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D프린팅 기업 지혈대 제작, 우크라이나 지원
제작법 공개, 전세계 3D프린팅 기업에 지원 동참 호소
폴란드 3D프린팅 기업, 프린터 및 재료 무료 지원 나서
자원자들이 3D프린터 1천대로 하루 1만개 아이템 생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3D프린팅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캐나다의 의료기구 제조기업인 글리아(Glia)는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에 지혈대를 만들어 보내자는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 회사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지혈대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또 지혈대 제조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이나 인터넷을 통해 모금을 하는 크라우드(crowd) 펀딩에 나섰다.

글리아 측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린 긴급 호소문을 통해 지혈대를 만들어 중상이나 사망의 위험에 처한 우크라아나 시민들과 병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가자 지혈대(Gaza Tourniquet)’로 불리는 자사의 3D 프린팅 제품을 소개했다.

글리아의 3D프린팅 지혈대 사용법을 익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LaunchGood 홈페이지)
글리아의 3D프린팅 지혈대 사용법을 익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LaunchGood 홈페이지)

이 제품은 2018년과 2019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위대한 귀환 행진(Great March of Return)’ 시위와 이스라엘의 무력 진압에 따라 벌어진 유혈 사태 당시 민간인들에 대한 응급조치 도구로 효과적으로 활용되면서  ‘가자 지혈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글리아는 지혈대 한 개를 캐나다에서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20달러로 전투용 지혈대(Combat Application Tourniquet, CAT) 제작비의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1만 달러를 모금하면 500개의 지혈대를 만들 수 있고 2만 달러가 모이면 1500개, 개당 13.33달러에 지혈대를 만들 수 있다면서 기부를 호소했다.

또 가자 지혈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물질 목록, 3D 프린팅 모델 그리고 조합법 등을 오픈 소스로 공개한다면서 3D 프린터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제작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사가 1만 달러를 목표로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1차 크라우드 펀딩 결과 61명이 5,587달러를 기부했다.

(사진=LaunchGood 홈페이지)
(사진=LaunchGood 홈페이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후쯤에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3D프린팅 업체 '시그니스(Sygnis)'의 안드르제이 부르그스(Andrzej Burgs) 대표에게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도움을 요청했다. 르비브(Lviv)에 사는 이 3D 프린팅 업계 친구들은 모든 물자가 부족하다면서 3D프린터와 재료를 보내줄 수 있느냐고 브루그스에게 물었다. 우크라이나에 친지가 사는 브루그스는 “문제 없다”고 답하고 곧바로 20대의 프린터와 필라멘트로 불리는 원재료 800파운드를 버스에 실어 르비브로 보냈다.  

미국 경제매체인 포브스는 3D프린팅이 유연성과 속도 때문에 전쟁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필요한 물품을 실어 나르는 병참업무를 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3D 프린터는 상대적으로 작고 지하 벙커에 설치할 수 있어서 전시 생산에 이상적인 도구다. 또 여러 공장이나 개인 생산자들이 동시에 여러 군데에서 부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폴란드 업체 시그니스가 우크라이나로 보낸 프린터들은 중합체(polymers, 나일론과 같은 화합물)나 플라스틱을 찍어내서 보호 장구, 지혈대, 잠망경 등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폴란드에서 10대 창업 지원 단체 틴크런치(TeenCrunch)를 운영하는 아그니에츠카 크란츠(Agnieszka Kranz)는 기술인들을 모아 더 큰 규모의 3D 프린팅 공동 작업을 기획했다.

시그니스의 브루그스 대표도 참여한 이 기획은 “탱크에 맞서는 기술(Tech Against Tanks)”로 불린다. 부르그스는 이 기획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드론을 비롯해 보호장구 등 1만 개 이상의 물품을 지금까지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약 1000대의 프린터를 확보했고 1만개의 부품을 매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관련 기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 돌입

[관련 기사]우크라이나, 클리어뷰 데이터로 '친러 매국노' 잡아낸다

[관련 기사] 러시아·우크라전쟁서 'AI와 무기 융합의 위험성' 떠올라

키워드 관련기사
  • “3D 프린팅으로 인공뼈를”…광주시, 병원‧대학과 의료 혁신 나선다
  • ‘3D 프린터’로 짓는 4차 산업혁명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우크라이나 돕겠다” 지원 이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