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모집에 전국 청년들 '광주'로 몰렸다
경쟁률 2.34대 1…330명 모집에 전국 15개 시·도 772명 지원
타 지역 지원 비율 증가…수도권 161명으로 2기보다 배 이상
AI 중심도시 광주에 새로운 AI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기대감
온라인과정‧역량테스트‧인터뷰 거쳐 내달 11일 합격자 발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지난 2020년 3월 개교한 광주형 인공지능(AI) 교육기관이다. 프랑스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에콜 42(Ecole 42)’를 벤치마킹해 수업료를 없애고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지난 2020년 3월 개교한 광주형 인공지능(AI) 교육기관이다. 프랑스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에콜 42(Ecole 42)’를 벤치마킹해 수업료를 없애고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지난 1기와 2기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를 찾는 청년들의 광주행이 이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AI사관학교 3기의 교육생 모집에는 광주를 비롯한 서울·경기·인천·전남·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지원자들이 몰렸다. 2020년 7월 개교 이후 AI사관학교는 1기와 2기에서 각각 155명, 157명의 인공지능(AI)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 3기는 늘어나는 AI 인력 수요에 대응해 330명으로 입학 정원을 늘렸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19년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예타 면제 이후 실리콘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 등 국내·외 선진 모델을 참고해 전문가를 찾아다닌 결과 결국 AI 산업 성장의 핵심은 '인재'라고 판단해 지자체 주도의 첫 AI 학교를 세웠다. 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최적의 실무형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생의 취‧창업을 제1의 가치로 두고 이번 AI사관학교 3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2020년 11월 27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 모습.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지난 2020년 11월 27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 모습.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경쟁률 2.34대 1'…전국서 772명 몰렸다 

광주시는 이번 AI사관학교 3기 교육생 330명 모집에 총 772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2.34대 1. 이는 지난해 609명이 지원한 2기 모집 당시와 비교해 127% 수준에 해당한다. 772명 가운데 광주에서 458명, 타 지역에서 314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된다. 타 지역 지원 비율은 지난해 34.3%에서 40.7%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161명으로 2기 지원자 수인 78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458명이 가장 많이 지원해 59.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86명)·경기(62명)·인천(13명) 등 수도권은 161명으로 20.9%, 전남·전북은 93명으로 12.0%였다. 이 밖에 기타 지역은 60명으로 7.8%를 차지하는 등 울산‧세종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걸쳐 지원자가 몰렸다.

지역별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지원 현황. (그래픽=AI타임스, 자료=광주광역시청 제공).
지역별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지원 현황. (그래픽=AI타임스, 자료=광주광역시청 제공).

또 성별은 남자가 492명(63.7%), 여자는 280명(3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별로는 취‧창업준비생이 568명으로 73.6%를 차지했다. 이 외에 학생이 178명(23.1%), 스타트업 종사자가 26명(3.3%)이었다. 

전공별로는 컴퓨터공학·소프트웨어·정보통신·전자·수학·통계 등 관련 분야가 434명(56.2%)으로 나타나 특히 이공계열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문·디자인 등 인문·예체능 계열에서도 338명(43.8%)이나 지원해 눈길을 끈다. AI 서비스나 사용자 경험(UX) 개발 쪽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모집 신청을 한 경우가 많았다.

'AI 중심도시 광주'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에 지원자 늘어나

시는 이처럼 많은 지원자가 몰린 배경으로 국가 AI 집적단지 조성 가시화와 국내 유수 AI 기업‧기관들 이전 가속화 등을 꼽았다. 광주가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 새로운 AI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는 것. 새 정부에서도 광주를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향후 'AI 중심도시 광주'에서 그려질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3기 교육운영기관인 스마트인재개발원‧한국표준협회‧엘리스(elice)가 가진 브랜드 시너지 효과와 유기적인 지역별 모집 홍보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AI사관학교 3~5기(2022~2024년) 교육운영기관으로 스마트인재개발원‧한국표준협회‧엘리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시는 교육기관과 함께 모든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적극적으로 취‧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교육운영기관인 스마트인재개발원‧한국표준협회‧엘리스는 지난달 28일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방안 워크숍을 열어 올해 AI사관학교 3기의 취‧창업 지원 시책을 구체화하고 취‧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방안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교육운영기관인 스마트인재개발원‧한국표준협회‧엘리스는 지난달 28일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방안 워크숍을 열어 올해 AI사관학교 3기의 취‧창업 지원 시책을 구체화하고 취‧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방안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기관은 총 145곳이다. 이들 가운데 97개 기업‧기관이 광주 사무실을 개소해 둥지를 틀었다. 광주시와 사업단은 5월 중에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취업지원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기업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채용 시기 또는 직무 불일치로 인한 미스매치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광주시와 사업단, 교육기관, 관련 전문가들로 이뤄진 사관학교 운영위원회를 신설해 새 정부의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3기 교육운영기관은 기관별로 보유한 기업협력 네트워크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AI 시대 열어갈 명실상부한 융합 인재의 산실로"

AI사관학교 3기 지원자들은 다음달 7일까지 개인별 320시간의 온라인 과정을 수강한다. 해당 과정 이수 후에는 기초역량 테스트가 마무리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심사를 통해 6월 11일 최종 교육생 330명이 선발된다.

3기 교육과정은 온라인 프리-트레이닝(Pre-Training) 과정과 인공지능 교육 과정, 인공지능 프로젝트 과정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 교육 과정의 경우 크게 3개 트랙(인공지능 모델링·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인공지능 플랫폼 및 인프라)으로 구분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수요 기반의 실무형 인력 양성을 위한 7개의 마이크로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최종 선발된 교육생들은 3개 트랙과 7개 마이크로 트랙으로 구분된 10개 반에 배치된다. 오는 6월 2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사관학교 교육장인 광주대성학원빌딩에서 인공지능 교육 과정과 인공지능 프로젝트 과정을 수강한다.

광주광역시는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운영에 앞서 수료생들이 제기한 대중교통 편리성 등 접근성 개선 요구를 적극 수용해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 위치한 사관학교 교육장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에 신규 교육장으로 광주대성학원빌딩이 선정됐다. 사진은 광주대성학원 전경. (사진=대성학원 홈페이지).
광주광역시는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운영에 앞서 수료생들이 제기한 대중교통 편리성 등 접근성 개선 요구를 적극 수용해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 위치한 사관학교 교육장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에 신규 교육장으로 광주대성학원빌딩이 선정됐다. 사진은 광주대성학원 전경. (사진=대성학원 홈페이지).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교육과정 구성.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인공지능 교육 과정.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인공지능 교육 과정.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은 "다른 지역에서 역량있는 젊은이들이 광주로 몰려오는 것은 세계 3대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할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하고 있는 광주 인공지능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가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갈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서 명실상부한 융합 인재의 산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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