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운영되는 AI종합지원센터 업무 참여도 제고 목표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1일 초대 일일 센터장 역할 ‘톡톡’
조 부시장, 각계 AI전문가·예비창업자 초청 간담회 참석

임차식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이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일일 센터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임차식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이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에게 일일 센터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해 광주지역 내 AI 유관단체장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일일 AI종합지원센터장'으로 나선다. 이는 최근 확대 운영되는 AI종합지원센터 업무에 유관기관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정책 이해도를 제고시키기 위함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행사와 더불어 초기창업자·예비창업자가 센터장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간담회 자리도 마련키로 했다. AI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 1일 광주광역시 동구 AI창업캠프 1호점에서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을 첫 번째 ‘일일 센터장 DAY’로 초대해 그 시작을 알렸다.

오후 2시부터 개최된 ‘일일 센터장 DAY’ 행사에서는 먼저 AI산업 생태계 조성 활성화를 위한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조인철 부시장을 비롯해 시 인공지능 관계자들, 유관기관, 투자사, AI엔젤클럽 인사 등 약 14명의 전문가가 모였다. 이 자리에서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은 AI종합지원센터의 현황부터 소개했다.

도움 구하면 다양한 방법 찾아 끝까지 관리

AI종합지원센터는 지난 6월까지 테크노파크가 운영하다 7월부터 사업단이 이어받았다. 시작한 지 이제 갓 세 달이 넘었지만, 사업단은 견고한 종합지원센터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곽 본부장에 따르면 앞으로 센터는 거버넌스(관리)·코디네이션(조직력)·커뮤니케이션(소통) 등 3가지 큰 틀에서 운영된다. 실시간으로 현재 AI기업과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이 결과를 시 정책에 반영시킨다. 전담 코디네이터 체계를 갖춰 예비창업자에게 지원사업 정보를 알려주거나 필요하면 AI전문인력을 붙여 컨설팅도 안내한다. “접수를 시작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추적해 사후 관리함으로써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곽 본부장은 말했다.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이 AI종합지원센터 현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사진=유형동 기자).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이 AI종합지원센터 현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사진=유형동 기자).

사업단 외 유관기관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이날 곽재도 본부장은 여러 차례 “종합지원센터는 AI산업융합사업단이 전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관기관과 투자자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들 모두가 참여하는 커뮤니티가 구축돼야 광주 AI기업들이나 예비창업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업단이 종합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한 7월부터 현재까지 코디네이팅 현황을 살펴보면 총 15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직접 센터를 방문한 사례가 11건, 유선(콜센터)으로 문의를 접수한 횟수는 3회다.

광주가 ‘AI 중심도시’ 성공하려면 이것이 필요

이후 14명의 전문가가 자유롭게 ‘AI 광주’를 성공시키기 위한 의견을 논하는 간담회 자리가 이어졌다. 같은 AI기업이라도 그 성격과 분야가 다르듯 그에 맞춰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부터 투자에 관한 내용까지 자유롭게 오갔다.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의 진행으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AI투자사들 간 AI기업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이 시작됐다. (사진=유형동 기자).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의 진행으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AI투자사들 간 AI기업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이 시작됐다. (사진=유형동 기자).

먼저 최전 광주그린카진흥원 본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AI종합지원센터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되물으며 “예비창업자를 위한 것인지, 창업자를 위한 것인지, 기존 기업인을 위한 것인지가 정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지원체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회사를 설립하고 난 후 가장 절실한 건 인력확보”라고 말했다. 또 “AI 사업은 매출이 나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엔젤펀드 같은 투자기업을 어떻게 연결해줄까, 하는 고민도 있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AI를 전공한 학생들 경우 졸업 후 누구보다 관련 창업에 대한 꿈이 클 것”이라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창업스쿨)과 인공지능사관학교의 커리큘럼에 차별화를 둬야 다양하면서 단단한 AI기업이 뿌리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전 광주그린카진흥원 본부장. (사진=박혜섭 기자).
최전 광주그린카진흥원 본부장. (사진=박혜섭 기자).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은 “투자에 대한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단 걸 느낀다”며 “지금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다른 유관기관에서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엄밀히 말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눈에 띄는 투자성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은 “초기 AI기업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아사 직전인데도 투자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 기업별 분류를 다시 하고, 그 기업이 갖는 역량을 세밀히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민관기업에서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몇십 억을 투자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시나 투자를 전담하는 기관에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소위 ‘새싹’이라 불리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리스크가 있더라도 시의 참여도가 높은 펀드를 마련”하길 제안했다.

김귀철 (주)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 (사진=박혜섭 기자).
김귀철 (주)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 (사진=박혜섭 기자).

이일범 AI스타트업 엔젤클럽 회장은 “기술적 움직임을 기반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과 확대 가능성에 대한 자료가 마련된다면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스타트업 엔젤클럽은 광주시 내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모여 소규모 IR을 개최하는 등 AI기업인들을 위한 투자활동을 하는 곳이다. 엔젤클럽 회원이자 루미에코를 설립한 김용선 대표도“AI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창업 이후 단계까지 지원하는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일범 AI스타트업 엔젤클럽 회장. (사진=박혜섭 기자). 
이일범 AI스타트업 엔젤클럽 회장. (사진=박혜섭 기자). 
김용선 루미에코 대표. (사진=박혜섭 기자). 
김용선 루미에코 대표. (사진=박혜섭 기자). 

