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범인 검거에 AI 비디오 기술과 컴퓨터 비전 활용해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디오 암호화 등...보안의 패러다임 변화
뉴델리 경찰국, 안면 인식 기술로 3,000명의 실종 아이들 추적

최근 들어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이 경찰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이 경찰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여행자들이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대략 관광지, 교통, 음식, 숙박 등으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 치안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가장 큰 나라 인도는 천혜의 관광지가 많고, 기후, 문화, 언어, 민족성 등이 전국에 걸쳐 매우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인도를 한 번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 머물러야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인도의 치안은 과연 어떨까? 2015년 기준 인도 정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 내 절도 범죄 발생 건수는 연 179만 건(2015년 기준)에 달한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의 최근 수치에 따르면 2020년 인도에서는 2만 8,000건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이러한 수치가 보여주듯, 인도의 급속한 경제 발전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오는 이촌향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도시지역 내 외지인 유입에 따른 범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종교 간 갈등으로 인한 테러도 빈발해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에만 7건의 대형 테러가 발생, 12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러 위험은 아직도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인도 경찰은 인구 10만 명당 158명의 경찰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NN 뉴스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현대적 수사 기법과 장비가 매우 부족해 폭력과 고문에 의한 수사가 불가피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낙후된 인도 경찰이 최근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바탕에 인도의 발달한 인공지능 기술이 있다.

인도는 인공지능 강국이다. 인도의 첨단 연구센터인 NITI Aayog에 따르면, 농업, 의료, 교육, 스마트 시티 및 인프라, 교통 등 5개 핵심 분야에서 오늘날 인도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규모의 AI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한 인공지능이 낙후한 인도 경찰을 바꾸고 있다. 과거 자동차와 사람으로만 혼잡했던 도로는 고성능 AI가 장착된 안면인식 카메라가 범죄자와 교통 위반자들을 감시한다. 경찰은 고문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과거의 수사 기법 대신 첨단 인공지능 기법을 범인 검거에 활용하고 있다.

AI 툴로 보안의 패러다임 변화

지난 10일 경제 매체 포브스 인디아는 AI 및 머신러닝이 인도의 보안 및 법 집행의 미래라고 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AI/ML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영상 분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조만간 모든 법 집행 부서와 공공장소에서 안전을 최적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세계적으로 범죄와 안전 문제가 증가하면서 비디오 감시는 물리적 보안에 있어 모든 산업에 걸쳐 가장 필요한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인도정부는 점점 더 사전 예방적으로 비디오 감시 인프라를 구축해 군중을 관리하거나, 국방, 철도, 교통 관리 등과 같은 부문에 걸친 위협을 탐지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디오 암호화 및 AI 지원 툴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보안 감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각 프레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자체 학습 기능을 통해 녹화에서 어떤 사물이든 식별, 추적, 제어할 수 있다.

인도의 신흥 기술 스타트 업들은 비디오 분석 기술과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구축,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나 혼잡한 장소에서도 신변 보호를 하면서 안전 및 보안, 법 집행, 교통 관리를 강화했다.

고속으로 작동하는 AI 비디오 요약과 정밀한 물체 감지 기술을 사용한 CCTV 촬영에 의한 법의학적 조사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강도, 집단 총격, 납치, 절도 등과 같은 범죄를 예방하거나, 고급 주택 지역이나 큰 정부 캠퍼스들과 같은 장소를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다.

인도 기술 스타트업 드래곤프루트(Dragon Fruit) AI는 위기 상황에서 그들에게 필요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법 집행 부서와 협력한다. 이 회사의 영상 검색 및 요약 솔루션은 별도의 설치 없이 기존 CCTV 인프라에 오버레이 할 수 있다.

드래곤프루트는 위기 상황 발생 시,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법 집행부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소속 구호 팀의 신속한 조율을 돕고, 일찌감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I 빨리 감기 기술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비디오 데이터 세트를 스캔해 몇 분 만에 범죄 또는 잠재적 범죄 증거를 식별하고, 수집할 수 있게 한다. 정확한 필터와 검색 기능을 통해 경찰은 용의자와 사람이나 차량 등 사물을 순식간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비해서 기존의 기술은 긴 CCTV 영상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조사 과정이 길고 지루하지만, 새로운 AI 기반 영상분석 솔루션은 영상 검토 시간을 상당히 단축하고 신속한 조사와 조치가 가능하다.

