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영상 활용한 AI 비즈니스 모델 ‘무궁무진’
전 대표, 고등학생 대상 인공위성 창업 강연 펼쳐
자율주행‧드론 택시 등 미래도시 구축에 활용
국방‧재난‧농업‧금융 등 접목…“새로운 가치 창출”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는 시야 있다면 창업 가능”

호남대학교는 지난 20일 전태균 SIA 대표를 초청해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궁금한 수요일-IT알못(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 시즌 2' 세 번째 강연을 열었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호남대학교는 지난 20일 전태균 SIA 대표를 초청해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궁금한 수요일-IT알못(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 시즌 2' 세 번째 강연을 열었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미래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위한 정밀한 3차원 지도 위성 영상이 만들어 낼 것”

최근 순수 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로 인해 인공위성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에 대한 강연이 호남대학교에서 펼쳐져 눈길을 끈다. 인공지능 창업과 기업 성장에 성공한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A) 대표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의 결합 분야는 앞으로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사람이 하기 힘든 위성 영상 분석과 위성 컨트롤 등 인공지능을 쓸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호남대는 최근 전태균 SIA 대표를 초청해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궁금한 수요일-IT알못(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 시즌 2' 세 번째 강연을 열었다. 호남대 AI빅데이터연구소는 격주 수요일마다 각 신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IA는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Satrec Initiative)의 자회사로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을 주요로 2018년 7월 창업했다. 현재 인공위성 분야 국제 5위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3년 만에 100억 원을 투자받아 현재 기업 가치는 700억 원이다. 전태균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에서 컴퓨터 비전이랑 머신러닝을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구글, 아마존 등 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와 손을 잡았다.

전 박사는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2016년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생소한 분야인 인공위성에 도전했다”며 “처음 시작은 인공지능 결합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야만 확보돼 있다면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태균 SIA 대표는 '위성 영상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하면 단 1분 만에 차량이 약 800대가 있고 주요 건물 시설이 한 200개가 있다라는 거를 굉장히 단 시간 내에 알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전 대표는 인공위성 분야의 확장성에 대해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센서를 바꿈으로써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가능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거의 모든 분야에 AI가 해야 할 역할들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두 개 모델이면 이 모든 문제를 다 풀 수가 있다는 것에 굉장히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 창업을 하게 됐다” 말했다.

이어 전 박사는“쎄트렉아이는 국내 우주 분야 수출 비중이 95%로 독점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회사”라며 “SIA는 AI를 활용해 영상의 객체를 분석하거나 탐지하고 있고,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위성과 AI를 결합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하기 힘든 일들을 AI를 도입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관측위성에 관한 설명도. 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위성은 저궤도위성과 정지궤도위성으로 분류된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지구관측위성에 관한 설명도. 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위성은 저궤도위성과 정지궤도위성으로 분류된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 국방‧재난‧농업‧금융 등 활용 분야 '무궁무진'

인공위성이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전태균 박사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이 결합되면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방‧재난‧농업‧금융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는 그대로 담을 수 있을 만큼”이라며 “하루 교통량, 농촌 작황 상태, 교통상황 등을 단 한 장의 위성 사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태균 대표는 위성 산업을 스마트 폰 카메라에 비유하면서 “카메라가 포함된 휴대폰을 우주로 올린다고 생각하면 쉽다”며 “굉장히 비싸고 좋은 카메라가 우주에 떠 있으며, 휴대폰을 만드는 게 위성이고, 밑에 나와 있는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위성에서 찍은 사진 신호를 지상에서 받을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휴대폰에서 받은 신호나 영상들을 가공해서 전 세계에 배포하거나 판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인공위성 기술력이 가장 독보적인 나라는 미국”이라며 “위성 영상을 분석해 미국의 집마다 건축 시기, 자재 등을 파악해 집값을 파악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스카이의 경우 위성 영상에 뉴스, 트위터, 유튜브를 융합해서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위성 영상과 경제 금융 산업을 접목해 올해 농사가 얼마나 잘 될 지를 예측해서 곡물 가격을 추산하는 것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를 인공위성 영상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호남대 TV 캡처).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를 인공위성 영상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호남대 TV 캡처).

◆ “위성 영상 파급력 커져”

위성 영상의 파급력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였다. 전 박사는 “과거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뉴스나 동영상으로 보면서 피상적으로밖에 알아들을 수밖에 없었다”며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는 위성으로 촬영해 폭파 이전과 이후 상황을 단편적이고 빠르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표는 “과연 얼마나 많은 면적이 기존에 대비해서 피해 입었는지도 인공지능을 통해 추산할 수 있다”며 “몇 채가 피해를 입었는지 등을 산정해서 실제 보험사에서 이런 정보들을 가지고 활용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국방부에서는 전 세계에서 10년간 발생했었던 산불 그리고 쓰나미, 홍수, 지진, 태풍과 같은 재해 피해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는 재해 피해 이전과 피해 이후 건물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위성 영상을 모아놓은 분석결과이다. 그는 “전 세계가 같이 재난 피해 규모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자고 미 국방부에서 공개를 했다"며 "SIA도 피해에 대한 정도를 추산을 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선보여 세계 5위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지도위에 인공위성으로 촬영이 가능한 지역을 노란색으로 표시해놨다. 사막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토를 인공위성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전 세계 지도위에 인공위성으로 촬영이 가능한 지역을 노란색으로 표시해놨다. 사막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토를 인공위성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호남대 TV 캡처).

◆ “미래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3차원 지도 만들어 질것”

전태균 대표는 “3차원 지도 구축에 인공위성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며 “실제 위성은 우주에서 이제 카메라를 이렇게 틀어서 찍을 수가 있기 때문에 건물 옆면도 같이 찍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래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의 상용화에 인공위성이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까지 구축된 내비게이션 지도는 2D 구축됐었다”며 “드론택시처럼 이동체가 건물 사이를 다녀야 한다면 전 세계에 있는 건물들에 대한 높이를 어떻게 측정을 할 것이며 거기에 대한 자료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해 위성 영상과 인공지능에 대한 또 새로운 숙제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3년에서 5년 이후 전 세계의 3차원 지도가 또다시 구축이 되지 않을까”며 “또 다른 창업 아이템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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