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 등 활용한 이색적인 개표방송 펼쳐진다
AI 기반 예측 분석부터 3D·디지털 휴먼 등 신기술 향연
이제 가상세계서 후보자 응원…메타버스 개표방송도
"선거방송 맛집 어디?"…XR 등 첨단기술로 '스케일 업'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위해 방송사들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셔터스톡).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위해 방송사들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셔터스톡).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방송사들의 치열한 개표방송 경쟁도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 방송사들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저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앞세워 유권자·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는 과연 누구?"…AI로 정확한 예측 노린다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는 한발 빠르고 정확한 당선자 예측을 위해 AI 기술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SBS는 이전보다 한층 개선된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인 'AI 유확당(유력·확실·당선)'을 동원해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당선자의 윤곽을 세밀하게 예측하는 기존 인공지능 시스템에 캐릭터를 결합한 2세대 AI 유확당을 내놓는다. 깊고 폭넓게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하는 '꼼꼼이'와 신속히 핵심 데이터만 골라 분석하는 '화끈이'가 유권자의 표심을 읽어낸다. 

SBS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이전보다 한층 개선된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인 'AI 유확당(유력·확실·당선)'을 통해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사진=SBS 캡처).
SBS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이전보다 한층 개선된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인 'AI 유확당(유력·확실·당선)'을 통해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사진=SBS 캡처).

KBS도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K+'로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별 최종 득표율을 예측한다. 개표율이 5%를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유력'을, 20%를 넘을 때에는 '확실'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디시전K+의 예측 데이터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MBC의 경우 지난 2014년 지방선거부터 독자적인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8년 동안 축적된 방대한 선거 데이터를 토대로 '적중'이라는 예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밖에 채널A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알고리즘 예측봇 '알파A'를 처음 선보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알파A는 실시간으로 1·2위 후보의 당선 확률을 계산하는 AI다. 알파A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채널A는 정교한 여론조사 모델을 개발했다고 한다. 1, 2%만 개표된 시점에서도 후보별 당선 가능성을 계산해낼 수 있다는 게 채널A 측의 설명이다.

채널A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에서 알고리즘 예측봇 '알파A'를 처음 선보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알파A는 실시간으로 1·2위 후보의 당선 확률을 계산하는 AI다. (사진=채널A 캡처).
채널A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에서 알고리즘 예측봇 '알파A'를 처음 선보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알파A는 실시간으로 1·2위 후보의 당선 확률을 계산하는 AI다. (사진=채널A 캡처).

3D·AI 디지털 기술로 탄생한 대선 후보들

S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선거방송 최초로 주요 후보자를 3D 스캔으로 촬영해 생동감 넘치는 후보들의 모습을 공개한다.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3D 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그래픽 질을 높여 두 후보를 보다 생생하게 구현해낸 것.

MBN은 개표방송에서 AI로 구현한 '딥휴먼' 기술을 선보인다. 딥휴먼 기술은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체형이 비슷한 연기자들을 선정해 두 후보의 얼굴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후보자들의 눈·코·입 등 얼굴 표정과 감정 표현의 일치도가 90% 이상이라는 평가다. 딥휴먼 기술로 탄생한 두 후보는 시청자들과 함께 제기차기·자치기·딱지치기·구슬치기 등 '7080 추억 놀이의 세계'로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누가 앞서는지 실시간 득표율을 볼 수 있다. 

MBN은 2022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AI로 구현한 '딥휴먼'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MBN 캡처).
MBN은 2022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AI로 구현한 '딥휴먼'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MBN 캡처).

JTBC는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로 유명한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볼류메트릭스(360도 촬영한 영상으로 3D 콘텐트를 만드는 기술)를 이용해 전직 대통령들을 되살려 스튜디오에 초대한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새로운 후임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비전을 설명하고 당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2위 후보의 디지털 휴먼도 구현돼 JTBC 스튜디오에서 함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릴 예정이다.

가상세계에서 관람하는 개표방송 '흥미진진'

꼭 TV에서만 볼 필요는 없다. 메타버스와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생생하게 실시간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파 3사 모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해 MZ 세대 유권자들 공략에 나섰다. 이제 유권자들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 등을 비롯한 가상공간에서 개표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신문사도 예외는 아니다. 중앙일보는 기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던 만큼 가상세계에서 마음껏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KBS는 2022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메타버스에서도 진행한다. (사진=KBS).
KBS는 2022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메타버스에서도 진행한다. (사진=KBS).

첨단기술 입고 '스케일 업'…볼거리 풍성해진 선거방송

KBS는 선거방송에서 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이고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를 캔퍼스 삼아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쇼를 펼친다. 더불어 실시간 집계되는 개표 정보를 드론 영상과 함께 전달한다. 

KBS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방송에서 확장현실(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인다. (사진=KBS).
KBS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방송에서 확장현실(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인다. (사진=KBS).

또 KBS는 서울 여의도 메인 스튜디오를 비롯해 증강현실(AR) 존으로 꾸며진 KBS 옥상 헬기장 등 다섯 곳을 연결해 첫 5원 생중계에도 도전한다. 아울러 24m 초대형 직각 LED월인 '듀얼 K-월'에서는 이번 대선 구도를 전달하고 98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 'K-터치'를 통해 선거 결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SBS의 경우 '디지털 트윈'이라는 새로운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제 투표소와 개표소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지털 트윈 공간을 구현해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표·개표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한 것도 하나의 볼거리다.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전의 날 개표 결과와 더불어 최고의 시청률로 웃게 될 '선거방송 맛집'은 어디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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