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테크기업, 주요 기술 동향에 AI 우선시
ETRI, 다중감각·소프트웨어 2.0·밀리테크 소개
레드햇·하이크비전, AI 통한 사이버 보안 주목
알리바바, 신재생 에너지·의료진단 플랫폼 강조

공공기관·기업이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주요 기술 분야를 분석했다. 보고서마다 인공지능을 어떤 분야에 적용할 것인가는 모두 달랐다. (사진=셔터스톡)
공공기관·기업이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주요 기술 분야를 분석했다. 보고서마다 인공지능을 어떤 분야에 적용할 것인가는 모두 달랐다. (사진=셔터스톡)

향후 세계 산업을 주도할 주요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다중감각, 보안, 딥러닝 이용 신재생에너지 사용, 의료진단 툴 최적화 등으로 분석됐다. 국내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중국 영상 부품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오픈소스 전문 기업 레드햇(Red Hat)·중국 알리바바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DAMO Academy) 등은 다중감각 AI, 소프트웨어 2.0, 밀리테크, AI 보안 기술, 딥러닝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 등을 가장 떠오르는 기술로 제시했다.  

ETRI: 다중감각 AI·소프트웨어 2.0·밀리테크

ETRI가 선정한 10대 기술 중 떠오르는 AI 분야는 다중감각 AI, 소프트웨어 2.0, AI 밀리테크다. 이는 해당 연구진 분석과 국내외 기술 동향 보고서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거나 향후 3년 이내에 기술적, 사회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다중감각 AI개념 설명도. 단순히 듣고, 보고, 만지는 '감각'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스스로 지식·행위를 창출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멀티모달 머신러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진=ETRI)
다중감각 AI개념 설명도. 단순히 듣고, 보고, 만지는 '감각'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스스로 지식·행위를 창출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멀티모달 머신러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진=ETRI)

ETRI는 여러 감각 기능을 결합해 지능을 확장하는 다중감각 AI를 꼽았다. 다중감각 AI는 청각, 언어지능 등을 단순 결합하기 보다 사람처럼 인지하고 표현하는 다양한 지능 간의 연결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즉 언어와 감각 지능을 스스로 통합해 무언가를 새롭게 창출해 내는 능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다. 

다중감각 AI는 '멀티모달 머신러닝(MMML, Multimodal machine learning)'로 발전할 수 있다. ETRI는 해당 기술로 교육, 방송, 패션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에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사람처럼 여러 감각을 익혀서 스스로 말하고, 쓰고, 움직이는 작업을 다양한 산업 군에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외 테크기업·학회는 이미 다중감각 AI를 활용한 멀티모달 머신러닝 개발·연구에 한창이다. 구글이 작년 Google I/O에서 75개 이상의 언어와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는 멀티모달 통합 모델 ‘MUM(Multitask Unified Model)’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NeurlPS, CVPR, NACCL, ACL 등 주요 AI 학회에서는 멀티모달 모델링, 표현 학습, 감성 인식, 상식 추론 등의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2.0은 인간이 아닌 데이터가 중심이다. 주어진 데이터를 스스로 배우고 무언가를 창출해 내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사진=ETRI)
소프트웨어 2.0은 인간이 아닌 데이터가 중심이다. 주어진 데이터를 스스로 배우고 무언가를 창출해 내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사진=ETRI)

‘소프트웨어 2.0’ 시대는 모든 게 데이터 중심인 세상을 말한다. 컴퓨터는 사람이 아닌 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하고 논리적으로 알고리즘을 만든다. 데이터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사람이 투입해야 할 데이터 코드 양이 적다. 그래서 복잡성도 덜하다.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덜해서 다양한 영역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알파고 제로(AlphaGo Zero)를 포함해 시각 인식, 음성 인식, 기계 번역,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ETRI은 소프트웨어 2.0가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 주식 시가 총액을 약 30조달러(약 3경6000조원)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5년까지 전 세계 AI 시장 규모를 약 1천840억달러(약 220조원)까지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데이터 관리, AI 모델 개발, 테스트, 서비스 운영, 모델 재학습 등을 지원하는 MLOps 플랫폼을 개발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국내 기업 '슈퍼브 에이아이(Superb AI)'도 MLOps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기업이다.

ETRI는 인간-AI, AI-AI 협업 전략으로 독자적 AI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군사 경계·탐지 완전 무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ETRI)
ETRI는 인간-AI, AI-AI 협업 전략으로 독자적 AI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군사 경계·탐지 완전 무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ETRI)

미래 국방력은 AI 알고리즘 품질로 정의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AI 밀리테크’를 통해서다. 밀리테크(Militech)는 '군사(military)'와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핵심 군사기술을 의미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군사 강대국은 이미 AI 밀리테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TRI는 국내에서도 인간-AI나 AI-AI 협업 전략으로 독자적 AI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군사 경계·탐지 완전 무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외에 ETRI는 양자 서비스, 디지털 휴먼, 대체불가토큰(NFT), 비지상 통신, 실시간 정밀 측위, 사이버 팬데믹, 기술표준 신지정학을 올해 주목할 10대 기술로 꼽았다.

레드햇, 하이크비전: AI 활용한 사이버 보안

하이크비전(Hikvision)은 AI 보안 기술이 자동 번호판 인식, 자동 사고 경보·허위 경보 감소, 개인용 보호구(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감지 등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사진=ETRI)
하이크비전(Hikvision)은 AI 보안 기술이 자동 번호판 인식, 자동 사고 경보·허위 경보 감소, 개인용 보호구(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감지 등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사진=ETRI)

AI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도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IT 보안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투자 분야로 손꼽히기도 했다. 오픈소스 전문 기업 레드햇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업에서 최우선으로 투자할 IT 기술 분야에서 IT 보안이 가장 우세했다. 

중국 영상감시·부품 제조 업체 하이크비전도 AI 기술이 보안 업계를 바꿀 핵심 요소라고 소개했다. 해당 기업은 앞으로 AI 보안 기술이 ▲자동 번호판 인식▲자동 사고 경보·허위 경보 감소 ▲개인용 보호구(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감지 ▲고령자 낙하 감지 ▲광산 표면 감지 등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다모 아카데미: 신재생 에너지·의료진단 최적화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으로 풍력, 태양광, 수력 에너지원을 조정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사진=알리바바 다모)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으로 풍력, 태양광, 수력 에너지원을 조정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사진=알리바바 다모)

알리바바 다모 아카데미도 2022년 기술 산업 주요 동향을 예측했다. AI를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 분야 발전과 의료진단 정밀 측정 플랫폼 개발이 가능하다고 봤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을 조정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소비량을 AI가 미리 분석하면 사용량을 정함으로써 충분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빅데이터·딥러닝 기술은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에너지 장비에 장애가 생기기 전 미리 식별할 수 있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다. 향후에는 고정밀 제어·실시간에 가까운 경고 알람 기반까지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충분한 암 진단 데이터 샘플을 수집하면 대규모 AI 진단 툴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멀티모달 방사선 진단 보고서와 종합평가 보고서가 자동으로 생성돼 전문의 의학적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어서다. 미국과 영국 보건당국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조기검진에 AI 기술을 활용해 거짓 음성률(FNR)을 미국은 5.7%, 영국은 1.2% 줄일 수 있다.

알리바바는 그 외에 로봇, 의학, 프라이버시보호 컴퓨팅 기술, 위성-지상 통합 컴퓨팅 시스템, 클라우드-네트워크-디바이스 컨버전스, 확장현실(XR)등을 주요 AI 패러다임으로 꼽았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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