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올해 전 세계 팹 장비 투자액 역대 최대치 980억달러 전망
AI 등 기술 발전과 원격근무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 영향
한국 올해 시설투자 1위 국가로 분석...전년보다 14% ↑
VLSI리서치,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 규모 1243억달러 전망

올해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셔터스톡)
올해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셔터스톡)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퀀텀 컴퓨팅 등 기술 발전과 원격근무 확대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올해 가장 많은 장비 투자를 할 국가로 꼽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12일 발표한 '팹 전망 보고서'(SEMI World Fab Forecast)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팹(Fab) 장비 투자액은 역대 최고치인 980억달러(약 116조4000억원)가 예상된다. 전년 대비 10% 높은 수치다.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SEMI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장비 산업은 AI, 자율주행, 퀀텀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난 7년 중 6년간 장비 매출액 증가세를 보이는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촉발된 원격근무·의료·교육 및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생산량 확대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파운드리가 전체 반도체 장비 투자의 4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분야는 37%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에서는 D램 투자액은 전년보다 줄지만, 낸드플래시 투자는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SEMI는 전 세계 팹(Fab) 장비 투자액이 3년 연속 늘어나 올해 역대 최고치인 980억달러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출처=SEMI)
SEMI는 전 세계 팹(Fab) 장비 투자액이 3년 연속 늘어나 올해 역대 최고치인 980억달러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출처=SEMI)

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가 가장 많을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전년보다 투자 규모가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1위 기업이면서 파운드리 시설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삼성전자와 또 다른 메모리 강자 SK하이닉스의 투자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은 한국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굴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이 3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SEMI는 한국과 대만, 중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액 합계는 전체 팹 장비 지출의 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비 투자가 많아지는 만큼, 장비 매출액 규모도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VLSI리서치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 규모를 1243억달러(약 147조6000억원)로 전망했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에 대한 서비스(용역) 금액까지 합산하면 총 규모는 1499억달러(약 178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VLSI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 규모를 1243억달러로 예상했다. (출처=VLSI리서치)
VLSI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 규모를 1243억달러로 예상했다. (출처=VLSI리서치)

분야별로는 전공정 장비 매출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1079억달러(약 128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22.8%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후공정에 해당하는 테스트, 패키징 장비는 각각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와 64억달러(약 7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았다. 전년보다 각각 19.2%, 14.1% 증가한 수치다.

VLSI리서치는 "지난해 공급망 대란으로 충족되지 못했던 반도체 장비 수요가 올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력한 시의 수요, 각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등이 결합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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