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초거대 AI'가 새로운 인공지능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진=셔터스톡)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초거대 AI'가 새로운 인공지능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초거대 AI'입니다. 초거대 AI는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AI를 뜻하는데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사고하며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LG와 네이버, 카카오, SKT, KT 등 빅테크 기업이 초거대 AI를 선보였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지요. 그런데 초거대 AI는 기존 AI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초거대 AI "넌 무엇을 할 수 있니?

초거대 AI 강수 두는 빅테크 기업들..."대체 뭐길래"

현재 국내에 출시된 초거대 AI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LG 엑사원 등이 있습니다. 각각 언어모델과 멀티모달을 대표하는 AI지요. 네이버와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를 통해 서비스 성능을 높이고 파트너 체결 기업 서비스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거대 AI가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구축 비용이 비싼 만큼, 자본에 따른 AI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력 소모도 큰 문제입니다. 보통 초거대 AI를 운용하는데 일반 서버 3000대가 사용하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번 기사에서는 초거대 AI에 관한 트렌드와 장·단점을 분석했습니다.

김승환 LG AI연구원 상무는 엑사원이 가진 차별점으로 ▲양방향 멀티모달 ▲퀄리티 ▲해상도 ▲사용자 편의를 꼽았다. (사진=김동원 기자)
김승환 LG AI연구원 상무는 엑사원이 가진 차별점으로 ▲양방향 멀티모달 ▲퀄리티 ▲해상도 ▲사용자 편의를 꼽았다. (사진=김동원 기자)

[인터뷰]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 상무 "초거대 멀티모달 엑사원이 그리는 미래는"

LG AI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선보였습니다. 사람의 언어를 이해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이미지를 인식해 텍스트로 설명을 해주는 멀티모달 AI지요. 엑사원에게 '현대의 세련된 거실 인테리어'를 보여달라고 하면 이 AI는 텍스트를 이해해 새로운 인테리어 이미지를 생성해냅니다. 기존에 있던 사진이 아닌 모두 AI가 만들어낸 이미지입니다. 이 엑사원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요? 또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엑사원의 아버지 격인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 상무를 <AI타임스>가 만나봤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이야기해볼까"…네이버가 만드는 새로운 포털 세상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두뇌로 탑재한 '대화형 AI'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AI와 사람이 대화하듯 질문하며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지식인터랙티브'인데요. 내용이 재밌습니다. 친구에게 물어보듯 질문하면 필요한 답변을 해주고 검색대상을 3D 모델로 구현해 증강현실(AR)로 생동감 있게 보여줍니다. 그런데 대화형 AI라고 하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죠? 이루다나 MS 챗봇 사례처럼 편향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이 점에 대해 네이버에 확인해보니 "지식백과에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식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편향적인 답변을 할 가능성은 없다"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해 필터링을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했다"고 하네요.

최수연 네이버호 출항, AI는?

지난 14일 네이버의 새로운 수장으로 최수연 대표가 선임됐습니다. 최 대표는 인사말에서 네이버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보아도 자랑할 만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검색 외에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인터넷 시장의 메인 비즈니스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매우 드문 기업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네이버 AI 분야는 과연 글로벌 수준일까요?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가 취임사에서 '글로벌'을 강조했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AI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네이버, 편집=김동원 기자)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가 취임사에서 '글로벌'을 강조했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AI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네이버, 편집=김동원 기자)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가 강조한 '글로벌'...AI는 이미 일류다

네이버의 AI 기술은 글로벌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3대 컴퓨터비전 분야 국제 학술대회로 꼽히는 CVPR에 14개의 논문을 올렸습니다. 국내기업 중 단일 조직이 두 자릿수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개최된 ICLR(표현학습국제학회) 2022에도 12개의 논문을 올렸습니다. 네이버랩스유럽(NLE), 라인을 포함하면 채택된 논문만 총 17개입니다. ICLR은 세계적인 머신러닝(ML) 학회로 꼽힙니다. 이 학회에 두 자릿수 논문이 뽑힌 사례 역시 네이버가 처음이었습니다. 지난해 성과에서도 네이버의 AI 수준을 알 수 있는데요. 네이버는 지난해 국제학회에 NLE와 라인을 포함해 총 185개의 논문을 등재했습니다. 이중 112개가 세계 주요 학회에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AI티타임] 팀닛 게브루 박사 인터뷰 비하인드 "한국 AI 기업 중 네이버 안다. 그런데 포털이라고?"

