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옷 쉽게 알 수 있는 '디지털 옷장' 활성화
디지털 옷장에 AI 탑재, 사용자 편의성과 활용도 ↑
AI가 디지털 옷장 구축 돕고, 오늘 입을 옷 추천해
AI 앱 '에이클로젯', 글로벌 패션 커뮤니티로 발돋움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접목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알게 모르게 AI와 함께하는 삶을 누리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AI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AI타임스>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선정, 직접 즐기고 체험하는 방법을 [AI와 주말 데이트]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주말, AI와 함께 하는 이색 데이트는 어떠신가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옷장 앱은 쉽게 사용자가 가진 옷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 옷 정리와 입을 옷 정보 제공 등에 유용하다고 평가된다. (사진=룩코·셔터스톡, 편집=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옷장 앱은 쉽게 사용자가 가진 옷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 옷 정리와 입을 옷 정보 제공 등에 유용하다고 평가된다. (사진=룩코·셔터스톡, 편집=김동원 기자) 

"이제 따뜻해질 날만 남았다." 요즘 종종 듣는 얘기입니다. 추웠던 날씨가 서서히 풀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늘 하는 일이 있지요. 옷 정리입니다. 이제 두꺼운 패딩 옷과 코트, 니트 등 겨울옷을 봄에 입을 간절기 옷으로 바꿀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월과 3월 달력을 보며 '어느 주말에 옷 정리를 하지?'라고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왕 옷 정리하는 거, 이번에 내 옷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옷장'을 구축해보는 건 어떠세요? 

디지털 옷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내가 가진 옷을 촬영하고 등록해 어디서든 내 옷 정보를 알 수 있는 옷장입니다. 옷을 구매하러 갈 때 비슷한 옷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집에 있는 옷과 어울리는 상품을 찾는 것도 가능하죠. 이번에 디지털 옷장에 겨울옷을 정리해놓으면 내년 겨울이 오기 전 내가 가진 옷을 쉽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디지털 옷장은 구축해놓기만 하면 많은 편의성을 가져오는데요. 문제는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옷을 촬영하고, 촬영한 부분 중 옷을 포토샵으로 오려내야 하고, 앱에 등록을 해야 하죠. 촬영한 옷에 대한 정보도 직접 하나하나 텍스트로 입력해야 하고요. 가진 옷이 한 두벌이 아닐 텐데, 이 작업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작업을 대신해주는 조수가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이죠. 디지털 옷장 구축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AI에게 대신 맡기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줄고, 더 빠르게 옷장을 구축할 수 있겠죠? 옷을 새로 구매할 때마다 옷장을 업데이트하기도 쉽고요.

이러한 AI 기반 디지털 옷장은 국내 스타트업 룩코가 지난해 2월 출시했습니다. '에이클로젯(Acloset)'이라는 이름의 앱인데요. 이 앱은 사용자가 촬영한 옷 사진을 AI가 분석해 옷만 남기고 배경은 자동으로 삭제해줍니다. AI가 옷의 특징을 분석해 옷 정보를 사용자 대신 입력해주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옷 촬영만 하고 AI가 입력한 정보를 확인만 하면 되죠.

룩코가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옷장 '에이클로젯'의 모습. (사진=룩코)
룩코가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옷장 '에이클로젯'의 모습. (사진=룩코)

에이클로젯에 탑재된 AI는 디지털 옷장 구축뿐 아니라 사용에도 편의성을 더해줍니다. AI가 디지털 옷장에 저장된 옷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오늘의 코디'를 추천해줍니다. 아무 옷이나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날씨와 기온을 분석하고, 최신 유행 트렌드도 분석해 사용자에게 추천 아이템 몇 개를 제시해줍니다. 외출 전 사람들이 보통 하는 "오늘 뭐 입지?"에 대한 고민을 AI가 해결해주는 것이지요.

룩코는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쇼핑몰 등에 있는 화보 이미지를 데이터로 활용해 AI를 학습시켰습니다. 또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코디 이미지를 활용해 AI를 계속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고해신 룩코 대표는 <AI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존에 많은 디지털 옷장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었지만, 저희는 여기에 AI 기능을 더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대했다"면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용자가 급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에이클로젯은 지난 1월 기준 누적사용자 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앱 출시 1년 만의 성과인데요.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 앱인데도 해외 사용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룩코에 따르면 에이클로젯 전체 사용자 중 글로벌 유저 비율은 96%입니다.

국가별로는 북미와 유럽에 많은 사용자가 분포했습니다. 미국 사용자가 7만9000명(1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스페인(14%, 6만5000명), 러시아(6%, 2만9000명), 프랑스(6%, 2만8000명) 순이었습니다. 한국 사용자는 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과 성별로는 10대와 20대 여성이 전체 이용자의 85%를 차지했습니다.

룩코는 에이클로젯을 단순 옷장 용도가 아니라 하나의 패션커뮤니티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에이클로젯에 피드(FEED)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사용자 교류를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피드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옷으로 만든 코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피드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실제로 가진 옷을 바탕으로 한 패션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 사람들은 요즘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요즘 10대와 20대 사람들은 어떤 스타일을 즐겨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지요. 그동안 패션쇼를 통해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면 이젠 손쉽게 디지털 옷장 앱으로 최신 유행을 읽을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디지털 옷장을 구축하면 내가 가진 옷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패션 트렌드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뜻해지는 날씨에 겨울옷을 그냥 정리하지 말고, AI와 함께 간단한 방법으로 디지털 옷장을 구축하는 건 어떨까요? '패잘알'(패션을 잘 아는 사람)이 되는 방법. AI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습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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