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에서 현재 뉴스 탭 서비스
뉴욕타임스에 연간 250억원 등 막대한 뉴스 사용료 지급
뉴스 대신 짧은 동영상 확보에 투자 집중하는 방안 고려
경쟁 SNS인 틱톡의 동영상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이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 하고 있는 뉴스콘텐츠 공급 서비스에서 손을 떼고 짧은 동영상 확보에 주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부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들로부터 뉴스를 유료로 공급받아 일반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뉴스 탭’을 운영해 왔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를 공급받는 대가로 한 해에 뉴욕타임스 2천만 달러(우리돈 약 250억 원), 워싱턴포스트 1천 5백만 달러(우리돈 약 190억 원), 월스트리트저널에 1천만 달러(우리돈 약 127억 원)를 지급해 왔다. 이런 뉴스 이용료는 경제 매체인 다우 존스의 모회사인 뉴스 콥(News Corp)이 주로 협상에 나섰던 뉴스 공급 계약의 일부분이었다. 다우 존스는 한 해 2천만 달러를 받는다.

페북은 그러나 뉴스 수급을 위해 언론사들과 맺은 3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는데도 계약 연장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틱톡(TikTok)과 경쟁하기 위해 뉴스 대신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짧은 동영상(short-form video)과 같은 콘텐츠로  투자를 돌리려 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META)의 마크 주커버그 CEO는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플랫폼에 대해 노출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세계 각국이 규제를 추진하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왔다. 

페이스북 뉴스 관련 안내(사진=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뉴스 관련 안내(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페이스북 뉴스의 설계자인 캠펠 브라운(Campbell Brown)은 스포츠부터 영화까지 모든 것을 망라하는 글로벌 미디어들과의 파트너쉽을 감독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대한 비용지불을 재검토하고 방점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페이스북이 미국 언론사들에게 비용 지급을 중단한다면 이는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와 거대 소셜 미디어간의  어떤 '데탕트(detente, 긴장 완화)'가 끝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구글, 페이스북과 디지털 광고 수입을 놓고 경쟁해온 언론사들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그들의 플랫폼에 노출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데 대해 비판해 왔다. 뉴스콥(News Corp)이 가장 목소리가 높은 비판자 중 하나다.

페이스북의 지난 2019년 뉴스탭 신설 발표는 페북과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뉴스 조직들, 특히 지방의 뉴스회사들이 타격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나온 것이었다. 2018년까지 페북과 구글의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77%애 달했고 2004년 이후로 미국 언론사 1800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호주 의회는 페북과 구글 같은 거대 플랫폼에게 호주에서 생산된 뉴스를 노출하면 비용을 지불하도록 압박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페북은 이에 반발해 닷새 동안 호주 페북 사이트에서 뉴스를 삭제하고 심지어 보건, 자선, 응급 서비스에 관한 페이지들도 막았다. 페북측은 이 일에 대해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올 봄에 호주법과 비슷하게 플랫폼들이 언론사와 비용을 협상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고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이 나왔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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