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 한국 역대 최대 500여 개 기업 참여
삼성, LG, SK, 현대차 등 신기술·친환경·모빌리티로 화제
4~5개 부스 중 하나는 한국, 290여 개 스타트업도 활약
파루인쇄전자, 바디프렌드, 한글과컴퓨터 등 중견 기업도
한국 기업들 부스 어딜 가나 '인기'…"IT 강국 코리아 대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7일(현지시간)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람회 기간동안 삼성 기업 부스는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사진=구아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7일(현지시간)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람회 기간동안 삼성 기업 부스는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사진=구아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AI타임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 CES 2022’가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가 기업 수도 2200여 개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지만 한국은 역대 최대인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CES를 리드했다. 이번 CES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져 당초 나흘간 열리기로 한 행사도 급하게 사흘로 단축 진행됐지만 총 4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빈자리가 생겼지만 이 틈을 삼성, LG, SK 등 한국 대기업들이 차지하면서 더욱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마지막 날 7일 박람회에서도 관람객들이 길게 늘어선 곳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부스였다. 아울러 한국 스타트업 240여 개사가 참여하면서 테크 웨스트(Tech West) 내 베네치안 엑스포 유레카관은 한국의 스타트업을 보러 온 전 세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어디가나 '코리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 CES 2022’가 열린 5일 관람객들이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부스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센트럴홀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 CES 2022’가 열린 5일 관람객들이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부스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센트럴홀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CES 2022에 참여한 LG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다른 부스와 차별화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CES 2022에 참여한 LG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다른 부스와 차별화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이번 CES는 헬스케어, 자율주행, AI, AR‧VR‧XR, 스마트 시티, 로봇, IoT, 스마트홈 등 26개 카테고리별 전문홀로 구성됐다. 주요 전시장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이하 LVCC) 센트럴(Central), LVCC West, LVCC North로 나눠졌다. 특히 5일 오전 10시 개막과 동시에 센트럴 홀로 관람객들이 쏟아져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부스는 엘지였다.

LG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다른 부스와 차별화를 뒀다. 600평 부스 전체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고,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된 공간에서 LG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QR코드를 인식하면 관람객 각자 가상체험에 빠져든다. LG는 이번 CES에서 AI기반 자율 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 세계 최대 OLED TV 97형 등 첫 선을 보였다.

CES 2022 삼성전자 부스에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또 같은 관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전자 부스는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약 1천90평(3천600㎡) 규모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바코드는 찍는 식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면서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최대 2시간의 대기 시간도 발생했다.  이번 CES에서 삼성은 미래 비전으로 지속가능성과 고도의 연결성 강조했다. 이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와 '인공지능(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선보였다.

CES2022 SK 부스를 들어가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SK 부스 탄소제로를 상징하는 ‘숲’ 콘셉트로 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라는 컨셉으로 꾸며졌다. (사진=구아현 기자).

SK 부스 앞에도 대기 행렬은 이어졌다. 탄소제로를 상징하는 ‘숲’ 콘셉트로 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라는 부스는 관람객들의 신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전력 소모를 20% 이상 줄인 AI ‘사피온(SAPEON)’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시장 내부도 큰 나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숲속에 있는 느낌을 선사했다.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 가 직접 개발한 3대의 ‘스팟(4족 보행 로봇)’이 전 세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진=구아현 기자).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직접 개발한 3대의 ‘스팟(4족 보행 로봇)’이 전 세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진=구아현 기자).
7일 현대자동차 부스를 찾은 양향자 국회의원이 미래형 모빌리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맥스가 직접 개발한 3대의 ‘스팟(4족 보행 로봇)’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BTS 노래에 맞춰 군무를 선보인 4조 보행 로봇 ‘스팟’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 등으로 퍼져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불러왔다. LVCC 웨스트홀 현대 자동차 부스에서 하루 3번 열리는 무대를 보기 위해 매일 관람객들로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메타버스 콘텐츠를 보기 위한 줄도 마지막 7일까지 길게 늘어섰다. 또 다양한 미래형 모빌리티를 선보여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엿볼 수 있다는 평이다.

