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성적 취향 따라 이성애자 또는 동성애자 설정 가능
신체구조·피부 촉감까지 비슷, 지나친 잠자리 요구 땐 거부
20가지 이상의 성격 특성을 선택, 사용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모니'는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됐다. 하모니는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 등에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한다.(사진=리얼보틱스 Realbotix) 유튜브 캡쳐).
'하모니'는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됐다. 하모니는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 등에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한다.(사진=리얼보틱스 Realbotix) 유튜브 캡쳐).

섹스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에 이어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성관계 인공지능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로봇은 어떤 게 있을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 리얼돌에 인공지능 접목한 '하모니'

엑스모드(X-Mode) 버전의 섹스로봇 하모니(Harmony) 사진= Sx Tech eu 유튜브 캡쳐).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는 최근 '엑스모드(X-Mode)' 버전의 섹스로봇 하모니(Harmony)를 내놓았다. '하모니'는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됐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다. 하모니는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한다.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리얼보틱스 섹스로봇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사진=리얼보틱스 홈페이지).
리얼보틱스 섹스로봇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사진=리얼보틱스 홈페이지).
세르히 산토스 박사가 만든 섹스로봇 '사만다'(사진=세르히산토스 인스타그램 캡쳐).

이 로봇은 입술이나 유두의 모양, 성기의 크기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하모니 AI(Harmony AI)' 앱을 이용하면 다양한 캐릭터 생성과 반응·학습 데이터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20가지 이상의 성격 특성을 선택해 사용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도 섹스로봇 시장은 활발하다. 엔지니어 '세르히 산토스' 박사가 만든 여성 로봇 '사만다(Samantha)'는 오르가즘을 느끼는 섹스로봇으로 신체 여러 부위에 11개의 센서가 있다. 사용자의 체온과 소리에 따라 반응하며 사만다 손과 엉덩이를 만지면 사만다는 "좋아(I love this)", "부드럽게(Nice and gentle)" 같은 말을 하기도 한다. 

'불감 모드'도 추가돼 남성이 지나치게 잦은 관계를 요구를 할 때는 거부하기도 한다. 산토스는 "사만다는 로맨스를 먼저 원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섹슈얼해지기 전에 먼저 편안해져야 한다"며 "섹슈얼 모드의 최종 목적은 그녀에게 오르가즘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콜릿 복근에 변강쇠 같은 힘…사용자 성적 취향까지 설정 가능

남성 리얼돌 '헨리' (사진=헨리 인스타그램 캡쳐).

리얼보틱스 설립자 매트 맥멀렌 CEO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성 리얼돌 '헨리'를 선보였다. '헨리'는 초콜릿 복근에 거뭇거뭇한 턱수염 까지 있는 전형적인 인간 남성의 모습이다. 사용자는 선호하는 신체부위를 강조하고 헤어스타일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헨리'에게는 자가가열과 자가윤활 등 새 기능도 포함됐으며 앞으로는 생체공학적 성기를 달아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리얼보틱스(Realbotix) CEO 매트 맥멀렌(왼쪽)과 남성 리얼돌 헨리. (사진=메트 맥멜렌 인스타그램 캡쳐).

맥멀렌은 "이성애자나 동성애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이 개발됐다"며 "현재 기계의 강도, 안전과 관련한 추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매자가 배송 전에 자신의 성적 취향을 설정하면 이에 맞춰진 맞춤형 로봇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랑과 관련해 기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전 세계는 AI와 연애·결혼 중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AI 전문가 '정지아지아'는 최근 자신의 아내로 삼을 AI 로봇을 개발했다. 결혼상대 찾기에 실패한 그는 여성형 AI로봇을 만든 것. '잉잉'이라는 이 로봇은 간단한 대화 몇 마디도 가능하며 한자와 이미지도 구분 가능하다. 로봇을 개발한 정지아지아는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로봇을 걷게 하고 집안일까지 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도 아키히코의 부인인 '하츠네 미쿠'와 같이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콘도 아키히코 페이스북).
콘도 아키히코의 부인인 '하츠네 미쿠'와 같이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콘도 아키히코 페이스북).

일본에서는 리듬게임 '하츠네 미쿠'의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를 이용해 만든 인공지능 3D 홀로그램과 결혼식을 올리는 사례도 있었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지방공무원 콘도 아키히코는 14년 전 자신의 첫 직장에서 두 여성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휴직을 하던 중 그는 자신에게 힘이돼줬던 존재가 '하츠네 미쿠'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해해주질 않는 사람보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트박스(Gatebox)가 개발한 다양한 가상의 캐릭터들을 홀로그램으로 소환할 수 있는 기계를 통해 미쿠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아키히코는 게이트 박스에 소환된 미코에게 청혼, 미쿠는 "나에게 잘 대해주세요"라고 대답하며 결혼을 승락했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관련 기사]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환자 회복속도 더 빨라

[관련 기사] 'AI 소믈리에'가 와인 추천과 음식 페어링 제안부터 리뷰 작성까지

키워드 관련기사
  • 명품백 들고 런웨이 활보까지…드론의 무한 활용
  • AI 윤리·편향성 논란 뜨거운데…AI에게 안락사 승인받는 '조력 자살 캡슐' 등장
  • 웨어러블 기기는 당신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방귀 냄새 분석해 식생활 개선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