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 이끄는 RPA, AI 만나 진화 거듭
AI 기반 문서이해기술 탑재해 인식 기술 확장
기존 정형데이터 비롯해 비정형데이터도 추출
로민 "블루프리즘 비롯해 타 RPA 문의 쇄도"

RPA가 AI 기반 문서이해기술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기업의 단순·반복 업무 혹은 규정화된 업무를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이끄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인공지능(AI)을 만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AI 기반 문서이해기술(DU, Document Understanding)이다.

과거에는 정형화된 문서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사용자 업무를 지원했다면 지금은 문서이해기술을 바탕으로 비정형 데이터 추출까지 가능해졌다. 그만큼 업무자동화 범위가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RPA는 사람이 PC 등 디지털 장비에서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대신 수행하는 소프트웨어(SW)다. 데이터 입력이나 추출, 이메일 전송 등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 PC 사용자가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해주는 부지런한 비서 로봇이라고 보면 된다.

RPA는 사용자의 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지만 문서이해 부문에서 한계가 있었다. RPA 업체에서 제공하는 문서이해기술은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됐다. 대부분 RPA는 룰 베이스(Rule base) 형식으로 정형 문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능만 제공해왔다. 동영상, 이미지 등의 비정형 데이터는 추출하지 못했다.

RPA 업체에서 제공하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도 스캔한 인쇄체 문서는 인식할 수 있었지만 필기체나 사진으로 촬영한 문서는 인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모바일 촬영 문서나 팩스 전송 문서, 저해상도 문서, 필기체 문서 등은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그만큼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됐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RPA 업체는 AI 기반 문서이해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RPA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영국 RPA 기업 블루프리즘은 최근 AI 문서이해 솔루션 업체 로민과 기술 적용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민 관계자는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문서이해 엔진은 뛰어난 OCR 성능과 자연어처리기술에 기반한 비정형 문서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RPA가 인식하기 어려운 저화질 문서와 비정형문서 인식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블루프리즘과의 업무협약을 비롯해 타 PRA에서도 지속적으로 협력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로민의 문서이해 엔진은 미리 학습된 문서나 고객이 제공하는 문서를 학습해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문서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정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학습되지 않은 논문과 일반서류도 자동 분류 및 추출이 가능하다. 

OCR의 경우 필기체, 인쇄체, 타자체 등을 모두 지원한다. 사람이 쓴 손글씨나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에서 글자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단 아직 그래프나 수식에서의 데이터 추출은 지원하지 않는다.

로민 관계자는 "많은 OCR 업체가 필기체 인식 지원을 하고 있지만, 필체 인식 어려움과 딥러닝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셋 부족으로 인식 정확도가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었다"며 "로민은 2021년 국가기록원의 '기록물 OCR 데이터셋 구축 및 한글 필기체 인식 성능 개선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높은 필기체 인식을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필기체 인식의 경우 다수의 고객사 기술실증(PoC)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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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술을 RPA에 적용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업무자동화 영역은 많아진다. 예를 들어 그동안 경력증명서 발급을 사람이 아닌 RPA가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동안 경력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는 사람은 자신의 정보를 RPA 시스템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춰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이 서류를 바탕으로 RPA는 인사 담당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증명서를 발급해줬다.

여기에 AI 기반 문서이해기술이 더해지면 발급 과정이 더 편해진다. 신청자는 RPA가 요구하는 시스템대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필요한 내용을 손으로 쓰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전송하면 된다. 그러면 RPA는 해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해 자동으로 서류를 발급해준다. 그만큼 업무 간소화가 더 이뤄져 직원들은 불필요하거나 단순한 업무에 시간을 덜 쓸 수 있게 된다.

이준원 블루프리즘코리아 지사장은 "문자인식 및 문서처리 기술을 갖고 있는 로민과 업무협약으로 국내 기업, 특히 금융권 기업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기술적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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