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메타버스 플랫폼서 '광주폴리 온라인 투어' 진행
무등의 빛·자율건축·아이러브스트리트 등 작품 만난다
시즌 한정 아트조명 설치·운영으로 '광주폴리' 가치 ↑

지난해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건축사의 작품인 '무등의 빛'. 무등산을 형상화한 비정형 LED 파사드에 광주의 3향(의향·미향·예향)과 무등산의 사계 풍경을 담은 미디어 작품이 상영돼 '광주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영상=이이남 작가 유튜브 채널).
지난해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건축사의 작품인 '무등의 빛'. 무등산을 형상화한 비정형 LED 파사드에 광주의 3향(의향·미향·예향)과 무등산의 사계 풍경을 담은 미디어 작품이 상영돼 '광주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영상=이이남 작가 유튜브 채널).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집콕' 연말연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으로 광주폴리 투어가 펼쳐진다. 최근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연말을 맞아 '광주폴리(Gwangju Folly)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에서는 물론 메타버스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는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광주폴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왔다. '폴리(Folly)'는 본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광주폴리'는 공공 공간 속에서 장식적 역할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 재생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지난달 광주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계 메타버스 융합도시' 실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에 발맞춰 그동안 현장 중심으로 진행돼온 광주폴리 투어가 오는 27일 오후 3시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도 열리게 된 것.

광주폴리 투어가 오는 27일 오후 3시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열린다. (사진=광주폴리 홈페이지).
광주폴리 투어가 오는 27일 오후 3시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열린다. (사진=광주폴리 홈페이지).

광주폴리 투어는 광주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광주폴리 작품들을 도슨트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면서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광주폴리 투어를 진행해왔다. 초·중·고생은 물론 건축 전공 대학생, 문화기획·관광산업 종사자, 광주를 방문한 외지인 등이 투어에 참여하면서, 광주폴리는 대표적인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광주폴리 온라인 투어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에 따른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호응이 좋은 광주폴리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대 110명까지 온라인 투어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이날 메타버스로 광주폴리 투어에 참여하면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광주폴리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지난해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건축사의 작품인 '무등의 빛'을 볼 수 있다. 무등산을 형상화한 비정형 LED 파사드에 광주의 3향(의향·미향·예향)과 무등산의 사계 풍경을 담은 미디어 작품이 상영돼 '광주다움'을 느낄 수 있다.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자리해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문훈 작가의 전망대 뷰폴리 '자율건축'. (사진=광주폴리 홈페이지, ⓒUnreal Studio and Kerb).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자리해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문훈 작가의 전망대 뷰폴리 '자율건축'. (사진=광주폴리 홈페이지, ⓒUnreal Studio and Kerb).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자리해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문훈 작가의 전망대 뷰폴리 '자율건축'도 주목할 만하다. 33개의 트리버전 구조물에 새겨진 '체인지(CHANGE)'와 함께 강렬한 색의 전망대에서 무등산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광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쿡폴리인 '청미장·콩집(장진우 作)'이 있다. 현재는 청년들이 광주의 옛 정신을 이어가고자 과거 한정식 집이었던 '청미장'과 콩안주에 정종을 홉술로 팔았던 광주식 스탠드바의 효시인 '콩집'에서 이름을 따 한식당과 카페로 운영 중이다.  

'아이러브스트리트(위니 마스, MVRDV 作)'는 광주서석초등학교 앞 보행자전용로를 이용해 다양한 재료의 바닥에 학생들이 앉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광주폴리 홈페이지, ⓒUnreal Studio and Kerb).
'아이러브스트리트(위니 마스, MVRDV 作)'는 광주서석초등학교 앞 보행자전용로를 이용해 다양한 재료의 바닥에 학생들이 앉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광주폴리 홈페이지, ⓒUnreal Studio and Kerb).

아울러 시즌 프로그램으로 아트조명이 설치된 '아이러브스트리트(위니 마스, MVRDV 作)'와 '99칸(피터 아이젠만 作)' 등의 작품들도 메타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이러브 스트리트'는 광주서석초등학교 앞 보행자전용로를 이용해 다양한 재료의 바닥에 학생들이 앉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란 계단에 올라 작품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현재 학교 담벼락에 꽃과 새 모양의 LED 채널조명과 은하수 조명 등의 아트조명이 설치돼 광주폴리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광주폴리 작품인 '아이러브스트리트(위니 마스, MVRDV 作)'. 광주서석초등학교 담벼락에 꽃과 새 모양의 LED 채널조명 등의 아트조명이 설치됐다. (사진=광주비엔날레).
광주폴리 작품인 '아이러브스트리트(위니 마스, MVRDV 作)'. 광주서석초등학교 담벼락에 꽃과 새 모양의 LED 채널조명 등의 아트조명이 설치됐다. (사진=광주비엔날레).
광주 충장치안센터 앞 '99칸(피터 아이젠만 作)'에 설치된 새해 아트조명. (사진=광주비엔날레).
광주 충장치안센터 앞 '99칸(피터 아이젠만 作)'에 설치된 새해 아트조명. (사진=광주비엔날레).

광주 충장치안센터 앞에 자리한 '99칸'에도 새해 인사인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 아트조명이 꾸며졌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광주읍성의 북문터에 설치된 것이다. 과거 한국의 주택이나 건축물은 칸수로 소유주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냈다. 1910년 조선왕조가 막을 내릴 때까지 왕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99칸을 넘는 건물을 세우지 못했다. 작가는 이 같은 한옥의 공간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사회 위계질서를 건축적 요소로 재해석했다. 아트조명은 내년 구정 때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다.

광주시는 광주폴리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재생을 이끌어내고 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포부다. 유네스코 창의 도시이자 빛의 도시 광주(光州)가 첨단기술 발전과 함께 다채로운 도시 경관을 자랑하는 새로운 모습의 빛고을로 변신하고 있다. 이번 연말연시에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꺼려진다면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안전하게 광주폴리 온라인 투어에 참여해보자.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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