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달성 셀바스AI·라온피플·위세아이텍 3곳
1분기 주요 13개 기업 중 10개 기업 매출 확대
마인즈랩, AI 휴먼 사업으로 호실적 가능성 열어
솔트룩스·플리토 부진...의료AI, 전반적으로 선전

AI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분석 결과 주요 13개 기업 중 10개 기업이 매출 확대를 이뤘고 3개 기업이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셔터스톡)
AI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분석 결과 주요 13개 기업 중 10개 기업이 매출 확대를 이뤘고 3개 기업이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기술이 제조, 의료,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매출 확대 기대를 모은 AI 상장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올해 1분기에는 상장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을 이룬 기업이 있는가 하면 매출 감소를 이룬 기업도 존재했다.

13일 <AI타임스>가 국내 주요 AI 상장사 13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확대를 이룬 곳은 10곳이었다. 이중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셀바스AI, 라온피플, 위세아이텍 뿐이었다. 솔트룩스와 플리토, 제이엘케이는 1분기 매출이 저하됐다.

2022년 1분기 주요 AI 업체 실적 분석 결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2022년 1분기 주요 AI 업체 실적 분석 결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편집=김동원 기자)

셀바스A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20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86억 5000만원)보다 39.4% 확대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억 2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셀바스AI는 이번 호실적은 제품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AI 기반 음성지능 제품의 적용 범위가 금융권 컨택센터와 조사 및 상담이 필요한 경찰서, 아동학대 조사처 등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한 '셀비 노트(Selvy Note) 2.0'도 최근 GS(Good Software) 인증 1등급을 획득 후 제품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GS인증 1등급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소프트웨어 시험인증연구소에서 부여하는 최고 등급 국가 품질인증제도다. 이 인증을 획득하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 기술 개발 제품으로 지정된다.

셀바스AI 곽민철 대표이사는 "역대 1분기 중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1분기를 시작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사업 관련 실질적 성과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라온피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81억 9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0억 4000만원보다 35.5%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대폭 높아졌다. 전년 동기 3000만원보다 3500% 성장한 10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라온피플의 호실적 역시 제품 매출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라온피플은 AI 비전 검사 관련 매출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가운데 신규 사업 수주 확대와 골프센서 등 AI 스마트비전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확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 AI와 스마트 농업 등 라온피플의 주력 사업과 맞물리면서 앞으로의 매출성장도 기대된다"며 "아직 138억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올해 전체 실적 역시 무난하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위세아이텍은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별도기준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1억 9000만원)보다 22.7%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억 40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6억 6000만원보다 3% 감소했다.

AI 사업부문 매출의 영향이 컸다. 전년 동기보다 127%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AI 개발 플랫폼 '와이즈프로핏(WiseProphet)' 공급 확대가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AI 사업 부문에서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지만, 이번 분기는 실적 '퀀텀 점프'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마인즈랩은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9억 8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3억 1000만원)보다 51.1% 성장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마인즈랩은 AI 기반 상담원, 경비원, 속기사 등의 AI 휴먼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번 매출 성장은 AI 휴먼 공급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인즈랩이 지난해 3월 출시한 AI 휴먼 'M1'은 방송국과 신한은행 등에 공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AI 가상 은행원을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마인즈랩 AI 휴먼을 200대 들여왔다. 올해는 300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바이브컴퍼니도 올해 1분기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96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76억 9000만원)보다 25.6% 성장한 수치다. 단 같은 기간 적자폭은 더 커졌다.

바이브컴퍼니의 매출 확대는 데이터 사업 수주 영향이 크다. 회사는 1분기 식의약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식의약 데이터 융합·분석 플랫폼 구축' 1차 사업을 수주했다. 9개월간 진행되는 사업에서 바이브컴퍼니는 전체 사업 중 80%에 해당하는 22억원의 계약을 진행했다.

또 이 회사는 국세청과 대검찰청의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산재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통합해 공공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국세청이 50억원, 대검찰청이 38억원이다.

알체라미디어젠은 1분기 매출이 확대됐지만 적자 폭도 커졌다. 알체라는 1분기 연결기준 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디어젠은 별도기준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35.5%, 9.8% 성장한 수치다. 단 두 기업은 영업이익에선 약세를 보였다. 알체라는 전년 동기보다 확대된 43억 7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미디어젠도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솔트룩스는 1분기 부진했다. 연결기준 34억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기록한 42억 3000만원보다 23.8% 낮아진 금액이다. 적자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그러나 솔트룩스는 향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스닥 상장 후 매년 20%의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올해 역시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자동차, KT 등 유수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여러 국가사업을 수주한 이력이 있는 만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정책에 부합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솔트룩스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는 비전 실현에 있어 최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기술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리토도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전년 동기(31억 9000만원)보다 37.3% 감소한 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적자도 크게 늘었다.

의료 AI 기업 역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뷰노딥노이드는 전년 동기보다 대폭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뷰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4억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딥노이드는 별도기준 1억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6%, 366.6% 높아진 수치다.

제이엘케이는 부진했다. 연결기준 전년 동기(1억 6000만원)보다 56.2% 감소한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AI 기반 신약 개발 회사인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7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7400만원)보다 5.7% 높은 수치다. 단 28억 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은 확대됐다.

AI 상장사 중 매출이 확대된 기업도 있지만 여전히 매출 감소와 적자 폭에 허덕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의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AI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극히 적다. 이번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곳은 13개 기업 중 3곳뿐이었다.

국내 AI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AI 저변이 확대되면서 기술력 있는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지속된 적자로 사업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투자사도 이제 AI 기업에 실적을 기대하는 만큼 실질적인 매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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