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현재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에 전념 중"
올해 흑자전환, 다이나믹셀 라인업 강화한 성과
로봇 플랫폼화로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목표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 전망이 밝다. (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 전망이 밝다. (사진=셔터스톡)

디지털 전환 시대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 산업 전망은 밝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제는 식당, 호텔, 백화점에서 로봇이 안내하고 서빙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서비스 로봇 산업이 생활에 스며든 셈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서비스 로봇을 포함한 로봇 시장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평균 2.7%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한화 약 119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로봇 개발 1세대 기업 '로보티즈(ROBOTIS)'는 1999년에 설립됐다. 자율주행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현재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 로봇 개발로 국내외 관심을 받고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로봇에 열광했다. 대회라는 대회는 모두 나가 탄 상만 수십 개다. 그가 창업한 기업 로보티즈는 2022년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았다. 김병수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로봇 산업 동향, 로보티즈 핵심 기술,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사진=로보티즈)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사진=로보티즈)

Q. 로보티즈는 1999년부터 로봇 기술에만 전념한 걸로 알고 있다. 과거 로봇 업계와 현재 로봇 업계 차이점이 있다면?

업체 구조부터 차이가 크다. 과거 로봇업계는 부품, 세트, 시스템 통합(SI) 업체로 이뤄졌다. 현재는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와 서비스 로봇 자체를 제공하는 업체로 구분된다. 그만큼 서비스가 대두되는 시점이다. 지금은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 트렌드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로봇 기술은?

팔 달린 실내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 (영상=유튜브)

자율주행 로봇이다. 현재 국내 주요 호텔에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봇 팔’이 달렸다.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바로 현장에 도입할 수 있어서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Q. ‘로봇 팔’이 달린 자율주행 로봇이 흥미롭다. 로봇 팔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별도 통신 장치 없이 버튼 조작, 카드 태깅(tagging), 객실 노크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람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직접 조작해 각 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객실 앞에 도착하면 초인종을 눌러 고객도 호출한다. 자율주행 기술로 고객이 요청한 어메니티 등을 객실까지 배송할 수 있다.

Q.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발도 하나? 한다면 어느 단계까지 왔나?

그렇다. 주로 음식 배달·택배 서비스 로봇에 초점 맞췄다. 로봇 배송 시스템 상용화 단계를 밟는 중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점심 배달 서비스 실증을 진행했다. 국내에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 택배 배송 서비스 실증을 하고 있다.

Q.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일정은?

2024년쯤 가능할 예정이다. 아직 도로교통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 관련 논의가 남아있다.

Q. 올해 1월 새로 출시한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D, Dynamixel Drive)’ 17형 모델이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별점은?

올해 1월 새로 출시한 ‘다이나믹셀 드라이브 17형 모델. (사진=로보티즈)
올해 1월 새로 출시한 ‘다이나믹셀 드라이브 17형 모델. (사진=로보티즈)

사이클로이드 치형을 이용한 구름 접촉 기능이 있다. 이는 마찰을 최소화해 효율성이 높다. 또 기어 접촉률도 높아 하중이 분산돼 내구성이 우수하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기존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던 파동·유성 감속기와 비교했을 때 높은 내충격성을 갖춰 예상치 못한 충돌이나 진동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Q. '다이나믹셀'은 로봇 전문가가 아니면 생소한 부품이다. 무엇인가?

네트워크로 전체 로봇 시스템을 분산·제어하는 로봇 전용 '엑츄에이터'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기능이 가능한 모듈에서 작동한다.

로봇 관절과 이동 장치에 쓰는 핵심 부품이다. 제어기와 모터를 직접 연결해 통신하는 기존 방식보다 편리하다. 관절 별로 고유의 ID를 부여해 로봇을 하나의 커다란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다.

Q.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로봇 설계자 외에는 기술적 접근이 힘들었다. 다이나믹셀은 네트워크에 기반한 모듈형 구조로 호환성과 확장성이 확보됐다. 이를 통해 개발자 간 교류와 응용이 활발해져 복잡한 로봇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

Q. 로보티즈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1년 새(2020-2021) 매출이 16% 증가했다. 최종적으로 흑자전환이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매출 증가 원인은?

우리 제품 다이나믹셀 라인업을 강화해 신규 매출처가 늘어났다. 소형 다이나믹셀과 방수형 다이나믹셀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라인업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Q. 자율주행 로봇 기술 향후 계획은?

‘국내 대표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앞으로 리조트, 병원, 고층 빌딩 내 배송 서비스 트렌드를 파악하고 선점해 나가겠다. 

단순한 로봇 판매에 그치지 않겠다. 로봇 플랫폼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다이나믹셀은 로봇 시장 외 장비 업체, 방산업체 등으로 진출 시장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모빌로봇 콘테스트, 세게 싱글 로봇 축구 대회 등 수십 가지 로봇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다. 1999년 4월 로보티즈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로 로봇 기술에 힘쓰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사)한국로봇학회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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