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된 장소에서 내리면 로봇이 알아서 주차
"어디에 주차해야 하나…"고민할 필요 없어
차량 하부에 기구 넣고 타이어 고정시켜 이동
고객은 시간 절약, 사업자는 주차공간 효율↑

일본 미쯔비시 중공업은 프랑스기업인 스탠리 로보틱스사와 함께 로봇 발레파킹 서비스를 개발했다. (사진=미쯔비시 중공업 홈페이지).
일본 미쯔비시 중공업은 프랑스기업인 스탠리 로보틱스사와 함께 로봇 발레파킹 서비스를 개발했다. (사진=미쯔비시 중공업 홈페이지).

넓은 주차장에서 자신이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리거나 차를 지정한 장소에 주차하기가 귀찮은 경우가 많다. 보통 백화점 등의 쇼핑몰에서는 발레파킹 직원이 있지만 VIP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런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는 로봇이 발레파킹을 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실증실험에 들어갔다.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발레파킹 이용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자동차를 옮겨줘요"

일본에서 실증실험중인 로봇 발레파킹 서비스는 미쯔비시 중공업 그룹과 스탠리 로보틱스사(프랑스)가 협업해 만들어졌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발레파킹 로봇은 사람이 없는 차를 지정된 장소에 가지고 온다. 이용은 ▲입고 ▲자동 반송 ▲출고 예약 ▲출고 등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발레파킹을 위한 차량 입고 과정 모습. (사진=니혼케이자이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발레파킹을 위한 차량 입고 과정 모습. (사진=니혼케이자이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우선 이용자는 차에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버스'라는 지역에 차를 주차시킨다. 운전자가 하차하면 로봇이 전용 주차장에 자동으로 옮겨주는 것이다. 용무를 마치고 돌아가고 싶을 때에 맞춰 스마트폰 앱에서 출고 예약을 하면 로봇이 예약 시간에 차량을 버스까지 이송한다. 또 발레파킹의 상황은 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평소 주차장에 들어서면 주차장과 이용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도보로 한참 걸어가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자동 발레 파킹에서는 버스가 중계지점이므로 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로봇 발레파킹, 어떤 원리로 가능할까

발레파킹 로봇은 차량의 길이에 맞춰 조정하는 기구를 차량 하부에 넣고 타이어 부분을 고정시킨 뒤 천천히 네개의 바퀴를 들고 옮긴다. 따라서 4륜 구동의 차량들도 옮길 수 있다. 차량의 차이를 가려내는 방법 또한 존재한다. 입고시에 이용자와 차량 정보를 부여하기 때문에 로봇은 해당 정보에 기반해 차량을 식별하고 준비한다.

발레파킹 로봇은 4륜구동의 차량도 옮길 수 있다.  (사진=니혼케이자이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발레파킹 로봇은 4륜구동의 차량도 옮길 수 있다.  (사진=니혼케이자이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문제도 남아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편리해 보이지만 픽업 트럭 등의 무게가 있는 차는 옮기기가 제한된다. 스포츠카와 같이 높이가 극단적으로 낮은 경우 이용이 불가능하다.

기존 주차장 대비 수용 차량 최대 50% 증가 기대

미쯔비시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주차장과 비교해 활용 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점은 수용 차량의 증가 효과다. 차량에서 사람이 내릴 공간이 필요 없으므로 한정된 면적에서 고밀도로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 이를 통해 수용 차량의 수가 최대 5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발레파킹은 한정된 면적안에서 고밀도 주차가 가능하다는점이 있다. 이를 통해 수용 가능한 차량은 최대 50% 증가한다.  (사진=니혼케이자이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로봇 발레파킹은 한정된 면적안에서 고밀도 주차가 가능하다는점이 있다. 이를 통해 수용 가능한 차량은 최대 50% 증가한다.  (사진=니혼케이자이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로봇 발레 파킹을 도입하려면 로봇과 함께 승하차 장소의 셋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체 주차장 빌딩과 같은 대형 설비 투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조기에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미쯔비시 계열사가 운영하고 있는 치바현의 쇼핑몰 '시스이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일본 현지 상업 시설에서는 첫 시도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주차장에서의 이용 문제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언젠가는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로봇이 발레파킹을 해주는 날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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