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광주 드론공원까지 원격 비행 성공
홍 대표 “한국과 다른 통신상태 탓에 아쉬움 남아”
호그린에어, 반도체 제조기업과 MOU 단계 막바지
LTE 통신망에서 5G까지 최첨단 네트워크 도입
홍 대표, 수소드론 국제 규격화 위해 ISO 위원 역임 중

홍성호 호그린에어 대표. (사진=박혜섭 기자).
홍성호 호그린에어 대표. (사진=박혜섭 기자).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드론 개발기업 호그린에어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만난 홍성호 대표에게 실리콘밸리에서 가진 원격조종 비행시연 이벤트부터 이후 현재까지 행보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LTE 통신망에서 가장 최근의 5G까지 아우르는 업체의 수소 드론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어봤다.

업체의 기술력은 최근 미국에서 큰 빛을 발하며 더욱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달 중순 4박 6일 일정으로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시 관계자를 비롯한 지역 내 5개 AI기업 대표와 함께 한 일정이었다. 이때 호그린에어는 미국에서 원격으로 한국에 있는 드론을 조종해 상공에 띄우는 비행 시연 이벤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호그린에어는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 RF) 대신 LTE 통신망을 탑재한 것이 핵심 보유기술이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보다 더 진화한 5G를 도입했다. 홍성호 대표는 “국내에서 5G 관련 실증 사업을 계속해오다가 광주시에서 진행하는 투자유치단으로 선정돼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게 되면서 시연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비행 시연 행사는 지난달 14일 광주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열렸다. 호그린에어는 총 40분간 9,042km 떨어진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군집 제어‧AI 안면인식‧택배 드론을 조종해 하늘로 띄웠다. 홍 대표를 포함한 업체 직원들이 실리콘밸리에서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로 상황을 파악하고 상하, 좌우로 조종했다.

호그린에어가 지난달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과 미 실리콘밸리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한 수소드론 원격 비행시연 영상. (출처=호그린에어 공식 유튜브 채널).

호그린에어는 그동안 꾸준히 원격 비행시연을 진행해왔다. 2017년에는 LTE 통신망을 이용해 한국에 있는 드론을 독일에서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영국에 유럽지사를 설립했다.

이처럼 지구 반대편에서 원격조종에 경험을 쌓은 업체이지만 미국 특유의 통신환경이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실제 시연 행사 전 4일간의 테스트를 통해 철저하게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불안정한 통신상태 때문에 LTE-5G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홍 대표는 “국내 잘 깔린 통신망에만 익숙해 있다 미국의 네트워크 상태를 간과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홍 대표는 "최첨단을 달린다는 실리콘밸리에서 사무실에 따라 5G가 잘 터지는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있었다"며 “호텔에서 사전 테스트를 할 때는 한국에 있는 직원이 ‘옆에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선명하게 잘 됐는데 당일에 예기치 못한 해프닝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연 이벤트에서 호그린에어는 액화수소 드론을 제외한 다른 드론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3월 개발한 AI 안면인식 드론 플랫폼을 탑재한 드론이 실종아동을 찾는 시연은 큰 화제를 낳았다. 이 플랫폼은 광주시 AI기업 넷온과 협업해 탄생했다. 넷온의 안면인식 플랫폼이 실종자 사진을 데이터로 보유하고 있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호그린에어에서 현장에 드론을 띄운다.

호그린에어가 지난달 중순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개최한 드론 원격조종 시연행사에서 선보인 수소드론. (사진=구아현 기자).
호그린에어가 지난달 중순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개최한 드론 원격조종 시연행사에서 선보인 수소드론. (사진=구아현 기자).
호그린에어가 지난달 중순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AI 안면인식 드론에 입력된 실종자 이미지를 통해 얼굴인식 매칭률을 따져 실종자를 찾아내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 시연 이벤트에서 드론 조종은 9,042km 떨어진 미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졌다. (사진=구아현 기자).
호그린에어가 지난달 중순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AI 안면인식 드론에 입력된 실종자 이미지를 통해 얼굴인식 매칭률을 따져 실종자를 찾아내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 시연 이벤트에서 드론 조종은 9,042km 떨어진 미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졌다. (사진=구아현 기자).

이 같은 결과 후 호그린에어는 투자유치단 기업 중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홍 대표는 “실리콘밸리 내 100대 기업에 선정된 반도체 스타트업 아나플래시(Anaflash)와 MOU 체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위원을 역임하며 수소드론이 국제표준으로 규격화에 성공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 후 홍 대표는 해외진출에 구체적인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투자설명회 때 영문 자료도 보강하고, 좀더 예쁘게 만들어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홍 대표는 이어 “기업과 기업이 만나 각자의 기술력으로 협업하는 작업에 항상 관심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통해 안면인식 드론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온처럼 지역에 다른 AI기업과 콜라보를 이뤄 획기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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