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사용해 98% 정확도로 우울증 감지하는 머신 러닝 개발
AI 앱은 스마트폰 등 어디에서나 액세스 가능해 언제든지 이용 가능
유퍼는 AI 기반의 정신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최초의 원격건강 플랫폼

(출처=셔터스톡, 편집=조희연 기자)
(출처=셔터스톡, 편집=조희연 기자)

지난 2017년 8월말 글로벌 IT 업체 구글이 우울증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온라인에서 설문 형태로 우울증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장치로 전미정신질환연합(NAMI)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흔히 일어나지만, 방치하면 치명적 결과를 낳는 질병이 바로 우울증이다. NAMI에 따르면 미국에서 25세~34세 사이의 젊은 성인 사망자 가운데 자살이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다.

우울증은 타인과 상의할 수도 없는 혼자만의 고통이며,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진단과 예방 그리고 치료를 위해선 자가 진단 기법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간단한 검색과 설문을 통해 이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요구되는데 모바일 도구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 스스로 할 수 있어 인공지능의 우울증 자가 진단 도입의 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간단하게 우울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장비를 공개했다. 비지도 학습을 통해 뇌파측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하고, 음성인식을 통해 목소리만 듣고도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많은 의료 스타트 업들도 AI 기반의 우울증 진단과 치료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 98% 정확도로 우울증 탐지

지난 19일 뉴캐슬 헤럴드(New Castle Herald)의 리포터 데이먼 크론쇼(Damon Cronshaw)는 머신 러닝 기법을 이용해 우울증을 감지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뉴캐슬 대학의 레이몬드 치옹(Raymond Chiong) 박사를 인터뷰했다.

치옹 박사에 따르면,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에서 사람들의 우울증을 감지하고, 예측하는 데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인공지능은 잠재적으로 한 사람의 정신 건강에 대한 매우 좋은 그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그의 연구팀은 98% 이상의 정확도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사용해 우울증의 징후를 감지하는 머신 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치옹 박사는 머신 러닝을 통해 트윗, 저널 기재물 등 소셜미디어 게시물뿐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사회적, 경제적 정보와 같은 환경적 요소를 분석해왔다. 이 분석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를 감지하고, 향후 우울증을 겪을지 예측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는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자해, 재발, 자살 등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치옹 박사에 따르면, 해마다 400만 명 이상의 호주인들이 우울증을 겪고, 3,000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는데 우울증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소셜 미디어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며, 이는 심리적 우려와 인간 행동의 여러 측면을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구팀의 다음 단계는 다양한 종류의 장치에서 수집된 생리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우울증의 징후를 감지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데이터 소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 개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보다 신뢰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예측/탐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활동 측정, 심박 수, 수면 패턴 등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데이터는 행동과 생리적 모니터링에 사용되는데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결합하고, 분석함으로써 잠재적으로, 한 사람의 정신 건강에 대한 매우 좋은 그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향후 목표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기기 등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증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앱은 연중무휴 무료 이용

지난해 1월 24일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마인드(Verywellmind)의 건강 전문 상담사 조디 클라크(Jodi Clarke)는 “인공지능이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란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그는 여기서 “인공지능은 편의성과 즉각적인 피드백에 대한 선호로 정신 및 행동 건강관리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주요 우울증은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정신건강 상태 중 하나다. 반면에 우울증은 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료에 접근할 수 없다.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서비스국(SAMHSA)의 지난 2016년 약물 사용 및 건강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적어도 하나의 주요 우울증 증상이 있다고 확인된 성인 중 63%만이 어떠한 종류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청소년 우울증 환자의 40%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통계는 정신 건강관리에 대한 대안적인 경로의 개발을 촉진했고, 인공지능이 이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몇 가지 유용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AI 앱은 24시간 연중무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전례 없는 접근성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사용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관련 응답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프로그램이 사용자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추가 데이터를 수집함에 따라 참여 수준은 계속 발전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앱은 사용자의 개별 행동 및 정서적 건강 목표와 요구를 더 잘 감지하고, 충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사생활을 소중히 여기고,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익명성을 즐긴다. 상담과 치료에서 공유되는 콘텐츠의 민감하고 개인적인 성격을 고려할 때, AI 프로그램은 익명성의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AI 기반의 우울증 치료는 기존의 치료 과정보다 몇 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 전통적인 외래 환자 상담은 50분 동안 치료사를 만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예약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치료사의 스케줄에서 자신의 스케줄에 맞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AI 앱과 프로그램은 사용자에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어디에서나 액세스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밤낮, 주말, 공휴일 또는 스케줄에 맞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

