산물을 주제로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다. 이를 통해 농촌과 농산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제고한다. 농장에서 실시하는 농촌체험관광형 비즈니스 파티라고 정의할 수 있다. ‘팜파티 플래너’는 지역 농촌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연출하고, 농산물 정보 제공과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직업이다.

이승현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팜파티라는 개념을 개발한 인물이다. (사진=이승현 대표 제공). 
이승현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팜파티라는 개념을 개발한 인물이다. (사진=이승현 대표 제공). 

Q. 팜파티 플래너가 농업에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나

팜파티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로, 저와 전남농업기술원의 김덕현 박사가 해남군 정보화농업인들과 교육을 하면서 시작됐다. 우리 두 사람은 고객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교감하면서 기업의 파티 전략을 농업에 도입시켰다. 매해 전국적으로 많은 농장에서 팜파티를 추진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되고 발전하는 추세다. 특히, 전문가인 팜파티 쉐프(푸드스타일링), 팜파티 공간디자이너 등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치유 프로그램과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적용되면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Q. 스마트팜 같은 미래 농업 기술이 전남지역에 활성화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크게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첫 번째는 전남지역에 적합한 작물을 확대 발굴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생육환경 데이터를 보다 세밀히 확보해야 한다. 또 스마트팜을 운영할 수 있는 생육환경전문가와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컨설턴트 육성 및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스마트팜의 설치비용 지원확대가 필요하고, 부품 수리나 교환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 번째로는 스마트팜 농가의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생산비 절감의 필요 영역을 발굴하고 이를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스마트팜과 탄소중립의 아젠다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발굴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팜과 융복합산업(치유, 외식, 체험분야)을 연계 추진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따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 그렇기에 다른 곳보다 농업 첨단화가 더욱 절실하다. 이승현 대표는 이를 위한 도 차원의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박혜섭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 그렇기에 다른 곳보다 농업 첨단화가 더욱 절실하다. 이승현 대표는 이를 위한 도 차원의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박혜섭 기자). 
생산비는 절감되는 동시에 수익은 올리고, 사람 손이 아닌 기술로 관리도 쉬운 스마트팜. 이승현 대표는 "이를 전남지역에 자리잡게 하려면 전남 땅에 적합한 작물을 확대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박혜섭 기자).  
생산비는 절감되는 동시에 수익은 올리고, 사람 손이 아닌 기술로 관리도 쉬운 스마트팜. 이승현 대표는 "이를 전남지역에 자리잡게 하려면 전남 땅에 적합한 작물을 확대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박혜섭 기자).  

Q. 이를 위해 현재 G&B에서는 어떠한 일을 하고 있나

스마트팜 농가의 경영성과 분석을 통해 생산비 절감을 위한 지도를 하고 있다. 또 앞서 강조한 스마트팜과 탄소중립의 아젠다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발굴 중이다. 융복합사업을 연계·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지원(상담, 지도, 컨설팅)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이번에 열리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한국형 미래농업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ICT 기반의 생산·유통과 더불어 치유산업까지 확대하는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과제 중 ‘농업농촌’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가 큰 만큼 이번 행사가 이를 증명하는 기회의 장이자 성공적으로 추진이 되기를 바란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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