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열려
전통 고유의 아름다움 지닌 나전칠기와 첨단기술이 만났다
3차원 가상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작품 전시 관람
미디어아트 표현 영역 확장 및 새로운 형태 전시 문화 제시

진시영 작가의 작품 'Flow 매화'. 그는 'Flow 시리즈' 작품들에서 모니터에 나전칠기 프레임을 입혀 다양한 빛을 탐구했고 퍼포머들을 촬영한 모습을 스틸컷으로 잡아내 사진이나 회화로 재해석했다.  (영상=진시영 작가 유튜브 채널).
진시영 작가의 작품 'Flow 매화'. 그는 'Flow 시리즈' 작품들에서 모니터에 나전칠기 프레임을 입혀 다양한 빛을 탐구했고 퍼포머들을 촬영한 모습을 스틸컷으로 잡아내 사진이나 회화로 재해석했다.  (영상=진시영 작가 유튜브 채널).

영롱한 빛을 내뿜는 나전칠기(螺鈿漆器). 나전칠기는 옻칠한 그릇이나 가구의 표면 위에 전복·조개·소라 껍데기를 얇게 갈아 광채 나는 자개 조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박아 넣어 장식한 공예품을 말한다. 장인의 손에서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탄생한 우리 전통 고유의 나전칠기가 가상세계에서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났다.  

미디어아티스트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창의벨트 조성사업 예술감독인 진시영 작가가 최근 메타버스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뉴미디어아트의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빛을 주제로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도시의 변화를 기획하는 예술가다. 지난 4일 XR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어나더타운(ANOTHER TOWN)'에서 공개된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를 방문해봤다. 

지난 4일 XR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어나더타운(ANOTHER TOWN)에서 공개된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를 방문해봤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지난 4일 XR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어나더타운(ANOTHER TOWN)에서 공개된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를 방문해봤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미디어아티스트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창의벨트 조성사업 예술감독인 진시영 작가가 최근 메타버스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미디어아트에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메타 플로우' 전시 가보니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에 가보니 미디어아트와 만나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들이 형형색색 펼쳐졌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아바타를 다양하게 꾸미는 기능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마치 실제 오프라인 전시관을 둘러보듯 뚜벅뚜벅 걸으면서 곳곳에 배치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개관·폐관 시간이 정해진 오프라인 전시와는 달리 이른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이나 늦은 밤 잠에 들기 전 침대 속 등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메타버스 전시의 묘미다. 가상 전시관에 들어서자 원형으로 뚫린 천장을 통해 하늘이 보였다. 맞은편 벽면에는 진시영 작가의 사진과 소개글이 적혀 있었다.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장에 들어서자 원형으로 뚫린 천장을 통해 하늘이 보였다. 맞은편 벽면에는 진시영 작가의 사진과 소개글이 적혀 있었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장에 들어서자 원형으로 뚫린 천장을 통해 하늘이 보였다. 맞은편 벽면에는 진시영 작가의 사진과 소개글이 적혀 있었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미디어아트 전시답게 실내는 작품 감상에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어둡게 조성돼 있었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다양한 작품이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작품을 클릭하면 제목과 제작연도 등 간략한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진시영 작가는 국내 최초로 나전칠기를 미디어아트에 접목해 구현한 '나전칠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가상의 공간에서 우리나라 전통 고유의 나전칠기에 첨단기술을 입힌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진시영 작가가 지난 2011~2012년 인체 형상과 인간 움직임의 흐름을 빛으로 표현한 유화 작업 시리즈 'Flow'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관람객은 메타버스에서 작가의 기존 작품들까지 손쉽게 볼 수 있는 셈이다.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아바타.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아바타.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가상공간에서 열린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에서 진시영 작가는 국내 최초로 나전칠기를 미디어아트에 접목해 구현한 '나전칠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가상공간에서 열린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에서 진시영 작가는 국내 최초로 나전칠기를 미디어아트에 접목해 구현한 '나전칠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이번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에서는 진시영 작가가 지난 2011~2012년 인체 형상과 인간 움직임의 흐름을 빛으로 표현한 유화 작업 시리즈 'Flow'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이번 '메타 플로우(Meta Flow)' 전시에서는 진시영 작가가 지난 2011~2012년 인체 형상과 인간 움직임의 흐름을 빛으로 표현한 유화 작업 시리즈 'Flow'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진시영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활동을 접한 어나더타운에서 제안을 하고 진 작가가 이에 수락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어나더타운을 제작한 '㈜앙트러리얼리티'는 카이스트(KAIST) 연구진·라인플러스 개발자·인바디 AI팀 출신이 모여 창업한 XR 커뮤니케이션 기업이다. 회사는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NFT 전시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어 파트너 작가 30여 건의 XR 전시를 선보였다.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에 가보니 미디어아트와 만나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이 형형색색 펼쳐졌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진시영 작가의 개인전 '메타 플로우(Meta Flow)'에 가보니 미디어아트와 만나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이 형형색색 펼쳐졌다. (사진=어나더타운 캡처).

진시영 작가는 그동안 미디어아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장르와 영역의 틀을 확장하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기존 미술관이나 전시관이 아닌 온라인상 가상공간에서 그의 작품을 소개하고 21세기 대표적 미술 장르인 미디어아트의 양상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게 어나더타운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 작품을 접하는 것보다는 다소 몰입감이나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전통적 전시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최근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시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새로운 형태의 전시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미디어아트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해당 분야에 영감과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시영

광주 출생으로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뉴 폼(New Forms)을 전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활동을 비롯해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독일 ZKM, 광주 비엔날레 본전시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12년 광주 최초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만들었고 현재는 유네스크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5·18 민주광장 '빛의 분수' 작가로 알려진 그는 경희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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