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온 지구를 덮고 모두가 집콕 생활을 하던 일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백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요즘, 전남 화순에서 국제백신포럼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리며 위드코로나 시대가 왔음을 실감케 했다.

화순국제백신포럼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중단된 지난해를 빼면 5회째다. 하지만 이번 포럼은 전에 없던 대내외적 관심 속에 그 막이 올랐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두고 저명한 백신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자리는 이번 포럼에서 최초로 이뤄졌다.

제롬 김(Jerome Kim)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은 인류가 철저히 준비해온 기술력을 동원해 이에 대항하는 백신 개발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지난 10개월 동안 지구상에 65억 도즈 분량의 백신이 생산·접종됐지만, 그 혜택은 오롯이 잘 사는 나라 국민만 받았다”며 “저소득 국가에서는 접종률이 3%뿐”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이 낳은 새로운 빈부격차를 꼬집은 셈이다.

이처럼 올해 포럼에서는 ‘건강평등’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장기적 거리두기에 따른 일상회복 등 다양한 관점의 논의가 진행됐다. 백신 개발이나 면역치료를 위한 차세대 기술이 주요 주제였던 예년과는 달랐다. 모든 인류를 집어삼킨 대유행병 이후 열린 만큼 백신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윤리적 시각을 담은 토론이 인상 깊었다.

이 같은 주제로 백신포럼이 열린 화순은 국내 유일 백신특구 지역이다. 화순생물의약산업단지는 백신이나 생물의약품의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모든 단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추었다. 이러한 화순에서 국내외 석학을 초대해 코로나 백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논했다는 것은 이미 이곳이 K-바이오 산업의 최적지로 낙점된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세계 속 화순은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이 모여드는 도시가 됐다. 각종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세계인들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화순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들에게도 안녕과 행복을 안겨주는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관련 기사] [리포트] '한국 백신의 위상 알린다' 제5회 화순국제백신포럼 개최

[관련 기사] 전남 화순서 2021 국제백신포럼 개막... 국내외 석학 대거 참여

키워드 관련기사
  • [리포트] '한국 백신의 위상 알린다' 제5회 화순국제백신포럼 개최
  • 전남 화순서 2021 국제백신포럼 개막... 국내외 석학 대거 참여
  • 광주테크노파크, 로봇지원센터 확대 개편…"로봇사업 힘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