교통경찰 부서도 이러한 솔루션을 배치해 군중 속을 검색하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사고 위치를 찾고, 혼잡한 지역에서 안전 프로토콜을 보장할 수 있다. 긴 비디오를 빠르게 요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체 색상과 종류와 같은 광범위한 필터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증강 비디오 검색 기능은 복잡한 장소에서도 개체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철도나 지하철 등과 같은 대중교통 서비스가 교통량이 가장 많은 시간에도 사람과 물건을 추적해 도난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예방하고, 일일 통근자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

최근에 인도 경찰은 AI 장착 카메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 인도 경찰은 AI 장착 카메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콜카타 경찰, AI 카메라로 범인 검거

지난 2019년 12월 9일 인도의 콜카타 경찰이 범죄 탐지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인도 현지 매체 AIM(AnalyticsIndiaMagazine)이 보도했다. 콜카타 경찰은 범죄 탐지를 위해 CCTV 카메라 인공지능 작동 장치의 설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뉴스 와이어에 따르면, 콜카타 경찰은 이미 도시 전역에 3,000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했다.

아누즈 샤르마(Anuz Sharma) 경찰청장은 “CCTV 영상 카메라를 설치하면 반사회적 행위에 탐닉하는 사람들을 잡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인공지능과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첨단 카메라를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AI로 작동되는 CCTV 카메라는 인도 서부에 있는 구자라트 州의 공공 기물에 침을 뱉고, 훼손한 시민을 확인하고 처벌하는 것을 도왔다. 아흐메다바드 시공사(AMC)가 설치한 이 스마트 카메라는 시민의 신체 움직임을 파악하고 해석하며 법을 어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지난해 언론인 겸 활동가인 가우리 란케시(Gauri Rankesi) 피살 사건 특별수사단이 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CCTV 영상을 수집하고, 지난 2017년 9월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 목격자의 신체 묘사 내용과 일치하는 인물을 가려낸 것도 매우 흥미로운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인도 경찰은 이미 방대한 양의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 및 분석하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상호작용 및 행동과 관련된 패턴과 추세를 예측하고, 추론하는 빅 데이터를 이용한 범죄 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경찰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모델의 예측 분석 능력을 통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파악한다. 이것은 그들이 어떤 범죄자나 개인들을 추적해야 하는지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델리 경찰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 협력해 범죄 매핑, 분석 및 예측 시스템(CMAPS)이라는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는 델리 경찰이 데이터 패턴의 분석을 통해 내부 보안을 보장하고, 범죄를 통제하며 법과 질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 말, 델리 교통경찰은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ITMS)의 설치를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뉴스 교통 관리 시스템은 AI의 도움을 받아 레이더 기반의 모니터링 작업을 한다. 경찰은 교통 패턴, 물량, 차량 수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모은다. 그러면 데이터가 트래픽을 관리하는 데 사용되며, 주요 도구 중 하나는 자동화된 트래픽 신호다. 자르칸드(Jharkhand) 경찰대는 IIM 란치의 도움을 받아 범죄기록, 범죄발생일시, 범죄취약지역 예측 등을 평가하는 분석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경찰은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실종 어린이를 찾고 있다.
인도 뉴델리 경찰은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실종 어린이를 찾고 있다.

AI 안면 인식 시스템 활용

지난 2018년 4월 29일 인도 경찰은 안면 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어린이 실종자 3,000명을 추적했다. 애널리틱 인사이트에 기고한 인터넷 작가 슈웨타 마이카르(Shweta Mayekar)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경찰국은 새로운 안면 인식 시스템을 사용해 3,000명의 실종된 아이들을 추적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안면 인식시스템은 이미지를 지도화해 수학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생체 인식 애플리케이션이다. 저장된 이미지는 나중에 실시간 캡처 또는 디지털 이미지 등 다른 이미지와 비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이미 안면 인식 분석에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경찰서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는데 지난 2018년 4월 6일부터 10일까지 시범 운영 4일 만에 실종아동 4만 5,000명의 얼굴에 이 기술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처음 4일 동안 2,930명의 어린이를 정확하게 식별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여성 아동부는 통합 아동 보호 체계에 따라 트랙차일드(TrackChild)라고 불리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미아 및 취약 아동을 위한 국가 추적 시스템이다. 그것은 시민과 관계자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미아 정보 및 사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하고 있다.

안면 인식 시스템과 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델리 경찰국은 데이터베이스 내에 있는 약 4만5,000명의 아이들의 모든 이미지를 스캔했고 실종된 아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수동 검색의 철저한 접근 방식을 줄이고, 더 빠른 추적 시스템을 만든다. 경찰은 현재 실종된 자녀들과 가족들을 재결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의 어린이 보호 단체인 ‘바흐판 바차오 안돌란’ 운동 단체의 대변인에 따르면, 인도에는 약 2만 명의 라크족 아이들이 실종됐고 약 9만 명이 아동보호시설에 수용되어 있다. 대변인은 “새로운 안면 인식 시스템의 시행으로, 우리는 그러한 개탄스러운 통계들을 더 빨리 근절하기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조행만 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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