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 계약 입찰 추진 중
구글, 다른 일 제치고 계약서 작성에 몰두
2017년 AI 윤리적 문제로 직원들 반발...이번엔 어떨까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구글이 펜타곤과 국방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계약에 재도전한다. 격렬한 구글 직원들의 반발로 AI를 적용한 국방 프로그램 작업을 포기한지 3년 만이다.

국방부는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JWCC, Joint Warfighter Cloud Capability)’ 사업 계약 입찰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의 대규모 멀티클라우드 프로젝트다. 모든 군 기관 정보를 AI로 한 클라우드에 통일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10년, 계약금은 약 10조 달러(한화 약 12조)다.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가 펜타곤 계약 입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특히 구글 엔지니어들이 다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펜타곤 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이 이달 초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JWCC 사업 계약 입찰 절차를 논의했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구글 임원들이 지난 목요일(11일) 화상회의에서 계약서를 이전보다 세분화하기로 입을 모았다고 ‘더 타임스(The Times)’가 단독 보도했다.

펜타곤 클라우드에서 무기 관련 법안을 위반하지 않음으로써 직원 반발을 사지 않기 위해서다. 국방부가 아직 정식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작업 범위는 미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구글 클라우드 CEO 쿠리안은 “우리는 모든 구글 사용자들이 이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을 이해한다"면서 "전문지식을 구글의 AI와 충돌 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도 "우리가 AI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땐 '제다이(JEDI)', 지금은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JWCC)'

'제다이(JEDI,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는 미 국방부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이다. JWCC처럼 모든 군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한 클라우드에 통일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10년, 계약액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다. JWCC와 조건이 같다. 둘 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연방 정부 차원의 정보 기술 IT 계약 건이다.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인 아마존, MS, 오라클, 구글 등이 2017년부터 제다이(JEDI)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MS가 2019년 계약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MS는 국방부 요구를 충족할 능력이 없다. 이는 편파적 결정이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국방부는 7월에 계약을 완전히 파기했다. 

특히 국방부는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JWCC)’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사업을 복수의 업체와 추진할 계획이다"고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다이(JEDI)계약 건으로 진흙탕 싸움이었던 MS와 아마존 소송 같은 기업간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구글 직원들이 꾼 악몽, 반복될까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미 CNN, NYT 등에 따르면 구글은 2017년 AI 기술을 펜타곤에 제공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펜타곤은 전력 강화책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발표하면서 구글에 인공지능 알고리즘 지원을 요청했다. 메이븐 핵심 과제는 군사용 드론이 인간과 사물을 정확히 구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구글은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직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군사 비즈니스에 구글 AI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 “전쟁 기술을 만들지 않겠다는 회사 차원의 정책을 만들어라” 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냈다. 내부 직원 3,000여 명이 서명했고 구글 CEO 피차이에게 전달됐다. 

결국 2018년 5월, 구글은 더 이상 군사용 AI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메이븐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말이다. 제다이 입찰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구글이 이번 국방부와 JWCC 계약에 성공할 시 나오는 직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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