이에 안신걸 광주시 인공지능정책과장은 “예비창업자들이나 창업자들의 기술 검증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기술보증 펀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 펀드는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시가 진행하는 펀드로 멘토링부터 투자결정까지 보다 전문화된 제도다. 조인철 부시장은 “센터에서 실질적인 컨설팅을 통해 이같은 금융지원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되는 체계가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신걸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장. (사진=박혜섭 기자).
안신걸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정책과장. (사진=박혜섭 기자).

예비 AI창업가들, 일일 센터장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AI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끝나고 뒤이어 예비창업자들과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를 졸업하고 ‘스페이스 플래닝’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창업 준비 중인 정현우 씨, ‘DBOP’의 엄정현 씨, ‘아트닝’의 엄태호 대표가 참석했다.

스페이스 플래닝은 인테리어 시장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정현우 씨는 “소비자와 인테리어 시공 업체 간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엄정현 씨의 DBOP는 “3D와 AI 기술로 인테리어를 컨설팅받을 수 있는 앱”이다. 아트닝을 설립한 엄태호 대표는 자사 SNS 플랫폼 ‘씨링(See-ring)’을 소개하며 “커플 사용자 위치기반 3D 증강현실 이모티콘 서비스 앱”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사관학교 1기를 졸업하고 '스페이스 플래닝'이라는 회사를 창업 준비 중인 정현우 씨. (사진=박혜섭 기자).
인공지능 사관학교 1기를 졸업하고 '스페이스 플래닝'이라는 회사를 창업 준비 중인 정현우 씨. (사진=박혜섭 기자).
'DBOP'라는 이름을 내걸고 창업 준비 중인 엄정현 씨. (사진=박혜섭 기자).
'DBOP'라는 이름을 내걸고 창업 준비 중인 엄정현 씨. (사진=박혜섭 기자).

이제 막 스타트업에 발을 들였거나 준비 중인 이들은 궁금한 점도 많았다. 엄정현 씨는 “다른 곳과 달리 광주에서 특별히 AI창업가를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이에 조인철 부시장은 인공지능사관학교와 AI종합지원센터를 대표적 예로 꼽았다. 전국 어디에서든 AI에 대한 공부를 희망하고 졸업 후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단계적 지원을 해준다는 것.

엄태호 아트닝 대표는 “시가 지원하는 창업캠프에 입주하면 사무실 크기가 7~8평”이라며 “IT 기업 특성상 적어도 5명의 직원이 필요한데 이를 수용하기에는 작은 평수”라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 창업을 하는데 자본이 부족하다”며 “시에서 이같은 인건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엄태호 아트닝 대표. 커플을 대상으로 한 SNS 플랫폼  '씨링(See-ring)'을 개발했다. (사진=박혜섭 기자). 
엄태호 아트닝 대표. 커플을 대상으로 한 SNS 플랫폼  '씨링(See-ring)'을 개발했다. (사진=박혜섭 기자). 

조 부시장은 먼저 “시가 직접적으로 창업자들에게 인건비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투자, 엔젤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가 개최된다”는 것. 이어 “창업캠프 사무실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창업캠프 2호점이 이달 중순에 오픈한다”고 말했다.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사진=박혜섭 기자).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사진=박혜섭 기자).

정현우 씨는 “자본이 부족해 허덕이다 보면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없더라도 반강제적으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게 창업자들 현실”이라며 “AI창업캠프는 입주비용을 무료로 지원해줌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에서 자유롭게 해 준다”고 창업캠프에 대한 장점을 말했다. 또 “제가 AI사관학교 1기생으로서 현재 2기 후배들을 영입해 함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관학교가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타지에서 많은 인재가 광주에 오려면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인철 부시장은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광주에 남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창업을 준비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해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정현우 씨는 또 “창업캠프가 사관학교 개교 당시에는 없었던 게 아쉽다”며 “지금 2기생들부터라도 이 공간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 주시길” 당부했다. 조 부시장도 “우리 시나 사업단을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홍보라고 느꼈다”며 “이 문제점은 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측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일일 센터장 DAY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미니인터뷰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이 일일 센터장 책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혜섭 기자).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이 일일 센터장 책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혜섭 기자).

Q. 오늘 첫 번째 AI종합지원센터 일일 센터장으로 자리한 소감은

긴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너무나 유익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종합지원센터를 맡고부터 센터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시에게 요구하는 개선사항부터 장단점까지-를 시 관계자로부터가 아니라 제가 직접 들었다.

Q. 가장 중요하고 인상 깊은 내용은 무엇이었나

역시나 예비창업자들과의 대화였다.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졸업한 분도 계셨고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플랫폼을 출시한 분도 계셨다. 총 세 분이 참석했는데 그들 사이에서도 시작점이 달랐다. 창업자 개개인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그동안 홍보가 미흡하다는 점도 절감했다. 창업캠프 2호점이나 지원사업을 단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자도 모두 이미 시에서 완성한 것들이다. 그런데 실제로 시민이 체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시가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내놓는 결과물을 제때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했다.

Q. 앞으로 AI종합지원센터가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나

앞으로는 이곳 지원센터가 청년들이 포럼활동을 하는 교육의 장이 됐으면 한다. AI 지망생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연과 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전문가들과의 토론에서 줄곧 나온 말이 “종합지원센터는 사업단에서 운영하지만 사업단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사업단은 민원이 제기됐을 때 끝까지 그 문제를 추적해서 해결해주려는 ‘해결사 센터’ 역할을 하겠지만 다른 기관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AI종합지원센터를 가면 어떤 일이든 내 일처럼 처리를 해준다”는 게 잘 소문이 날 수 있도록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나 테크노파크 등 여러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바란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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