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가상 병원 세우고 진료하는 경우 증가
중앙대광명병원, 딥노이드와 메타버스 시연회 개최
의사·환자간 소통 쉬워지고 약품 냄새 걱정도 없어
디지털트윈 응용한 '메디컬트윈' 구축하는 기업 ↑
"가상공간서 실습·교육하며 시간과 비용 크게 줄여"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병원을 꼭 방문하지 않아도 메타버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상담과 진료를 하는 시도가 이뤄지는 중이다. 제페토, 이프랜드 등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 병원을 세운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의료 AI 기업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병원도 등장했다.

지난 3월 21일 첫 문을 연 중앙대광명병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개원식을 진행했다. 개원식이 늦은 만큼 병원은 기존 병원이 진행하지 않은 행사를 열었다. 바로 메타버스 시연회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와 메타버스 병원을 구축했다. 딥노이드는 의료 AI 메타버스 솔루션 '메타클(Metaverse Clinic, 이하 METACL)'과 의료 AI 솔루션 '사이클(SAICL, Smart AI Clinic)' 개발을 1차 완료했다. 중앙대광명병원 개원식에 발맞춰 열린 메타버스 시연회에 소개된 내용이 바로 이 기술이다.

의료 AI 메타버스 솔루션 메타클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해 가상 공간에 병원을 재현했다. 지금은 초기 단계 체험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진료와 상담 등의 다양한 의료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딥노이드는 의료 AI 메타버스 솔루션 '메타클(Metaverse Clinic, 이하 METACL)'과 의료 AI 솔루션 '사이클(SAICL, Smart AI Clinic)'을 1차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딥노이드).
딥노이드는 의료 AI 메타버스 솔루션 '메타클(Metaverse Clinic, 이하 METACL)'과 의료 AI 솔루션 '사이클(SAICL, Smart AI Clinic)'을 1차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딥노이드).

메타버스에 병원을 설립한 것은 중앙대광명병원이 처음은 아니다. 일산차병원은 지난해 6월 업계에선 처음으로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 병원을 개원했다. 또 메타버스로 환자들의 건강상담을 진행하는 병원도 생겼다.

해외에서도 의료에 메타버스를 접목시키는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메타(Meta)는 의료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의료 기술 업체 스트라이커는 2017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인 홀로렌즈를 활용해 외과 수술실 설계 프로세스를 개선 중이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솔루션을 발전시켜 환자와 가족, 환자와 의사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멘탈 헬스케어, 원격의료, 환자 맞춤 실감형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향후 약품 냄새 없는 진정한 디지털 병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딥노이드 메타버스 시연 모습, (사진=딥노이드).
딥노이드 메타버스 시연 모습, (사진=딥노이드).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는 가상 병원만이 아니다. 현실과 똑같은 공간을 가상에 만들어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최적 약물을 처방하게 하는 '메디컬트윈(Medical Twin)'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메디컬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쌍둥이(twin)를 만들어 다양한 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한 개념이다.

메디컬트윈 기술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환자 관리와 모의 수술 등을 목적으로 최근 선진국 중심으로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 AI 기업 사이에서 메디컬트윈 기술을 발전키려는 움직임이 불고 있다. 대표 기업이 코어라인소프트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6월 10일 헬스케어 콘텐츠 플랫폼 기업 위뉴와 '메디컬트윈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메디컬트윈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공동 추진 ▲의료영상 서비스 및 의료 AI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공동 추진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사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어라인소프트와 위뉴는 메디컬트윈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 황보율 위뉴 대표.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코어라인소프트와 위뉴는 메디컬트윈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 황보율 위뉴 대표. (사진=코어라인소프트).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앞으로 올바른 의료영상 및 의료 AI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계가 메타버스 진출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정교한 시뮬레이션으로 정확하고 오차없는 진료·수술·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선 디지털트윈처럼 실제 수술실, 실습실과 동일한 환경을 가상환경에 구축할 수 있다. 여기서 실습과 교육을 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인테리어를 할 때 모든 가구를 직접 옮기기 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구 배치를 해보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의료 AI 기업 관계자는 "의료 분야에서는 반복 실습이 중요하고 의사의 경험이 실력인 경우가 많다"며 "메타버스서는 이러한 반복 실습과 경험 쌓기가 가능하고 고가 의료 소모품이 낭비되는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관련기사]서울대, 메타와 손잡고 메타버스 윤리 연구 본격화

[관련기사]메타, AR·VR을 위한 AI 기반 음향 합성 모델 공개

키워드 관련기사
  • 메타버스 활성화 나선 정부, 노마드 시범사업 운영기관 공모
  • 허성욱 NIPA 원장 "AI 기반 생활밀착형 메타버스 지원 준비 중"
  • 메타버스로 현실 세계 더 풍성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