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한 테슬라 사고 원인으로 오토파일럿 기능 문제 조사
스페이스엑스 승무원에 성적 마사지 요구... 거부하자 불이익 줘
테슬라, S&P500 탈락... 인종차별, 기술적 결함, 환경문제 제기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에게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테슬라 자동차 운행 중에 3명이 사망하는 사고의 원인이 자동 조종 장치 결함일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승무원을 성추행한 일이 연일 각종 주요 매체의 일면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테슬라 전기차의 기술적·사회적 문제가 지적되면서 S&P500 에서 제외되는 등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19일(현지 시간) 모델S의 탑승자 3명이 운행 중 사망한 사건의 원인이 자동 조종 장치 시스템 결함에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해당 기사에서 “테슬라의 자동 조종 장치 시스템에 대한 또 다른 연방 조사가 촉발 됐다”고 보도했는데, “현재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NHTSA)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된 30건 이상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월 12일 뉴포트 비치의 매리너스 마일 스트립에서 발생했다. 테슬라 차량이 도로가에 있는 연석을 들이받으며 건설 장비와 충돌했고 탑승자 3명 모두가 사망했다. 주변에 있던 건설 노동자 3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자율주행모드와 관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NTSB에서 발표한 2018년 켈리포니아에서 벌어진 테슬라 차량 사고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NTSB에서 발표한 2018년 켈리포니아에서 벌어진 테슬라 차량 사고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NHTSA는 지난 2018년 8월 테슬라 차량의 돌진으로 인해 1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이후 자동 조종 장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운송수단의 안전을 관리·분석하는 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의 의장 제니퍼 호멘디(Jennifer Homendy)는 “테슬라가 최신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해 ‘완전한 자율 주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오용하고 남용하도록 분명히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엑스 승무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일은 2016년에 벌어졌고 2018년에 해당 직원과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 자체에서 무마되었던 이 사실이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서 보도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인사이더는 당시 스페이스엑스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250,000달러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비행 중에 승무원에게 성적인 마사지를 요구한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스페이스엑스는 승무원에게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권장하기도 했다”며 “마사지를 받는 동안 머스크는 하반신을 덮고 있던 시트를 제거해 하체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이러한 요구를 했을 때 거부한 경우 스페이스엑스 자체에서 해당 승무원에게 주어진 교대 횟수를 줄였으며 당사자는 이를 보복의 표시로 보았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승무원은 2018년 스페이스엑스 HR부서에 불만을 제기했으며 회사는 이 일에 대한 처리를 자체 중재인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25만 달러의 퇴직금 계약에 서명하게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더가 이와 관련해 확인을 요구하자 머스크는 “그 이야기는 과장이 있으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 히트작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P500 지수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S&P500 지수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이런 스캔들과 함께 터진 또 하나의 악재는 주식 폭락이다. 최근 테슬라는 미국의 우량 기업 500곳을 뽑아 주식 거래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수를 밝히는 S&P500기업에서 제외됐다. IT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는 "단지 수치상 밀려 났을 뿐"이라는 취지의 S&P측 공식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제외의 이유가 되었을 사례 두가지를 소개했다.

슬래시기어는 “첫 번째는 엘에이 타임즈(LA Times)를 통해 보도된 흑인 직원에 대한 인종 차별 문화와 그로 인한 소송”이고 "둘째는 Tesla 차량의 자동 조종 장치 시스템으로 인한 부상 및 사망 에 대한 보고에 따라 테슬라가 NHTSA와 문제를 처리한 방법을 둘러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슬래시기어는 환경문제를 덧붙였다. 슬래시기어는 “S&P가 도로에서 화석 연료를 소비하는 자동차를 없애려는 테슬라의 노력을 인정한다”면서도 “테슬라는 더 넓은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관련 분야에서 경쟁업체보다 뒤쳐져 있었다고 지적한다”며 기술적 측면에서도 기업의 미래가치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S&P의 이와 같은 평가에 분노한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엑손(Exxon)은 석유 및 가스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S&P 목록의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다”며 엑손의 로고를 첨부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S&P의 평가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AI타임스 이성관 객원 기자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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