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중 YDC 홀딩스 대표,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강조
10만MW 사용하는 한국에서 2만MW 데이터센터 목표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 감당할 수 없어
전력 효율 앞장선 기업과 연계해야, 인력 자동화도 필요

무조건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이 과도환 전력 소모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셔터스톡)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디지털전환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사물인터넷(IoT) 사용 증가로 폭증하는 데이터를 소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가 많이 지어지고 있는 만큼, 여기서 발생하는 과도한 전력 사용 문제를 줄여야 친환경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대중 YDC홀딩스 대표는 6일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주최한 '이노베이션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설치하자 싱가포르 정부가 전력 소모 문제로 더 이상 데이터센터 구축을 못 하게 했다"며 "중국 남부의 경우 이미 사용할 전기가 없다고 하고 있고 일본도 소규모 데이터센터만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수요에 맞춰 전력을 잘 공급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놀랍게도 각 기업이 앞으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발생시킬 전력 사용량은 2만 메가와트(MW)로 추정된다"며 "국내에서 1년간 소모되는 전력 소모량이 약 10만MW라는 점을 봤을 때 상당한 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역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무한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대중 YDC홀딩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는 "데이터센터 역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무한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슈나이더일렉트릭 행사에서 패널토론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송준화 한국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협회 사무국장, 연창근 한이엠이씨 사장, 디지털리얼티 김재원 한국지사장, 윤대중 YDC홀딩스 대표, 권지웅 슈나이더일렉트릭 본부장)(사진=김동원 기자)
윤대중 YDC홀딩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는 "데이터센터 역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무한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슈나이더일렉트릭 행사에서 패널토론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송준화 한국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협회 사무국장, 연창근 한이엠이씨 사장, 디지털리얼티 김재원 한국지사장, 윤대중 YDC홀딩스 대표, 권지웅 슈나이더일렉트릭 본부장)(사진=김동원 기자)

윤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기온이 낮은 곳에 센터를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가 24시간 돌아간다. 그만큼 많은 열이 발생한다. 발열은 서버 등 컴퓨터기기엔 치명적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에서는 발열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을 상시 가동하는 등의 냉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24시간 서버가 가동될 뿐 아니라 여기서 발생하는 발열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도 상시 가동하기 때문이다. 윤 대표가 기온이 낮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기온이 낮은 지역에 운영되면 그만큼 냉방에 사용하는 전력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네이버나 삼성SDS는 서울보다 비교적 기온이 낮은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나 삼성SDS처럼 자체 데이터를 저장·관리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사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센터 공급사는 지역에 센터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고객사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있어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에너지를 적게 쓰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해도 고객이 그 데이터센터를 찾아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따라서 기업들은 무조건 2만MW의 전력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고만 하지 말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갖고 원천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선 데이터센터 장비 공급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장비가 얼마나 전력 발생을 줄일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장비를 탑재해야 2만MW보다 적은 전력을 사용하며 업계가 요구하는 데이터양을 소화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많이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 행사를 주최한 슈나이더일렉트릭만 보아도 전 세계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 사용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는 기업"이라며 "데이터센터 공급사는 이러한 기업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함께 문제를 고민해야 전력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중 대표는 "슈나이더일렉트릭과 같이 전력 사용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는 기업과 협업해야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에 제공하는 장비들. (사진=김동원 기자)
윤대중 대표는 "슈나이더일렉트릭과 같이 전력 사용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는 기업과 협업해야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에 제공하는 장비들. (사진=김동원 기자)

또 윤 대표는 전력 문제뿐만이 아니라 인력 측면에서도 무조건적인 데이터센터 증원보다 효율적인 증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설립보다 운영적인 부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을 자동화할 수 있는 연계 방안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고 통합적인 고려를 해야 한국에서 데이터센터가 문제 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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