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주차관리 시스템 도입 나선 광주 자치구 들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주차장 AI 주차관리 시스템 도입나서
북구, 내년 5월 AI 기반 스마트 공유 주차 플랫폼 시범운영
기존 적외선 센서 설치 비용 없이 CCTV 기반 AI 영상분석
AI가 주차 유무, 주차 회전율, 주차장 내 돌발상황까지 파악
“심각한 주차난‧ 불법 주정차 해소, 효율적 주차관리 기대”

광주자치구들이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차 전쟁에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의 새로운 정책이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월 말 기준 광주광역시에 등록된 차량의 수는 69만여 대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11월 기준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영주차장은 총 23곳으로 1,519면에 불과하다. 이에 광주 광산구와 북구는 심각한 도심 주차난 해소와 효율적 주차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AI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송정매일시장상가주차타워에 AI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간 시범운영을 한다. 광산구청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의 AI 주차관리시스템.
광주 광산구는 송정매일시장상가주차타워에 AI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간 시범운영을 한다. 광산구청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의 AI 주차관리시스템. (사진=파크웨이브 제공).

◆ “AI가 주차관리하는 광주 송정시장”

광주 광산구는 송정매일시장상가주차타워에 AI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간 시범운영을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광산구청은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파크웨이브와 ‘AI 주차관리시스템 시범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6일부터 주차장 CCTV 영상 분석을 통한 AI 알고리즘 구축이 진행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11월 16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파크웨이브와 ‘AI 주차관리시스템 시범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 김태윤 ㈜파크웨이브 대표,  김삼호 광산구청장,  신선호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 (사진=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11월 16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파크웨이브와 ‘AI 주차관리시스템 시범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 김태윤 ㈜파크웨이브 대표,  김삼호 광산구청장,  신선호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 (사진=광주 광산구 제공).

송정매일시장상가주차타워는 2016년 주차난 해소를 위해 100면 규모에서 2층 3단 213면 규모로 주차면적을 2배 이상 늘린 바 있다. 이곳에 도입되는 AI 주차관리시스템은 기존에 설치된 CCTV를 기반으로 실시간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영상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통해 주차현황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생성하는 초반 작업이 이뤄진다. 이러한 학습이 끝나면 주차 유무를 식별하고 주차장 회전율과 주차장 내에 발생하는 돌발 상황이나 이상변동까지 파악할 수 있다.

광산구청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의  CCTV 객체 인식 모델. (사진=파크웨이브 제공).
광산구청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의  CCTV 객체 인식 모델. (사진=파크웨이브 제공).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하기 때문에 초기 설치비용을 확 낮춘 것도 장점이다. 정태정 광산구청 교통지도과 주차정책팀 주무관은 “현재 대다수 주차장에서 사용되는 ‘주차면정보제공시스템’은 지면감지센서를 비롯해 초음파 감지센서, 전용 CCTV 센서 장치 등과 같은 하드웨어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초기 설치비용이 발생한다”며 “천만 원 이상의 초기 설치비용이 없어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주차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면 1대의 CCTV로 수십 대의 주차 가능면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회하는 차량분석, 시간대별 차량입출차수 산출 등이 가능하다. 특히 특정시간 주차장 이용률이 높은 원인을 주변 교통흐름을 분석해 알 수 있다. 또 주차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교통체계 개선(불법주정차 집중단속, 한시적 주차허용 등)의 모색과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광산구청의 설명이다.

광산구청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의 주차공간 판단 알고리즘. (사진=파크웨이브 제공).
광산구청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의 주차공간 판단 알고리즘. (사진=파크웨이브 제공).

이번 시범운영에서 AI 주차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파크웨이브는 올해 7월 열린 ‘2021 AI 창업경진대회’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주차공간 관리 해법을 선보여 대상을 받은 기업이다. 대회는 광주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서 주최했다.

광산구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해당 기술의 효용성을 실증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AI 주차관리 시스템 도입에 적합한 주차장의 여부와 주차장별 효율성을 높이는 운영방식을 도출할 예정이다. 정태정 주무관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주차장별 운영방식을 단독운영 또는 기존의 주차관리시스템과 병행 운영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시범운영을 통해 AI 주차관리시스템의 효용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공영주차장 운영체계를 선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북구, 주차 공간 찾아주는 AI 개발 중…내년 5월부터 시범 도입

광주 북구도 AI 활용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북구청은 내년 5월부터 주차 공간을 찾아주는 AI 기반 스마트폰 주차공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빠르게 공용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차 스트레스를 완화하겠다는 것. 북구청은 광주시가 주관한 ‘2021년 스마트도시서비스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5억원을 확보했다. (주차 문제‧침수 피해 등 시민 생활문제 'AI'가 해결한다)

주차장 타워형・노상형·골목형 등 유형별 실시간 주차정보도 제공한다. 북구청도 센서를 설치해 기존의 스마트폰으로 안내하는 방식이 아닌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예산을 아꼈다. CCTV 영상을 분석해 주차면과 차량번호를 인식하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타워형 1곳, 노상형 2곳, 골목형 2곳 등 주차장 5곳에 시범 적용한 뒤 전체 공용주차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앞으로도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공공서비스를 적극 발굴・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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