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단말 사이에 작은 클라우드 추가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를 엣지에서 제공
양자 컴퓨팅으로 클라우드 효율성 극대화
고성능 컴퓨팅 및 네트워크에 의한 생활 변화

[편집자 주]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AI는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핵심 기술이 되었습니다. [찬이의 IT교실]은 AI를 비롯해 어렵고 생소한 IT 기술과 산업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엣지 컴퓨팅을 이용하면 클라우드에 비해서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됩니다.(사진=셔터스톡)
엣지 컴퓨팅을 이용하면 클라우드에 비해서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됩니다.(사진=셔터스톡)

최근에는 엣지(Edge) 컴퓨팅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특히 클라우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과연 엣지 컴퓨팅이 무엇일까요? 엣지 또는 포그(fog) 컴퓨팅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개념은 클라우드와 단말 사이에 작은 클라우드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단말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검색할 때 검색된 결과가 1초만에 단말에 전달되었다면 사이에 작은 네이버 클라우드를 두고 이용하면 0.5초만에 전달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엣지 컴퓨팅을 이용하면 클라우드에 비해서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됩니다.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서나 또는 클라우드에 대한 트래픽 폭주에 대비해 엣지에 데이터를 분산해 둔다는 점에서 아주 효과적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보안이 뚫리게 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저장해 둘 필요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콘텐츠 제공자의 콘텐츠 중에서 일부 자주 사용되는 콘텐츠를 가까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서버에 미리 저장해 두고 전송하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와도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야후 서버나 구글 서버를 싱가포르에 배치해서 미국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에 접속하는 것이죠.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사진=Gfycat)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사진=Gfycat)

더 흥미로운 점은  IBM, HP, 시스코, 인텔, 델 등과 같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기업들이 이와 같은 엣지나 포그 컴퓨팅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후발 주자들은 기술적으로 10여년 이상 앞서가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는 대신 다른 개념을 도입해 방향을 바꾸는 선택을 한 겁니다. 즉 엣지나 포그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설득력있고 필요한 새로운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판을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클라우드의 수많은 서비스 중에서 어떤 서비스를 엣지에서 제공해야 할까요? 여기서도 지난 편에 살펴본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데요. 고객 분석을 통해서 만약 사람들이 카카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하면 카카오 서비스만 엣지에 두고  거기에 없는 서비스는 클라우드에서 제공받게 합니다.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만을 엣지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에 비해 속도가 빠르며 대신 저장장치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됩니다. 컴퓨터에 있는 캐시 서버에 전체 데이터 중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데이터를 저장해 효율을 높이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쿠팡이 특정 지역에 있는 고객들이 많이 주문하는 상품들을 가까운 물류창고로 미리 보내서 빠른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양자 컴퓨터도 클라우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백스(VAX)라는 중앙 컴퓨터에 단말들을 유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것도 일종의 클라우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연결된 단말이 있는 곳에서만 사용가능하니까 많이 불편했죠. 그 이후에 PC가 나오면서 PC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까 빠르고 편리하지만 모든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하다보니 비용이 계속 들어가게 되고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게 된 거예요. 그러다가 인터넷이 발달하고 속도가 빨라지고 컴퓨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점차 클라우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기존 서버 100대가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1대의 서버가 제공할 수 있다면 그런 서버 10대를 모아서 사용할 경우 훨씬 효율적이겠죠. 같은 맥락으로 일반 CPU보다 성능이 1000-2000배 높고 100년 걸릴 작업을 수 백초 내에 해결하는 양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면 클라우드인지 아닌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겠죠. 굳이 양자 컴퓨터가 아니라도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지고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질수록 클라우드의 개념 없이도 우리 생활 속에서 클라우드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전통적인 컴퓨터는 비트, 즉 1 또는 0이 한 번에 하나의 상태에서만 존재하는 데이터를 사용해 계산을 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0, 1 또는 이 두 가지의 모든 조합이 될 수 있는 양자 비트(Qbits)를 사용해 훨씬 빠른 처리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사진=Open Source) 
전통적인 컴퓨터는 비트, 즉 1 또는 0이 한 번에 하나의 상태에서만 존재하는 데이터를 사용해 계산을 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0, 1 또는 이 두 가지의 모든 조합이 될 수 있는 양자 비트(Qbits)를 사용해 훨씬 빠른 처리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사진=Open Source) 

양자 컴퓨터가 활성화된다면 과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뿐 아니라 생활의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엄청난 컴퓨팅 성능과 네트워크 속도가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홀로그램과 같은 것을 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클라우드는 이와 같은 변화를 일상에서 손쉽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듭니다. 구축하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이 요구되는 양자 컴퓨터지만 클라우드를 통해서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거죠.

AI타임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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