네이버의 AI를 글로벌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구글 AI의 편향성을 전 세계에 알린 팀닛 게브루 박사는 <AI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AI 기업 중 아는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곳은 몰라도) 네이버 AI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네이버를 어떻게 알게됐냐고 물으니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AI 논문을 발표해 알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네이버가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인 것은 아느냐는 질문에는 "주 종목이 AI 연구인 기업인 줄 알았다"면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지는 몰랐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네이버가 포털사이트로 유명하지만, 해외에선 AI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지요.

'xEV 트렌드 코리아'·'인터배터리' 현장에는?

서울 코엑스에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모빌리티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전시회인 'xEV 트렌드 코리아'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였는데요. 이번 전시회를 <AI타임스>가 방문했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전시회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옆에 있는 차량은 기아차 니로 전기차 모델이다.  (영상=김미정 기자)
(왼쪽에서 두 번째)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전시회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옆에 있는 차량은 기아차 니로 전기차 모델이다.  (영상=김미정 기자)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 기아·현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xEV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150개 자동차 관련 국내 기업이 450개 부스로 참여했습니다. 올 한해 전기 자동차 트렌드를 주도할 xEV 신차 발표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국내 전기 자동차 트렌드에 앞장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등도 참여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산업, 삼성·LG·SK로 강하고 깨끗해진다

인터배터리에서 가장 높은 관심은 역시 자동차 배터리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세계 선두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지요. 이 3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의 차기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SK온의 경우 운전자의 차량 운전, 주차 습관 등 배터리 수명과 직결되는 특징을 AI로 분석하는 'BaaS(Battery-as-a-Service)' 시스템도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 공개된 AI 기술은?

MIT 연구원들이 이미지 분류를 위해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생성 모델을 개발했다. (사진=MIT)
MIT 연구원들이 이미지 분류를 위해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생성 모델을 개발했다. (사진=MIT)

AI 학습에 데이터 세트 없어도 되나?...MIT, 합성 데이터 생성 모델 개발

합성 데이터를 사용해 훈련된 이미지 분류 모델이 실제 데이터에서 훈련된 모델보다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MIT 대학의 연구진은 실제 데이터 세트를 사용하는 대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모델을 통해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요. 합성 데이터를 사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실제 데이터를 사용할 때 제기되는 개인 정보나 사용 권한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있고요, 생성 모델을 편집해 인종이나 성별과 같은 특정 속성을 제거할 수도 있어 기존 데이터 세트에 존재하는 편향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에스아이에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AI로 검출하는 기술 가능성 제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인공지능(AI)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AI 기반 위성영상분석 솔루션 개발업체 에스아이에이(SIA)는 인공위성 영상을 활용해 탄소 검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알고리즘은 인공위성 영상 분석을 통해 탄소 방출량을 검출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입니다. 연구는 현재 SIA의 최예지 박사와 김은빈 박사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최예지 박사는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AI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2'에 해당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후유증 원인, AI로 찾았다"…지스트 연구진, 치료제·백신 개발 가능성 높여

박지환 지스트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술과 단일세포 분석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 완치자 상당수가 겪고 있는 후유증의 원인으로 자가면역반응을 제시했습니다. 박지환 교수팀은 바이러스 단백질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인체 내 단백질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자가항체가 폐와 신장 등의 조직에서 자가면역반응을 일으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자가항체의 종류와 생성 기작을 밝혀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원프레딕트, AI로 모터 상태 진단하는 '가디원 모터' 출시

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솔루션 기업 원프레딕트는 모터 상태를 AI가 진단하는 모터 종합 관리시스템 '가디원 모터'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용 모터에서 발생하는 전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현재 모터 상태가 괜찮은지, 고장 여부는 없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센서를 전선에 거는 방식으로 설치해 하루 만에 구축이 가능하고 타 솔루션에 비해 초기 구축 비용을 80~90%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관련기사]이상직 변호사, AI와 공존의 길 찾다...'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 출간

[관련기사]미국 AI 반도체 시장 동향...미래 신산업의 핵심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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