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으로 아마존이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
마이크로소프트는 B2B 영역에서 점유율을 확보
구글 클라우드가 B2C 시장에서 개방성으로 두각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독점적 강세
테슬라는 독자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

[편집자 주]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AI는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핵심 기술이 되었습니다. [찬이의 IT교실]은 AI를 비롯해 어렵고 생소한 IT 기술과 산업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클라우드 개념은 2006년에 아마존이 AWS(Amazon Web Service)라고 하는 것을 만들면서 처음 시작됐습니다.(사진=셔터스톡)
클라우드 개념은 2006년에 아마존이 AWS(Amazon Web Service)라고 하는 것을 만들면서 처음 시작됐습니다.(사진=셔터스톡)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자는 누구일까요? 클라우드 개념은 2006년에 아마존이 AWS(Amazon Web Service)라고 하는 것을 만들면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10년 동안 경쟁자가 없었다. 클라우드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도 부족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없이도 사업이 잘 되던 시기였죠. 

10년 동안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마존이 클라우드 시장의 최소 50% 이상을 점유하게 된거죠. 그런 상태에서 뒤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아마존과의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의 전략은 가격 인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쫓아오면 가격을 내립니다. 구글이 쫓아오면 또 가격을 내리지요. 그런 식으로 아마존은 수 십여 차례 이상 클라우드 가격을 내려왔습니다. 

재밌는 것은 아마존의 매출을 100이라고 했을 때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런데 아마존 순이익의 70%는 클라우드에서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나 아마존이 모두 좋기 때문에 가격이 싼 것이 유리한 거죠. 경쟁자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아마존이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가게 될겁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보유한 자원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많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B2B 영역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게 됩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서비스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경쟁 관계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개방성을 무기로 구글 클라우드가 B2C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B2C 영역에서 고객을 직접 상대하거나 포털을 하는 데는 강점이 있지만 B2B 서비스나 솔루션을 판매해 본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에 B2B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다소 약세가 예상 됩니다.

국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강세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물론 중국에 서버를 두거나 중국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 진입을 못하게하는 규제로 알리바바가 중국 클라우드 시장을 거의 독점적으로 차지한 이유도 있습니다.

향후 10년 이상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2강 및 구글과 알리바바의 2중의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2강 및 구글과 알리바바의 2중의 구도가 유지될 것입니다.(사진=셔터스톡)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2강 및 구글과 알리바바의 2중의 구도가 유지될 것입니다.(사진=셔터스톡)

클라우드마다 장단점도 있을텐데요. 개인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은 사진이나 파일을 올리는 정도니까 큰 차이가 없겠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선 차이가 많습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의 경우는 세계적인 체인으로 많은 곳에 퍼져 있다보니까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 같은 경우는 AWS를 사용한 후에 전산 자원 비용이 50% 이상 절감됐다고 하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유리하겠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같은 경우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SaaS(Software as a Service)나 PaaS(Platform as A Service)로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유리하고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는 개인용 클라우드나 하드를 할당 받아 사용할 때 탁월한 속도가 유리합니다. 구글이 B2C에서 좋은 혜택도 제공하고 서비스를 잘하기 때문에 많은 개인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은 맞지만 B2B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또한 개인은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지만 기업은 한번 바인딩이 되면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정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정부가 어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지에 따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의 레퍼런스가 됐고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한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시장은 어떨까요? 우리가 클라우드에 관심을 보이지만 사실 기업에서 클라우드 때문에 연간 지출하는 IT 비용의 비중은 10%도 안됩니다. 상대적으로 개념은 많이 퍼져있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대한 의지는 부족합니다. 아직까지는 비용을 들여서 전환하지 않는 것이죠. 아직도 전산실과 같은 전산 자원을 유지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걸 폐기하고 바로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는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는 차이가 있지만 휴렛팩커드, 델, 시스코, 인텔, 오라클과 같이 전산 자원을 가지고 있거나 컴퓨터 관련 기업들도 클라우드를 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KT, SKT, 삼성, 네이버도 클라우드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가'입니다. 아마존의 경우는 클라우드를 무주공산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던 B2B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라클 같은 경우도 강점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SaaS나 PaaS를 제공합니다. 아마존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쇼핑을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클라우드도 기업이 어떤 자원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오라클이 갑자기 B2C 클라우드를 하겠다고 하면 어려울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는 특정 유형의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덜 중요한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 합니다.(사진=셔터스톡)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는 특정 유형의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덜 중요한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 합니다.(사진=셔터스톡)

테슬라(Tesla)도 클라우드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테슬라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거죠. 클라우드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나의 데이터가 나에게 있지 않고 모든 전산 자원이 클라우드에 종속되어 있죠.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또는 데이터를 다른 누군가가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의 보안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있겠죠. 실제로 이런 우려 때문에 과거에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았었죠. 

테슬라나 암(Arm)과 같은 기업에서도 같은 이유로 일반 상업용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자기만의 전용 클라우드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퍼블릭(public) 클라우드라고 한다면 테슬라나 암의 클라우드는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인 셈이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직접 자원을 모두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의 전산실과 유사한 전산센터 개념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은행, 금융, 정부, 의료 등 매우 중요한 데이터로 작업하는 기관이나 기업의 경우는 특정 유형의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덜 중요한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구조의 클라우드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고 합니다.

AI타임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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