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부터 자율주행차까지 복잡한 AI기기 사용
AI적용 기기 늘면서 기술 중요도 크게 높아져
컴퓨터와 인간의 언어 변환기능 특히 향상시켜
몇 개월 걸리는 일이 몇 주 안에 가능하게 될 것

미국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 디자인업체 엔비디아(Nvidia)가 AI 가속 칩 판매를 시작했다. 앤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이 가속 칩은 AI 개발자의 연구 속도를 높이고 자율 주행 자동차를 조종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더 고급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인간의 언어를 인공지능 시스템이 빠르게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3월 22일 발표한 앤비디아의 H100 제품화 이미지(사진=앤비디아)
3월 22일 발표한 앤비디아의 H100 제품화 이미지(사진=앤비디아)

컴퓨터는 인간의 언어 그대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발 언어를 통해서 어떠한 명령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는 그 언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면 중간 매개체에서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앤비디아는 이 과정을 가속시켜서 올바른 명령어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칩을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기존에 이런 역할을 한 매개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앤비디아가 판매하는 칩은 인공지능 속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복잡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모든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앤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난 3월에 이미 그러한 기능을 하는 “H100 Hopper"칩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칩은 무려 800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814제곱밀리미터로 측정되며 이는 오늘날의 칩 제조장비로 물리적으로 가능한 한 거의 최고 용량이다. 해당 칩은 다음 분기에 출하될 예정이다.

대용량 업그레이드 버전 이미지(사진=앤비디아)
대용량 업그레이드 버전 이미지(사진=앤비디아)

글로벌 IT전문 매체 CNET는 “AI속도를 높이는 회로는 기술은 아이폰(iPhone)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로라(Aurora) 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적용된다”며  “이와 같은 가속칩 개발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H100과 같은 칩은 실시간 음성을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실시간으로 번역하거나 자동으로 비디오 캡션을 생성하도록 AI모델을 훈련하는 등의 작업 속도를 높이는데 중요하다”며 “가장 큰 개선 영역은 역시 언어 처리”라고 평가했다.

특허권 분석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분석가 린리 그웬냅(Linley Gwennap)은 “H100이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웹냅은 4월 보고서에서 "앤비디아가 경쟁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라고 쓰면서 “AI 기반 음성 분석을 사용하여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적법한 고객을 인증하고 사기범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통화 및 온라인 상의 사기를 감지하는 미국의 정보보안 회사 핀드롭(Pindrop)은 해당 기술을 통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딥페이크 사기를 식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딥페이크는 사물, 인물 등을 정교하게 흉내낼 수 있는 기술로써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정도 발전하여 음란물이나 사기에 등에 이용되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기술이다.

최종 유통 이미지 (사진=앤비디아)
최종 유통 이미지 (사진=앤비디아)

이와 같은 고도의 AI시스템은 딥러닝에 의한 훈련에 의해 가능해지는데, 그 과정에서 10만개의 오디오 데이터를 포함하여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또 각 음성은 배경 잡담 및 잘못된 전화 연결과 같은 것을 식별해 내야 하는 시뮬레이션을 통과해야 한다.

CNET은 앤디비아의 H100이 이전 버전 보다 전반적으로 6배 더 빠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나아진 것은 NLP라고 하는 자연어 처리”이고, “앤비디아는 NLP의 강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앤비디아의 하이퍼스케일 및 고성능 컴퓨팅 그룹 부사장인 이안 벅(Ian Buck)은 "몇 달이 걸리던 일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티븐스 공과대학(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의 조교수인 항 리우(Hang Liu)는 “AI연구 및 개발을 가속화하는 H100의 능력으로부터 우리 모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마존은 더 많은 가짜 리뷰를 찾아낼 수 있고, 칩 제조사는 칩 회로를 더 잘 배치할 수 있으며, 컴퓨터는 사용자가 말을 할 때 단어를 인간의 언어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이성관 객원 기자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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