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서비스 등 인공지능(AI) 활용한 금연 참여 독려 움직임
복지부, AI 기반 금연 채팅 상담 서비스 제공 및 고도화 나서
AI 딥러닝 영상처리 기술 통한 간접흡연 방지 시스템도 눈길

지난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는 금연광고 20주년을 맞아 2002년 금연광고 모델이었던 코미디언 고(故)이주일씨가 인공지능(AI)으로 구현돼 금연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금연엔노담 유튜브).
지난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는 금연광고 20주년을 맞아 2002년 금연광고 모델이었던 코미디언 고(故)이주일씨가 인공지능(AI)으로 구현돼 금연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금연엔노담 유튜브).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 두 갑씩 피웠습니다. 이제는 정말 후회됩니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故)이주일씨가 남긴 말이다. 지난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보건복지부는 금연광고 20주년을 맞아 2002년 금연광고 모델이었던 이주일씨를 인공지능(AI)으로 되살렸다. 중절모와 뿔테안경을 쓴 ‘AI 이주일’은 금연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돼 20년 전처럼 금연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2002년 폐암 투병 중 금연광고에 출연했던 생전 모습 그대로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 담배 판매량은 증가하고 흡연자 1인당 피우는 담배의 양도 많아졌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함께 피우는 흡연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AI 기술이 금연 참여를 독려하는 데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연광고에 AI 디지털휴먼이 나오는가 하면 AI가 흡연자를 위한 금연 상담을 해준다. 아동시설 주변 금연구역에 간접흡연 방지 AI 시스템도 등장했다.

나에게 맞는 금연 방법, '노담봇'에게 물어보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AI를 활용한 금연 채팅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흡연자가 언제 어디서나 금연 정보를 얻고 편하게 금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카카오톡에 개설된 '금연상담전화' 채널에 가면 자유롭게 챗봇인 '노담봇'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챗봇 서비스는 사용자가 금연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대답을 해주는 방식이다. 노담봇은 사람들이 금연과 관련해 자주 문의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자동 응대 시나리오를 구축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노담봇을 통해 '금연 실천하기'와 '흡연 및 금연 정보 알아보기', '전문상담사 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연 채팅 상담 서비스 '노담봇' 화면. (사진='금연상담전화' 카카오톡 채널 캡처).
금연 채팅 상담 서비스 '노담봇' 화면. (사진='금연상담전화' 카카오톡 채널 캡처).

'금연 실천하기' 서비스의 경우 금연을 생각하는 사람과 금연 중인 사람을 구분해 금연 시도자에게는 금연 방법을 추천해주거나 금연 지원 서비스와 금연의 이득 정보 등을 알려주고, 금연 중인 사람에겐 금단 증상‧흡연 욕구 대체법과 금연 지원 서비스, 금연 더 잘하기(운동식이체중 변화) 정보 등을 제공한다.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현재는 기본적인 시나리오 기반의 챗봇이나 향후 자유 질문과 복잡한 질문에도 응답할 수 있고 자기학습도 가능한 고도화된 인공지능(AI)형 챗봇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시간·장소 제약 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금연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콜록콜록" 어린아이 기침 소리에 '뜨끔'

경기 시흥시 한 어린이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자 여자 어린이의 목소리와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돌아보면 사이니지 모니터 영상 속에서 얼굴을 찡그린 어린아이가 콜록콜록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고 있다. 담배를 끄면 영상 속 아이는 기침을 멈춘다. 

이는 바로 시흥시가 차세대융합기술원‧(주)팀인터페이스 등과 함께 지난해 말 디지털사회혁신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해 실증에 들어간 'AI 흡연 방지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AI 딥러닝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과 행동을 인식한다. 흡연을 감지하면 어린아이의 음성과 기침하는 모습의 영상이 흘러나와 흡연자들의 양심을 두드린다. 간접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솔루션인 셈이다. 

경기 시흥시 한 어린이집 앞에 설치된 어린이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솔루션 '미소만 피워주세요'. (영상=경기디지털사회혁신센터 유튜브).
경기 시흥시 한 어린이집 앞에 설치된 어린이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솔루션 '미소만 피워주세요'. (영상=경기디지털사회혁신센터 유튜브).
실증 중인 인공지능(AI) 흡연 방지 시스템은 AI 딥러닝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과 행동을 인식한다. 흡연을 감지하면 사이니지 모니터 영상 속 어린아이가 얼굴을 찡그린 채 콜록콜록 고통스럽게 기침을 한다. (영상=경기디지털사회혁신센터 유튜브).
실증 중인 인공지능(AI) 흡연 방지 시스템은 AI 딥러닝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과 행동을 인식한다. 흡연을 감지하면 사이니지 모니터 영상 속 어린아이가 얼굴을 찡그린 채 콜록콜록 고통스럽게 기침을 한다. (영상=경기디지털사회혁신센터 유튜브).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아동시설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시설 경계로부터 10m 이내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금연구역임을 인지하지 못한 흡연자들로 인해 간접흡연의 피해가 계속 발생하자 시민사회의 제안에 따라 흡연자의 인식 개선과 자발적인 행동 교정을 유도하기 위해 해당 시스템이 개발됐다.

AI는 카메라를 통해 사람을 인식한 후 손이 입으로 가는 행동 등을 파악해 흡연 여부를 판단한다. 아직 실증단계인 만큼 실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때때로 AI에게 흡연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향후 실증사업을 통한 개선을 거쳐 더욱 고도화된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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