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메타버스 플랫폼서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 진행
무등의 빛·자율건축·아이러브스트리트 등 작품 한자리에
전문적 해설과 의사소통 통해 광주폴리 대한 이해도 높여
투어 참여율 저조·단조로운 콘텐츠 제공 방식 등 아쉬움도

(사진=ifland 캡처).
광주폴리 투어가 27일 오후 3시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진행됐다. (사진=ifland 캡처).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연말을 맞아 '광주폴리(Gwangju Folly)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가운데, 직접 현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메타버스에서도 '광주폴리' 투어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올해도 '집콕' 연말연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주최 측은 그동안 현장 중심으로 실시해온 '광주폴리 투어'를 지난 27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진행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광주폴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왔다. '폴리(Folly)'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광주폴리'는 공공 공간 속에서 장식적 역할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 재생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특히 광주시가 지난달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계 메타버스 융합도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이번에 메타버스에서 열린 광주폴리 투어 행사는 의미가 있다.

이번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는 광주 곳곳에 설치된 광주폴리 총 31개 작품 가운데 호응이 좋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큰 관심을 받았던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건축사의 작품인 '무등의 빛'을 비롯해 '자율건축(문훈 作)'과 '청미장·콩집(장진우 作)', '아이러브스트리트(위니 마스, MVRDV 作)', '99칸(피터 아이젠만 作)' 등 총 5개 광주폴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기자도 이날 오후 3시에 '광주다움'을 담았다는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에 참여해봤다. 

(영상=ifland 캡처).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는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건축사의 작품인 '무등의 빛'을 비롯해 광주 곳곳에 설치된 광주폴리 총 31개 작품 가운데 호응이 좋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영상=ifland 캡처).

 

◆ 광주폴리, '광주다움' 담아 지역 문화관광산업에 활력 될까


우선 이프랜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아바타를 만들었다. 겨울 한파로 밖을 돌아다니기에는 추운 날씨지만, 메타버스에서는 따뜻한 실내에 앉아 투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치마로 한껏 멋을 부려봤다. 행사장에 입장하니 다른 아바타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투어 진행을 맡은 사회자 아바타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통상 현장 투어의 경우 다른 관광객들의 뒤로 밀려나 해설자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든지 다른 사람들에 가려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도 생긴다. 하지만 메타버스 투어에서는 이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화면 오른쪽 상단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투어 내용이 화면 전체로 전환돼 어디에 있든 잘 보고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 진행을 맡은 사회자 아바타가 본격적인 투어 시작에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상=ifland 캡처).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 진행을 맡은 사회자 아바타가 본격적인 투어 시작에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상=ifland 캡처).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를 위해 행사장에 입장하니 다른 아바타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투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ifland 캡처).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를 위해 행사장에 입장하니 다른 아바타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투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ifland 캡처).

상하좌우 방향키를 조작해 아바타를 움직여 행사장 내부를 둘러보고 난 후 자리에 앉았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꼼꼼한 해설을 들으면서 전반적인 광주폴리 이해와 더불어 5개 작품을 알아갈 수 있었다. 각 작품에 대한 투어를 마칠 때마다 이모지를 사용해 박수와 하트를 보냈다. 사회자가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자 참석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답변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등 서로 소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암흑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상공간에서 안전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참신한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전문적 해설과 더불어 광주폴리 작품에 대한 영상을 감상하는 방식으로만 1시간 가량 진행되다 보니 실제 현장 투어보다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 참여자들은 중간중간 이모지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했다. (영상=ifland 캡처).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에 참여한 아바타들이 작품 해설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폰 화면 오른쪽 상단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투어 내용이 화면 전체로 전환된다. (영상=ifland 캡처).

또 이날 투어 참여자 수는 약 25명 내외로 100명 이상 참여가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유튜브에서도 동시 진행됐으나 이 역시 시청자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첫 시도인 만큼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메타버스 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플랫폼·콘텐츠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이용섭 광주시장은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우리의 관광 활성화 전략은 '넘버 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이다"면서 "가장 광주다운 것을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광주폴리'가 광주의 가치를 담아 지역의 스토리를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도심 재생과 시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문화관광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에 참여한 아바타가 포즈를 취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ifland 캡처).
광주폴리 메타버스 투어에 참여한 아바타가 포즈를 취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ifland 캡처).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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