두산 로보틱스가 선보인 협동로봇으로 스마트팜에서 자란 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두산 로보틱스가 선보인 협동로봇으로 스마트팜에서 자란 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두산그룹도 건설 장비, 무인 지게차, 로봇팔, 드론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원격 조정 장비를 전시해 건설업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사과부터 박스까지 옮겨주는 로봇암, 운송수단으로 이용되는 드론, 협동 로봇과의 드럼 연주 등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수소 생산·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자동화·무인화 장비 등으로 앞으로 변화될 일상을 보여주었다.

바디프랜드는 혁신상을 받은 산소 공급 안마 의자 ‘더 파라오 O₂'와 로봇 안마의자 등을 선보였다. (사진=구아현 기자).

한글과컴퓨터, 바디프렌드, 파루인쇄전자, 코웨이 등도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한국 중견 기업의 면모를 드러냈다. 바디프랜드는 혁신상을 받은 산소 공급 안마 의자 ‘더 파라오 O₂'와 로봇 안마의자 등을 선보였다. 코웨이는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선보여 ‘슬립테크’ 분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파루인쇄전자는 CES2022에서 에너지 절감형 인쇄 필름히터 등 주력 기술로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구아현 기자).
파루인쇄전자는 CES2022에서 에너지 절감형 인쇄 필름히터 등 주력 기술로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구아현 기자).
파루인쇄전자 필림히터 기술이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파루인쇄전자 필림히터 기술이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파루인쇄전자는 에너지 절감형 인쇄 필름히터 등 주력 기술로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에 공급해 온 세계 최초 은나노잉크 필름히터부터 전기자동차에 적용되는 인쇄 히터 기술도 공개했다. 전 세계 인쇄전자 기술 기업 중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향후 전기자동차 시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테크 웨스트 베네치안 엑스포 홀 ‘유레카 파크’에는 290여 개의 한국 스타트업 대다수가 자리 잡았다. 이는 전 세계 스타트업 800여 개사 중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다수가 40여 개의 국내 기관‧지자체를 통해 CES 2022에 참여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서울대‧고려대‧KAIST‧한서대‧호서대, 광주 AI 센터, 대구-경북, 서울시 등이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한국 스타트업 부스가 대다수 마련된 테크 웨스트 베네치안 엑스포 홀 ‘유레카 파크’에 관람객들이 몰려 들었다.  (사진=구아현 기자).
테크 웨스트 베네치안 엑스포 홀 ‘유레카 파크’ K-STARTUP'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사진=구아현 기자).

특히 초기 스타트업 부스가 마련된 ‘유레카 파크’에서 ‘KOREA’라는 문패가 곳곳에 존재했다. 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와 발 디딜 틈이 없는 광경도 펼쳐졌다. 올해 전시 분야로 새롭게 추가된 ‘푸드테크’ 기술을 선보인 스타트업도 눈길을 끌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영양관리를 할 수 있는 ‘오토 AI 푸드 다이어리(Automatic AI Food Diary)’를 선보였다. 또 KAIST 창업기업 아바타는 사람 대신 AI가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학교 동적 로봇 시스템 연구실(DYROS)에서 개발한 ‘토카비’에 관람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또 서울대학교 동적 로봇 시스템 연구실(DYROS)에서 개발한 ‘토카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AI 기술이 아닌 원격제어로 움직이는 토카비는 위험한 상황에 사람 대신 일을 진행할 수 있다. 위험한 재난 현장 구조 로봇으로 딱인 셈이다. 관람객들은 움직이는 로봇에 흥미를 보였다. 미래 산업현장을 엿볼 수 있는 기술이다.

한편, 이번 CES 2022에 참가한 2천 200여 개사 가운데 미국 기업이 1천300여 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 기업이 500여 개사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 247개사, 중국 158개사, 대만 137개사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코로나로 일부 기업만 참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 CES 2022'에서 한국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진=구아현 기자).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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