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AI 상장사 12곳 중 10곳 매출 성장
셀바스AI와 위세아이텍, 단일분기 최대 매출 기록
매출 성장에도 R&D 투자비용 증가로 적자 업체 많아

2021년 3분기 주요 AI 업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2021년 3분기 주요 AI 업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상장사가 3분기 매출 호조를 이뤘다. AI를 주력으로 하는 주요 상장사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개발과 인력 비용 지출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는 업체가 많았다.

2일 <AI타임스>가 주요 AI 업체 12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곳의 업체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규 고객 유입이 많아지는 등 AI 솔루션 적용 범위가 확장된 영향이다.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업체는 셀바스AI와 위세아이텍이다. 

AI 기반 영상·음성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셀바스AI는 3분기 연결기준 123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동기(99억원)보다 24.7% 높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8억 5000만원)보다 196% 높은 25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음성인식 솔루션 관련 제품 매출 영항이 컸다.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셀바스AI 측은 음성인식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AI 융합 제품 수요가 늘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민철 셀바스AI 대표는 "언택트 스토어, 컨택센터, 공공, 의료 분야를 넘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 전반에 당사 솔루션 및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며 "최근 음성인식 솔루션 및 제품 수요 확대로 관련 매출이 2배 이상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위세아이텍은 회사 설립 후 단일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억 7000만원, 57억 500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57억 8000만원) 60.3% 성장했고, 영업이익(22억 9000만원)은 387.2% 상승했다.

위세이아텍은 AI 개발 플랫폼인 '와이즈프로핏(WiseProphet)'와 빅데이터 분석 도구 '와이즈인텔리전스(WiseIntelligence)'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와이즈프로핏은 AI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코딩없이 AI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AI 개발 플랫폼이다. 다양한 산업에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AI 개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와이즈인텔리전스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증강분석과 실감형 대시보드를 추가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체라는 연결기준 3분기 15억 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7억 6000만원)보다 103.9% 성장했다. 적자는 지난 동기(12억 1000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26억 3000만원을 기록하며 실적 면에서는 아직 오름세를 보이진 못했다.

라온피플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7억 7000만원)보다 29.6%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 면에선 적자를 이어갔다.

라온피플은 스마트팜, 교통, 머신비전, 골프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AI 사업을 넓혀가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11월 기준 175억원 규모 누적 수주물량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17%, 올해 상반기 보고서 상 수주 잔고 57억원 대비 약 200% 이상 급증했다. 

회사 측은 3분기까지의 매출액과 하반기 175억원의 수주 잔고 조합만으로도 지난해 150억원을 뛰어넘는 매출 규모가 예상되며, 실적 역시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키움 AI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4개 투자기관으로부터 30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본격적인 실적으로 이어지는 올해 말부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신러닝과 대화형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솔트룩스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9억 4000만원, 7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회사 측은 매출 대화형 AI 및 빅데이터 분석 분야 기술력과 고객 경험을 토대로 한 사업 수주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광주, 울산, 미국 등 각 지역별 거점을 둔 자회사의 성장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AI 신제품 개발에 따른 인력 충원 등 연구개발(R&D) 투자 증가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앞으로 AI 기반 개인 고객 대상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와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약할 메타휴먼, 항암백신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젠은 전년 동기(35억원)보다 21.4% 하락한 27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자로 돌아섰다.

플리토바이브컴퍼니는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영업이익 면에선 적자를 이어갔다.

3분기에는 AI 의료 업체 실적도 상승 기류를 보였다. 뷰노(매출 3억 2000만원), 딥노이드(매출 6억 1000만원), 제이엘케이(매출 2억 1000만원)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60%, 165%, 50%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반면 R&D 지출 비용 역시 증가해 수익 면에선 적자를 이어갔다.

AI 신약 개발 업체인 신테카바이오는 3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냈다. 별도기준 전년 동기(1억 2000만원)보다 50% 하락한 6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적자폭도 커졌다.

3분기 성적은 초라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우호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로 코로나19 치료제인 STB-R040은 효능 확인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신장암·간암·폐암 등 치료제로 개발하는 STB-C017는 물질 최적화 단계에 진입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신테카바이오는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3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11월 말 25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보유 현금이 많다"며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고, 신약 후보군이 있어 향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관련기사]주목받는 의료 AI 기업 루닛...720억원 추가 투자 유치·2개 신제품 출시

[관련기사]대화형 AI 상장사 솔트룩스, 올해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키워드 관련기사
  • 국내 AI 상장사, 2분기 매출 성장 흐름 지속...적자 개선은 과제
  • AI 상장사, 1분기 성적 희비 엇갈려...음성·검사 AI 기업 활짝, 의료 AI 기업 쓴웃음
  • 국내 AI 상장사, 지난해 성적 '양호'...올해부터 본격 성장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