치료비뿐 아니라 결근, 출퇴근, 기타 필요성에 대한 고려에 비해 이러한 앱은 비용 대비 가성비도 뛰어나다.

고객과 상담자 사이의 관계도 우울증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례로, 치료 속에 구축된 관계는 신뢰를 형성하고, 도전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어려운 경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든다.

이런 연결은 치유 과정의 핵심 부분인데 이를 위해 AI 기반 앱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풍부한 양의 데이터와 연구를 참조한다.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다면 접근할 수 없을 상황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반 기술의 사례 중의 하나가 치료 봇(Bot)이다.

지난 2017년에 출시된 워봇의 경우, 자동 대화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챗봇의 형식이다. 사람의 대화를 흉내 내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편리한 치료를 제공하고, 이용자에 대한 관련 안내와 동행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봇은 iOS에서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채팅도 할 수 있다.

워봇의 기본은 사람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 사고와 행동을 바꾸도록 돕는 치료 프레임워크인 인지행동치료(CBT)의 영향을 받아 이상적으로 기분 개선과 의사 결정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워봇과 채팅을 계속하면, 자연어 처리(NLP)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수집된 정보를 통해 프로그램은 주어진 시간에 환자의 감정적 욕구를 더 정확하게 감지하고, 충족시킬 수 있으며, 그들의 우려와 관련된 개인화된 자원, 자기계발지도, 정보, 지원을 제공한다.

AI에 원격 기능 결합한 유퍼

올해 7월 19일 헬스케어 저널리스트 에린 맥네머(Erin McNemar)는 IT 건강 매체 헬스아이티 애널리틱스에 “우울증과 불안감을 줄여주는 인공지능 치료”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임상연구에서 인공지능 치료가 시행되는 새로운 정신건강 치료 모델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건강을 위한 AI 기반 원격건강 플랫폼인 유퍼(Youper)가 AI 치료를 통해 우울증과 불안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 치료 모델은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폰을 이용해 감정조절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적시 개입을 전달한다.

또 유퍼 사용자 4,500명의 실제 데이터를 4주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불안과 우울증의 정도가 2주 동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들은 첫 2주 동안 사용자들의 불안감과 우울감이 각각 24%와 19%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앱을 사용한 지 4주가 지나도록 수치가 계속 낮아졌다.

이에 연구 저자들은 그 데이터가 불안과 우울증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서 유퍼의 AI 치료의 수용성과 효과를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유퍼의 설립자이자 CEO인 호세 해밀턴(Jose Hamilton) 박사는 보도 자료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가장 최근의 연구는 온라인 의사 방문과 약물 전달로 확대함으로써 종합적이고, 저렴한 정신건강 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와 원격 건강 기능을 결합하는 유퍼의 접근 방식은 환자의 참여를 장려하고, 정신 건강 제공자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4,7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정신건강지원서비스가 부족해 개인들의 돌봄이 미흡해지고 있다.

“완전한 정신 건강관리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유퍼는 온라인 진료 방문과 약물 전달까지 정신건강관리를 획기적으로 접근 가능케 하며, AI 기반의 정신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최초의 원격건강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보도 자료를 통해 그들은 밝혔다.

AI타임스 조행만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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