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AI 상장사 13곳 지난해 실적 분석
13곳 중 9곳 매출 확대...셀바스AI 흑자전환
인력·R&D 투자 확대로 적자폭 커진 기업 多
AI 저변 확대되는 만큼, 내년 실적 반등 기대

가 지난해 국내 주요 AI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업체가 매출 호조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셔터스톡)
지난해 국내 주요 AI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업체가 매출 호조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저변 확대가 AI 상장 기업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AI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업체가 매출 호조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커지는 시장 수요에 충족하기 위해 투자를 강행한 기업도 많았다. 인력과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린데 따라 이윤 측면에선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했다.

28일 <AI타임스>가 주요 AI 업체 13곳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9곳의 기업이 매출 확대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AI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 AI 영상·안면 인식 기업, 데이터 분석 기업, AI 의료·제약 기업 등을 대상으로 했다.

2021년 주요 AI 업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2021년 주요 AI 업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성장을 이룬 기업은 AI 영상·안면인식 기업 알체라다.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45억 6000만원)보다 119.2% 성장한 규모다. AI 안면인식 사업 매출이 약 65억원으로 전년(약 10억원)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데이터사이언스 사업 매출 역시 약 23억원으로 전년(16억원) 보다 50% 올랐다.

알체라는 그동안 외교부, 인천국제공항 등 공공기관에 AI 안면인식 기술을 공급해왔다. 지금은 시장을 넓혀 신한카드,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금융권에 해당 기술을 공급하며 매출 저변을 확대했다. 데이터사이언스와 관련해서도 삼성,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의 용역을 수행해 매출 증대를 이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3억원으로 전년 51억원 대비 확대됐다. 알체라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 규모를 확장하면서 인력, R&D, 마케팅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AI 영상인식 솔루션과 머신비전 기술을 제공하는 라온피플도 매출 확대를 이뤘다. 지난해 약 197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150억 4000만원보다 31%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단 영업이익 면에선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45억 9000만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인력확보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성과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개발비와 인건비에 투입된 비용이 많고 3분기까지 실적이 기대 이하여서 단기 흑자전환은 달성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머신비전 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골프센서 사업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올해 1분기는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과 음성합성 기술을 제공하는 셀바스AI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485억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347억 9000만원)보다 39.6% 높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셀바스AI는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등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헬스케어 등 AI 융합 사업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곽민철 셀바스AI 대표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솔루션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며 "올해에는 제품 매출 확대는 물론 AI R&D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메타버스 분야 적용 신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도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바스AI는 향후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음성 기술을 언택트 스토어, 금융권 컨택센터, 상담 및 조사가 필요한 공공·의료 분야를 넘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옥' 시각효과 제작사 엔진 비주얼 웨이브와 '승리호' 시각 특수효과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는 미디어젠도 올해 매출성장을 이뤘다. 149억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118억 8000만원)보다 26.1% 높은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도 전년(2억 1000만원)보다 적은 6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솔트룩스는 AI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216억 5000만원)보다 23.6% 성장한 267억 6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8억 7000만원 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AI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지만, 시장 확대를 위한 제품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 제품과 초개인화 AI 서비스 플랫폼 연구개발에 따른 투자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 AI 솔루션 업체인 위세아이텍바이브컴퍼니는 매출 동반 성장을 이뤘다. 위세아이텍은 전년(248억 6000만원)보다 37% 높은 340억 6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바이브컴퍼니는 전년(255억 7000만원) 대비 74.4% 성장한 446억 1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단 위세아이텍은 전년보다 58% 높은 58억 1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바이브컴퍼니는 91억 4000만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커졌다.

AI 기반 가상인간 기업인 마인즈랩은 실적이 감소했다. 전년(100억원)보다 17.6% 감소한 약 82억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도 29억 2000만원에서 67억 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마인즈랩의 지난해 성적표는 좋지 않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가상 은행원 기능이 탑재된 데스크형 스마트 기기인 디지털 데스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에 200대를 공급한 이 디지털 데스크를 올해 추가로 300대 공급할 예정이다. 다른 금융기관에도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의료 AI 기업은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저조했다. 딥노이드제이엘케이는 각각 매출 약 9억 4000만원, 37억 8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 15% 낮은 결과를 보였다. 딥노이드는 이익 부문에서도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 제이엘케이는 적자 개선을 이뤘다. 딥노이드는 올해부터 의료 AI 사업영역을 산업 AI로 확대하며 매출 다변화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뷰노는 지난해 매출성장을 이뤘다. 전년보다 79.2% 높은 약 22억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 면에선 178억 1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커졌다.

AI 신약 개발 기업인 신테카바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좋지 못한 결과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약 3억 1000만원으로 전년(6억원)보다 49.3%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88억 9000만원으로 전년(70억 9000만원)보다 증가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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