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교수, 새로운 건축혁명으로 '3D프린팅' 제시
3D프린터, 단층건물 하룻밤에 골조 작업 마무리 가능
비용·기간 획기적 감축…향후 유리창까지 한번에 시공
기술적 한계·규제 '넘어야 할 산'…공감대 형성 필요해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최근 건축전문 유튜브채널 ‘셜록현준’을 통해 '건축가가 보는 3D프린팅 건축의 미래와 건축혁명'이라는 주제로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 교수는 3D프린팅 건축 기술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주택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진=셜록현준 유튜브).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최근 건축전문 유튜브채널 ‘셜록현준’을 통해 '건축가가 보는 3D프린팅 건축의 미래와 건축혁명'이라는 주제로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 교수는 3D프린팅 건축 기술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주택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진=셜록현준 유튜브).

인류 건축의 패러타임을 바꾼 '철근콘크리트'에 이어 3D프린팅 기술이 건축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3D프린팅 건축은 기존 방식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택난 해소와 높은 집값을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저층에 국한된 기술적 한계와 법적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최근 건축전문 유튜브채널 ‘셜록현준’을 통해 '건축가가 보는 3D프린팅 건축의 미래와 건축혁명'이라는 주제로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 교수는 콘크리트가 인류의 건축을 바꿨듯이 3D프린터가 공사비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극심한 주택난을 해소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유현준 교수는 "대도시처럼 밀도가 높은 주거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된 데에는 콘크리트의 역할이 크다. 전후에 많은 사람들의 집이 빠르게 필요했던 것들을 철근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건축 재료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고층 건물, 12층 넘는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 비로소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1세기 초반에 들어 높은 집값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기술혁명의 때가 다가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50년 전 당시 기술혁명으로 만들어진 철근 콘크리트와 엘리베이터, 강철 등 건축 재료로 주거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제 약발이 다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느껴지는 것이 '3D 프린터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시장에선 건설용 3D 프린팅 기술을 다층 건물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한다. 사진은 APIS가 두바이에 3D 프린팅으로 만든 건축물.[사진=APIS CORPORATION 제공]출처 : 더스쿠프(http://www.thescoop.co.kr)
미국 3D업체 APIS가 두바이에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건축물. (사진=APIS CORPORATION 제공].

유 교수는 3D프린팅 기술의 현황과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현준 교수는 "벽돌이나 돌로 짓는 것보다 빠르게 건축을 했던 것이 콘크리트라면 3D프린터의 경우 단층건물은 하룻밤에 모든 골조를 거의 끝낸다"며 "생크림 케이크에 무늬 모양 넣을 때처럼 콘크리트를 짜서 적층시키는 방식으로 건축하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밑에서부터 쌓아서 올린다고 이해하면 쉽다"고 했다.

3D프린팅 건축물에 대한 의문 중 하나인 단열과 방음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유 교수는 "3D 프린터로 만들면 공기층 때문에 단열이 될 것이고 구조체 때문에 강도가 나올 것이다. 굳이 마감재와 이런 것들을 구분할 필요가 없게 된다"며 "유리창처럼 투명한 것도 프린트된다고 하니까 기술이 더 발달하면 어느 시점에서는 유리창과 벽, 단열재와 커튼까지 한번에 프린트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유현준 교수는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저항하는 기간이 생길 것이다. 건축물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법적으로 유의미한 것들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셜록현준 유튜브).
유현준 교수는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저항하는 기간이 생길 것이다. 건축물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법적으로 유의미한 것들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셜록현준 유튜브).

유 교수는 상용화가 어렵지 않지만,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용화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강도 확인이 돼야 하고, 항상 그렇듯이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인증하는 법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한동안은 불법이라고 하는 기간도 있다"며 "또한 기존 건축 재료 공급하는 회사는 싫어할 것이다. 저항하는 기간이 생길 것이다. 건축물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법적으로 유의미한 것들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3D프린팅 건축물의 기술적 한계도 지적했다. 유 교수는 "아직까지 도시에 적합한 건축하기에 한계가 있다. 4~5층까지는 강도를 버티는 것 같다. 40층짜리 건물 지을 때는 철근 콘크리트라든지 강철 구조를 써야 하는데 아직까지 3D프린터 강도가 거기까지 못 미치는 듯 하다"며 "20세기에 집문제를 해결한 것은 고층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1세기 집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층도 짓고 빨리 지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언젠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용화 시기에 대한 질문에 유 교수는 "최근 건축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공사비인데, 40%나 올랐다. 코로나 기간에 밀려있던 공사들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국가 간의 외교 문제 때문에 자유 무역이 점점 깨져나가고 있어서 물량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물량 수급 어렵고, 외국인 노동자 입국 잘 안되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는 갑작스럽게 늘어나고 있으니까 공사비가 엄청 뛰고 있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이럴 거면 차라리 3D 프린터 쓰겠다'라는 이야기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관련 기사] 유현준 건축가 "물류 배송, 드론보단 지하로 다니는 자율주행 로봇이 효과적"

[관련 기사] 유현준 건축가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관계의 철학이 중요"

키워드 관련기사
  • 메타버스·빅데이터 적극 활용…미래 농업 실현 앞당기는 aT
  • 유현준 건축가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관계의 철학이 중요"
  • "메타버스의 미래, '2022 앨리스콘'에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